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015 수능 국어(언어) 후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764833
2011 수능
9월모의 98점을 받은 나는 가볍게 언어 1등급을 예측하며 시험지를 받았다
듣기를 들으며 작문을 슥슥 풀어나갔다
시작은 매우 좋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고비가 왔다
현대시에서 "그 나무"란 시가 있었는데
이게 마지막 부분의 불타는 소신공양 ~ 이 부분이 당최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됐다
한 1분정도 그 문장만 바라보다가 더 본다고 깨달을 거 같지도 않아서 그냥 무시하고 넘어갔는데 다행이도 그 시와 관련 문제가 답이 너무 쉬워서 문제는 쉽게 맞혔다
그 다음 비문학.. 인문 지문은 쉬웠고 그 다음 예술 지문도 쉬웠다
기술지문은 별로 어려운건 없었는데 3점짜리 문제 답이 1번이라 불안해서 2~5까지 다 확인하느라 시간을 날렸다. 아 ㅅㅂ 괜히 확인했네...
그 다음은 고전시가 수필 세트지문인데 문제 하나가 좀 어려웠다. '귀밑의 서리'를 보고 흰머리 생겨서 슬프다는걸 추론하는 문제였는데 이 시의 전체적인 분위기상 슬프다는 느낌이 전혀 안나서 결국 이 문제는 별표를 치고 넘겼다
멘탈을 추스리고 다음 지문으로 눈을 돌렸는데 미친놈 하나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태양력은 뭔놈이고 윤년은 언년이고... 하 ㅅㅂ 이거 뭐야.. 문제는 왜 또 5개나 달렸어 아 그레고리 이 개샊...
이런 느낌으로 지문을 읽고 문제를 푸는데 문제가 안풀렸다. 문돌이인 나에게 천문학 지문은 너무 어려웠고 이 지문은 무엇보다 문제가 너무 어렵게 나와서 더 힘들었다
시간은 계속 가는데 글씨는 안읽힌다
안풀리는 문제의 선택지를 계속 읽고 무의미한 지문 훑어보기만 계ᆞ속 했다. 머리가 뜨거워지고 시계의 틱탁 소리가 더 크게 들려왔다.
9시 35분쯤 겨우 그레고리 지문을 끝냈다
어디보자... 25분 남았고 지문은 4개.. 하 좆댔다 속전속결로 다음 지문 끝내자
라고 생각했지만 그 다음장엔 그레고리의 바톤을 이어받은 제 2의 미친놈 두더지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나중에 찾아봤는데 두더지 지문은 3문제중 2문제가 정답률 30 아래였더라...)
지문 읽고 위에서 말한 두문제를 계속 붙잡고 있다가 시계가 45분을 가리키는 걸 보고 황급히 별표를 치고 다음장으로 넘어갔다
시간은 15분이 남았고 지문은 3개.. 근데 훑어보니 남은 비문학 하나는 경제지문이였다. 난 경제러였고 쉬운놈 먼저 끝내자는 생각으로 경제지문을 봤다
그 경제지문이 그레고리 두더지와 함께 2011수능 삼대장이란걸 깨달은건 시험이 끝나고서였다..
2011수능에서 4 1 1 1 1 4 ? 라는 좌우균형잡힌 성적을 받고 서울의 모 대학에 들어갔다
대학을 다니면서도 군대에서 보초를 서면서도 그레고리 그 ㅅㄲ만 아니면... 하는 생각을 가끔 하곤 했다
결국 전역을 하고 두 달간 반수를 했다
그동안 달라진 평가원 문제들을 보고 언어 문제가 쉬워진듯 해서 마음이 놓였다
2011처럼만 나오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아니, 나와도 되니까 특히 과학지문은 지구 달 이런거만 안나오면 된다!
시험당일 ...
문제 인쇄확인하는 시간에 페이지를 넘기며 지문에 지구 달 이런 글자가 있나 유심히 봤다가 "공전 궤도 , 지구 , 달" [3점] 이 적힌 지문을 봤다
아~ x발 진짜 x같네 왜 또 나왔는데 아~
속으로 욕을 엄청나게 했다.. 시험 시작하고 그냥 95점 맞자는 생각으로 슈퍼문 지문은 쳐다도 안봤다
결과적으로 수능은 93점을 맞았다
슈퍼문에서 3점짜리를 찍어서 맞았고 2점짜리를 틀렸다 그리고 앞쪽의 넙적,깍뚜기 어휘 문제를 하나 틀렸고 그옆에 있는 탈락 교체 문법 3점짜리를 틀렸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왜이렇게 불행해야하지
-
제일 꿀잼임
-
중학교,고등학교에서 친구없이 혼자 앉아 밥먹기
-
소소한 일상이 0
행복하다
-
6월인가시험은 해외나가서 못보고...
-
네 할복하겠습니다
-
못생기면 좋은점 3
공부에 집중할수있음
-
잘생기면 좋은점 1
술집,호텔뷔페에서 혼밥해도 눈치안보임
-
뭐지
-
무물보 10
암거나
-
조기졸업으로 카대간 친구..
-
엔제나 실모 컨텐츠가 많나요???
-
먼저,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올해 입시는 예년과 비교해 유독 길고 험난한...
-
방음 확실히 효과있나요??
-
6모 전까진 작수 기준 89>>95점까진 올려놓고 싶은데
-
카이스트 가려면 0
보통 세특이나 창체활동 이런거 ‘어느정도 수준’이면 됨? 뭐 논문 분석하기 이런...
-
신기하네요.
-
아무리 생각해봐도 개꿀인데
-
구웨에엑
-
제목이 곧 투표
-
무려 2분이나 계시네
-
이번에 지거국(상위지거국x) 사범대 들어간 06년생입니다 딱히 선생이 꿈은 아니고...
-
저녁 먹고 오늘은 할일 별로 없으니까 빨리 끝내고 일찍 자야겠다라고 생각한 뒤로...
-
통화녹취는 뱃지 안해주시는것같더군요...
-
ㅈㄴ 두꺼운노트인데 수학에만 10권넘게씀
-
왈왈크르릉
-
(서울대 합격 / 합격자인증)(스누라이프) 서울대 25학번을 찾습니다. 0
안녕하세요. 서울대 커뮤니티 SNULife 오픈챗 준비팀입니다. 서울대 25학번...
-
요즘 인증안함? 2
노잼
-
1월 8일부터 31일까지인데 동사를 세지로 바꿨으니 결과적으로 수학만했네ㅋㅋㅋㅋ
-
본적이업음
-
이게 무슨 감정일까 영상 보고 애 키우는 느낌 남...
-
이제할거임
-
갑자기 궁금한데 메이저 의대가는게 어려울까요 인서울 로스쿨 들어가는게 어려울까요..?
-
나스닥 건강한 조정 ㄹㅇ굿.
-
ㅈㄱㄴ
-
한국에 1a형 초신성갈길게 딱기다려
-
5초만 자고 1
오르비해야지
-
수학이고 확통합니다 목표 낮1이긴 합니다.. 공통은 쉬사 정답률 50프로정도고 확통은 노베입니다
-
엑조디아 완성
-
열심히 노력해서 자리 잡고 경제생활 하고 있을 때 내 직업이 ai에게 위협당하지...
-
사문+한지하는데 한지는 정말 너무 안맞는거같아서..(지도,지형 이런거에 약함+무지성...
-
지구 더러워서 못하겠는데 생명 한지 or 생명 세지 머가 더 나음?
-
이이디어(실전개념)했구 기출 킬러까지 풀었고 뉴런 정답률 80퍼 시냅스는 거의...
-
현금관망충은 웃고있다
-
아 글쓰려했는데 8
까먹었네,,,,
-
4규 문해전 시즌 1 풀었는데 바로 들어가도 괜찮을 정도의 난이돈가요? 앞 두 권...
-
군입대 + 취준 + N수(선택) 까지 고려하면 개쌉에바아님?
-
저는 비슷비슷한거같은데 여러분은 어케느낌요
11언어 2등급
15국비 3등급잼 ㅠㅠ
그래도 15수능땐 1등급이시네요ㅎㅎ백분위 한 97?아님 98나왔을거같은데ㅎ
ㅋㅋ글재밌네요
이제 이대로 19년도 국어가 핵불이면 국어 4년주기설이라면서 사람들이 말하겠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