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과목주의자 [1252024] · MS 2023 · 쪽지

2024-03-28 23: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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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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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모의고사를 봤습니다.

제일 점수 안나온 국어, 1학년 거 죄다 까먹어서 말아먹은 수학, 가장 점수가 많이 떨어진 영어, 오르긴 했지만 왠지모를 아쉬움이 드는 탐구까지 한번 제 약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몇 시간 동안 생각하고 적어보며 반성의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아래는 국수영(탐구는 고1거 섞여있어서 아직은 뭐라 판단하기 힘들거 같아서 뺐습니다)을 제가 스스로 리뷰해본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기에 (여러분들이 이 글만 보고 판단하긴 힘들겠지만) 제가 또 가져야 할 태도 등이 있다면 댓글로 자유롭게 써 주세요. 어떤 의견이든 좋습니다.(워드로 쳐서 가지고 왔습니다.)


1교시 국어

문법(12, 13, 15): 확실히 내용을 많이 까먹었고 기억이 산발적으로 남아있다. 내신으로 언매를 택하진 않아서 지금 당장 뭘 빠르게 고쳐야 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구과학 암석 종류 분류하듯이 지금까지 배운 문법을 제대로 구조화해야 할 것 같다. 언매총론 등으로 단기간에 개념을 정립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독서(16, 19, 28, 30): 제 독해 태도에 초점을 맞춰 써보고자 합니다. 독서는 처참하진 않아서 전형적인 2~3등급의 "관성적인 독해"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기가 너무 많다. 지문 전체에서 중요한 내용이 있고 그렇지 않은 내용이 있는데, 아직은 그 구분을 명확히 짓고 융통성 있게 독해하는 태도가 잘 잡혀있지 않다. 근데 시간은 정해져 있으니 지문을 다 읽고 필기는 쳐다보지도 않은 채로 문제를 푸니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쉬운 문제도 한둘 틀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필기가 많으니 시간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고(길면 18분 정도 걸리기도 함), 그렇다고 필기 내용을 다 머리에 담고 있는 것도 아닌데다 급하게 풀게 되니 정확도도 떨어진 것이라고 봐야 할 듯 하다.

다만 아직은 "정확하게" 독해하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정확하게 읽는 태도가 만들어지고 그거대로 빨리 읽을 생각을 해야지 무작정 빨리 읽으면 역효과만 날 테니까.


문학: 전반적으로 문제가 크다. 문학 자체, 시험 운용에서의 문제 둘 다.

 문학 자체의 문제로는, 문학 개념이 안 잡혀있다. 최악의 상황이다. 다들 중요하다고, 외워야 한다고 강조하는 문학 개념어조차 머릿속에 제대로 남아있지 않으며, 시험을 풀 때는 이 시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이 반복된다. 아직 문학 자체를 소화하기 버거운 것이다. 결국 나에게 필요한 건 일단 문학과 친해지는 것이며, 갈래별로 나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며 어떻게 작품을 읽어나갈 것인지 고민해봐야겠다.


2교시 수학

 수학은 고1 수학, 즉 직접 출제 범위 외의 시험이라 지금은 크게 얻어갈 것이 없다. 다만 고1 수학도 수학I, 수학II, 선택과목과 항상 엮여서 출제되기 때문에 개념의 휘발을 막고 기초를 잘 다져놓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걸 특정한 기간을 잡고 공부할지, 아니면 주기적으로 꾸준히 공부할지는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특정한 기간을 잡아서 공부하면 이후에 다시 휘발이 될 가능성이 있고, 주기적으로 공부하는 것은 자칫하면 직접출제 과목에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학I, 수학II, 그리고 선택과목에 대해서는, 내신에만 지나치게 충실하면 고1 수학처럼 빠르게 휘발될 수 있기에, 2학기 때도 수학I을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필요할 듯 하다. 또한 수학은 타임어택이 적은 편이라 영어와 탐구에 비해 덜하지만, 시험지 운용 방법을 생각하는 과정도 생략해서는 안 된다. 다만 이 부분은 먼저 직접출제 범위의 내용을 모두 숙지하고 시험에서 일정 성적이 나오기 시작할 때 고민해 봐야 할 문제이다.


3교시 영어(29, 33, 35, 36, 38, 39, 45)

 가장 할 말이 많은 부분이다. 우선 성적도 큰 폭으로 떨어진데다(95->83), 이해가 되지 않은 지문도 많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30번대의 어려운 유형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I. 감독해의 한계가 보였다. 대충 이런 말인가 보다 하고 내용을 뭉개는 것이 안 통하게 되었다. 결국 한 문장 한 문장을 정확하게 해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이를 실전에서는 더더욱 가속을 시키는 것이 나의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syntax의 체화 파트를 최대한 많이 반복하자. 또한 이는 실전감각이 크게 떨어져서 발생한 것일 수 있으므로, syntax의 체화 부분을 계속 반복하며 기출도 병행이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II. 어법

독해에 지나치게 치중한 것도 문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어법은 특히 내신 영어에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한데, 어법에서 결점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즉, 내신 영어 또한 1을 보장할 수 없게 되었다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어법을 총정리하여 다시 한 번 복습하는 수순은 무조건 필요하다고 본다.

 III. 고난도 유형 및 타임어택

30번대 고난도 유형에 대한 행동강령이 부재했던 것이 오답률이 높아지는 원인이었다고 생각한다. 내용이 안 들어온 것도 큰 문제이지만, 비교적 유형이 정해진 영어 영역에서 본인만의 행동강령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매우 클 것이다. 또한 영어 또한 ‘언어’인 만큼 (국어만큼 매우 깊진 않더라도) 지문에서 답에 대한 근거를 어디서 줬는지, 문장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복기와 분석, 그에 따른 행동강령의 적절한 수정이 항상 이루어져야 한다. 결국 결론은 나가 영어 공부를 매우 대충 했다는 것, 이 하나로 이어진다.

 IV. 평소의 영어공부

단어를 각 잡고 외우는 것, 또는 시중의 단어장 하나만 믿고 단어를 공부하는 것은 오히려 비효율적인 것 같다. 영어 영역은 80%가 단어인 것은 인정하나, 그렇다고 내가 제대로 영어 공부를 할 때는 독해와 어법에 초점을 맞춰야지 단어 공부할 때 상당한 시간을 쓰기에는 나의 24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단어 암기용 앱으로 “모의고사 및 수능” 기출 단어 중 모르는 단어를(조금이라도 아리까리한 것 까지 싹다) 기록하여 이동시간, 식사시간, 학교 쉬는시간 등 애매하게 비는 시간이 나올 때마다 계속 계속 외우는 것이 최적일 것이다.

 영어는 이제 글자만 바뀐 국어 영역 같다. 국어처럼 미친 듯이 뜯어보고 독해하는 과정이 나에게는 필수적인 상황이다. 2024 9평과 수능이 이를 매우 잘 뒷받침해주고 있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워드에 쓰진 않았지만 제 개인적인 공부 태도 및 마인드에 대해 간단히 말해보자면,

 지나치게 조급하고 불안해서 자꾸 성급한 판단을 만드는 게 고쳐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뭘 잘 하다가도 '이 다음에는 뭘 해야 하지?' 하는 생각으로 계속 책이랑 인강을 알아보게 되고(오늘도 한완수 배송왔음...)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 보니 무한증식해버린 교재가 책장을 가득 메우고 있더라고요... 다양한 자료를 보고 많은 문제를 접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지금 당장 할 것도 매우 많기 때문에 갖고 있는 것들로 확실하게 끝을 보고 모자라다 싶으면 그때 새로운 것들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흔히 자투리 시간이라고 말하죠, 그걸 잘 활용을 못 하는 것 같기도 한데 이동시간이 긴 편이라 이걸 최대치로 사용하는게 저에겐 관건일 듯 합니다. 이 시간에는 단어라던지 문학 작품 몇 개를 읽으려고 합니다. 문학은 막 뭘 풀겠다는 건 아니고 그냥 편하게 작품을 쭉 읽어보고 싶어요. 앞서 말했듯 저는 문학과 친해져야 하니까요.



두서없고 장황했을텐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6평 건승하길 바랍니다. 저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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