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질하면서 썼던 글을 다시 돌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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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다시 수능 치고 싶어지기도 하고
한 끗으로 원하는 과를 놓쳤나 싶기도 하고
갑자기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네요
새대 가고 새터 가고 신환회 가고
응원단 춤추는 거 보고 어깨동무하고 응원가를 부르고
설날 그리고 가족 행사
미친 듯한 축하와 부러움을 받았다고 한들
원서질 한 끗 발로 놓치는 그런 모습을
그대로 기록해 놓은 걸 보니까
아 뭔가 한 번 더 하면 뭔가 원하는 걸 이루지 않을까
내가 그러면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그런 오만 잡생각이 다 들어요
407로 설인문 쓸 때 후회할 줄은 알았는데
그래도 다 대비가 된 줄 알았는데
정외 빵꾸 났단 소식에 한 번
경제 지균 컷 듣고 두 번
새터에서 인문학부 동기들이 비상경이라고 자조하는 농담에
그거에 세 번
아무것도 아닌 거 같을 때 쿡쿡 찌르는 그 기분
아
내가 그때 컨설 말 들었다면
내가 지균 내신반영 무섭다고 내치지 않았다면
배짱지원 했으면 눈 감고 한 번만 걸었다면
이게 떠올라요
차라리 보지 말았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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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또 돌아올 것을 안 온다고 약속해놓고 어길 바에야 그냥 이렇게 솔직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