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후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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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갑자기 업무가 바뀌었음
밥을 [취사]하고/ [포장]하고/ [가공]하는 업무가 있다고 했는데
솥에 담긴 밥에 깨와 참기름을 뿌리는 것까진 [취사]
기계가 옮긴 밥을 봉투에 담아 네임스티커를 붙이고 추가
가공 부서로 옮기는 것이 [포장]
고추장, 짜장, 채소, 고기 등을 섞어 비빔밤, 짜장밥, 카레 등으로 만드는게 [가공]
제가 포장 업무를 맡게 됨.
이게 진짜 억울한 게.. 아직도 화가난다.
(그림이슈)
기계가 밥을 내뱉으면 상자로 담아서 옮겨야 함
문제는 밥이 일정한 텀으로 계속 나옴. 제가 조절을 못하는 부분이라
적당한 때에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그냥 바닥에 들이 붓는 거임
[포장]은 해야 할 업무가
1. 상자에 비닐 씌우기
2. 상자에 밥 받고 한 번 흔든 다음 포장하기
3. 포장 후 라벨을 붙여 가공팀이 식별하기 편하게 하기
4. 같은 라벨끼리 7층으로 쌓아 (밥 뜨겁고 무거움) 옮기기
5. 박스와 비닐이 부족하면 ^직접^ 공수해오기
ㅈㄴ 많은데 밥은 계속 나오고 받을 준비는 안돼있고
멈춰? 그럼 바닥에 밥 뿌린다 죽을게~
어어 안된다 내가 열심히 해볼게
몸을 갈아놓게 만드는 구조에 정신적 스트레스도 장난 아니게 강함
제 생각엔 절대로 1명이 감당할 수 있는 양이 아닌데 알바라고 잔업 혼자 시킨 거 같기도 하고..
이걸 5시간 동안 실패 하나 없이 진짜 죽도록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봉투 가지러 간 사이에 결국 터질게 터짐
한 상자에 2개 분량의 솥의 밥이 담겨서 일단 폐기하고 다시 담아야 하는 상황 (드물지 않고 여분의 밥을 준비해 놓는 시스템이 있음)
5시간 내내 도와주지도 않고 어슬렁거리던 반장이 와서
빨리빨리 움직이면 되는데 왜 이럴까? 하면 팔 걷고 나서는데 부하 불러서 같이 3개인가하다 힘들다고 가버림
사고치고 난부터 다른 알바생이 옆에서 상자를 가져다준 덕분에 안 밀리면서 할 순 있었는데
자존감도 낮은 내가 진짜 잘못 1도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억울해서 다시는 안 와야겠다 다짐한 계기가 됐음
오후 5시 좀 지나니 나오는 밥양도 스믈스믈 줄어들고 야간조 알바도 새로 오니 쉬엄쉬엄하는 분위기가 형성 (왜 딱 사고친 다음..)
추가 근무 1시간 더 해서 오후 6시 30분에 퇴근을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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