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42 노베일기 15일차(오늘 공부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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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예정대로 쉬었다.
일기는 쓸까말까 고민했지만
이것도 나와의 약속이니
그냥 쓰기로 했다.
공부 계획은 전혀 계획대로 못하면서
쉬는 계획은 어찌나 잘 지키는지 :)
나는 역시 노는 게 좋다.
막 엑티브하게 논다기보다
그냥 사람들이랑 별 일 아닌 것들로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서
가족들과 모여 이야기 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힐링이 됐다.
오늘 이야기하다 공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공부는 할만하냐
어디가 목표냐
왜 갑자기 공부를 하려고 하냐
등등의 이야기 말이다.
특히 내가 고등학교 때 공부를 때려치고 대학까지 스킵하며 애정하던 일로
이제 수익이 나고 먹고 살 만한 시점에
뜬금 없이 다 때려치코 수능 공부를 한다고하니 의아했었나보다.
가족과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나에 대해 조금 깊이 생각하고 정리되는 부분이 있었다.
나한테는 항상 대학이 아쉬움으로 남아있었다.
매년 수능 시즌만 되면 나도 다른 친구들처럼 대학을 갔어야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1월 달이면 항상 그랬다.
그러던 와중 나에게 그런 생각을 가속하게 만드는 하나의 이벤트가 생겼다.
작년에 과고 출신 사촌 동생이 카이스트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그 사촌동생이 중학교 시절
작은엄마가 수학 좀 가르쳐 줬으면 했던 애가 카이스트를 간다니
남들의 대학생활과는 다른 충격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그 당시부터였다.
수능을 쳐볼까? 하는 생각이 찾아왔고 수만휘나 오르비에도 가입해서 수능에 관한 정보를 봤다.
하지만 정보 모으면서 더 쉽게 엄두를 내지 못했다.
특히 말해 수능을 친 사람이 1년동안 공부해서 한등급을 올린다면 그건 성공이라는 말은
내가 생각하기에 확실히 합리적인 생각이었다.
고 3 수험생이 수능까지 공부를 하면 남들도 그만큼 공부를 할 것이고
하위권은 하위권만큼 상위권은 상위권만큼 공부를 하기 때문에 사실상 공부를 했다면 초반에 나온 점수에서 그 위로 올라간다는 것은 같은 점수 대의 사람들과 다른 수준의 뭔가를 해야 하는 것이다.
시간이든 재능이든 돈으로 점수를 사든 어떤 수단으로라도 남들보다 나은 어떤 것 말이다.
그렇게 납득하고 작년 2월 정도에 나는 그냥 수능에 대한 마음을 접었다.
사실상 완전한 노베인 내가 스스로 만족할만한 수준의 결과는 내가 열심히 한다는 전제로 계획을 수립해도 불가능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완전히 수능에 대한 마음을 접고 있던 중
나는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내 마음을 확실하게 알아버렸다.
뜬금 없이 3월 의대 증원 소식에 고1 이후 내가 공부를 안하는 것에 포기했던 엄마가 반응한 것이다.
"oo야,이런말하면 싫어하는 건 아는데, 대학을 가는건 안되겠니? 엄마는 너무 아쉬워서.."
평소 같으면 내 상황을 말하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그런데 내 입에선 다른 말이 나왔다.
"해볼게"
그리고 의대는 힘들 것 같고 나는 회사원이 될 생각도 없으니 그냥 공부해보고 과는 상관없이 내가 해보고 나온 성적에 맞는 최대의 대학 간판만 따겠다고 거기까지라고 엄마한테 말했다.
엄마는 엄청 기뻐했었다.
솔직히 얼마나 만만치 않은 길을 택했는지 엄마는 모르시는 눈치지만
그때 엄마가 수능에 대해 말하지 않았으면
나는 계속 할까 말까 고민만하다 공부를 시작도 못하고 몇 년 후 후회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마음은 정해져 있었는데 용기가 없어 시작을 못했던 거였다.
오늘 언니와 이야기하며 내가 왜 공부를 시작했는지 다시 떠올리게 됐다.
내일부턴 새마음으로 다시 공부를 해야겠다.
먼저 28일 모의고사 전에 무조건 생명과 물리 개념을 보는게 목표, 일리 완강? 나비효과 15강, 수학 시발점 미적분(하)
무조건 평균 4등급을 만들어야겠다.
평균 4등급이 갈 수 있는 대학 : 명지대, 서울여대, 동덕여대, 한성대, 서경대, 경기대, 성결대, 수원대, 한세대
지금 등급으로 갈 수 있는 대학 : 신한대, 안양대, 삼육대, 강남대, 을지대, 강원대, 제주대, 단국대(천안), 홍익대(세종) ,남서울대
내일 목표 : 물리 강의 말고 책을 1회 읽기, 미적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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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ㅇㅌ
화이팅!!
ㅎㅇㅌ공부하는 이유가 명확한 사람은 다른 수험생들보다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