지금 군입대를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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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수능을 잘치고 '이제 슬슬 군대도 걱정되네'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수능에서 상대적으로 아쉬운 성적을 받고 일단 군대부터 갔다와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일것 같습니다.
저도 삼반수했던 14수능을 완벽하게 조지고 도망치듯 군입대를 한 처지라서
지금 군입대를 고민하는 분들의 심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군입대 생각해보실만합니다!
저도 진짜 입대할때까지 3개월 정도 집에 있는동안 진짜 반폐인처럼 지내고
훈련소에서도 그 영향이 있었는데... 3일전에 전역한 지금은 그냥 인생경험 했다는 생각이 들정도네요ㅎ
군대에서 좀더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앞으로 해야할일들을 알게된것같습니다.
또 가장 궁금해하실만한 군대에서 공부하는 시간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저는 일반적으로 가장 환경이 열악하다고 인식되는 육군에서 복무하였습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공부할 시간은 충분히 있습니다.
일단 평일에도 17시정도부터는 저녁먹는것 말고는 개인정비라해서 공부할수 있고
22시부터 00시까지는 희망자에 한해서 연등으로 공부할수있습니다!
(사실 이 연등시간이야말로 가장 공부를 잘할수 있는 시간이죠)
주말에는 그냥 일과가 없으므로 공부에만 집중할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이 군대에선 공부를 못한다고 할까요?
제 생각에는 군대 특성상 공부가 자꾸 끊길수 밖에 없다는게 가장 큽니다.
번호로 매겨 알려드리겠습니다.
1. 근무 : 진짜 가장 큰 원인입니다. 새벽 근무 이틀정도만 연속으로 서도 그다음날은 하루종일 피곤해서 골골거립니다. 그리고 주말 주간에 근무라도 걸리면 준비하고 정리하고 뭐하다 보면 그냥 주말 순식간에 가버립니다...(공군은 헌병 제외한 특기는 근무 안선다네요)
2. 훈련 : 일단 훈련을 하면 그전에도 준비기간이라해서 계속 움직이고 훈련하는동안에는 책은 커녕 눕자마자 잠들수 밖에 없습니다 ㅠㅠ
3. 인간관계 : 주말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주말에는 대부분 생활관에서 TV 켜놓고 불끄고 누워있습니다. 나가봤자 밥먹을때나 PX갈때, 아니면 사지방/운동/노래방 정도죠. 그러니까 억지로 공부를 하려면 아예 도서실(웬만한 부대는 연등용으로 다 있습니다)에 가서 해야하는데, 군대가 그래도 집단생활하는 곳인데 어떻게 매일같이 혼자 거기서 공부하겠습니까? 힘들죠.
4. 그외 기타 자잘한 작업들 : 진짜 개인정비 시간에 작업하는게 가장 열받습니다. 심지어 은근히 자주 시킵니다(군생활하다보면 '전병력'으로 시작되는 방송이 나오면 일단 욕부터 하게 됩니다) 주말에 일광건조시키는게 대표적인 예라고 할수있겠네요 ㅋ
(물론 육군 기준이고, 같은 육군이더라도 부대별로 다를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은 다른 군이라고 해도 '공부가 끊긴다'는점에서는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공군은 PMP도 허가하에 활용가능하다곤 하더군요... 제선임중에도 수능 준비하는 사람 있었는데 PMP안되가지고 허락받고 사지방에서 인강듣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수능 잘치신분들! 물론 그동안 노력하신 대가로 대학가서 신나게 노셔야겠지만
기왕이면 1학기만 끝나고 입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ㅎㅎ
군대라는게 참 묘해서... 군생활하면 할수록 '아 좀더 일찍올걸!' 이생각이 계속 듭니다..
늦어도 1학년 끝나고 겨울에는 입대하시는걸 추천합니다~
(육군/의경/카투사 등 21개월 복무라면 전 1~3월 입대를 추천합니다. 일단 군대에서 해가 바뀌는 걸 한번만 보면 된다는게 심리적으로 엄청 좋거든요. 군생활해보면 아실겁니다 ㅋ 해/공군은 복무기간이 길기에 해당되지 않네요..)
*한번씩 오르비 글보면 군입대를 너무 부정적으로 바라보시던데... 물론 좋은 일은 결코 아닙니다만 여러 사람만나고 하는게 꽤 괜찮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공익갈수 있는데도 현역가는것은 별로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저의 선임중에도 몇명있었는데 무지 후회했습니다. 같이 근무 나가면 단골 이야기였죠)
저도 입대하기전에 육/해/공/의경/카투사 입대방법 다알아보고 다니고 그랬는데... 부디 군입대 판단 잘하셔서 미리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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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물2는 차별대우하는 느낌이네 1은 다 해주고 2만 안해줌 1만 해본 조교밖에업나
참고해봐야겠네요
선배님 저는 요번해 삼수 실패한 학생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번 성적은,,,,공부 하나도 안하고 다음해에 처도 받을수 있을거라 생각될만큼 망한지라 일단 군대에서 공부가 되던 안되던 군대에서 수능응시할 생각하고 무조건 군입대부터 하려합니다
질문 몇가지 드려도 되겠습니까?
1.내년(2016년) 초에 군입대한다는 가정 하에,수능을 2016년 겨울 일병즈음,2017년 겨울 병장즈음에 2번 응시할 기회가 생기는걸로 압니다
가능하면 두번다 준비하고,응시하고 싶은데 만약 2016년에 만족할 만한 대학을 합격해버리면 자동으로 입학이 유예되고 2018년 봄부터 학교생활 하면 되는건가요?마찬가지로,2017수능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 2018년부터 학교생활 하면 되는건가요?
2.사지방 등 인강 활용 환경에 대해서..할만한가요?
적어도 주 8시간 정도는 보장되었으면 하는데,가능할까요..?
3.수험서가 장난아니게 많잖아요 이거 군대에서 다 보관할수 있나요?
4.선배님은 지금 전역하신거면,올해 수능을 응시하신 상황인가요? 병장때 특별휴가로 논술 등의 이유로 2박삼일 정도를 휴가로 뺄수도 있을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