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인재 탈출루트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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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재수를 시작한 8기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그러나 살다 보면 학원 탈주가 마려울 때가 있습니다
3월을 지나서 대충 6월 7월 즈음을 넘어가기 시작하면
하늘이 맑다던지 오늘 T1대 징동전이 있다던지
별의별 다채로운 이유로 자습을 하기 싫어지는데
이때 쓸 수 있는 다양한 탈주루트에 대해 알아두시는 것도
썩 나쁘지 않을 수 있다고....생각합니다
뭣보다 이걸 혼자 알고 있기가 싫어요
기준은 N관입니다
시대인재는 기본적으로 문과를 한 관에다 싹 다 몰아넣고
반수생은 딴 관에다 또 싹 다 몰아넣습니다
다행인 건 6기 때는 신관 7기 때는 태성
건물이 크고 넓은지라 탈주루트가 많은 관을 골라서 줍니다
신관 탈주루트는 잘 모르지만 그건 6기가 설명해 줄 겁니다
암튼 익히 알려진 바에 따르면 태성빌딩에는 총 7개의 탈출구가 있다고 전해집니다
직접 다녀본 바로는 옥상에서 완강기 달고 뛰어내린 용자가 있나 싶기도 한 갯수입니다
암튼 7개가 있으나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루트는 많지 않습니다
가장 기본 루트는 L층에 있는 출입구입니다. 생담이 지킵니다.
들킬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기에 다들 1층을 먼저 떠올립니다.
1층은 시대인재가 아닌 강남대성 두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 역시 알바가 지킵니다.
탈주하기는 좀 더 쉽지만 들키면 벌보드 수석은 금방입니다
그래서 보통은 윈터스쿨 때 썼던 강남대성 카드를 유용하게 이용하거나 이 악물고 눈을 안 마주치는 방법을 씁니다
그리고 그러다 몇 명은 정학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견딜 수 없습니다 너무 탈주하고 싶습니다
오늘 티징전을 안 보고는 견딜 수가 없습니다
챔스 결승인데 폰을 못 본다니 말이 안 됩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L층, 2층, 3층, 4층, 5층 모든 곳에서는 우리가 아는 그 계단이 아닌 다른 계단으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3층은 조교가 왔다갔다하고, 2,4,5층은 비번이 걸려 있으나
L층은 비교적 감시가 삼엄하지 않고, 지하 농구장 쪽 역시
완전 무방비 상태이긴 합니다.
농구장 쪽은 가면 농구장 관계자에게 욕을 들어먹기는 하겠으나 이론상 탈주가 가능하기는 합니다.
지하 주차장 쪽 루트도 탈주가 가능합니다. 세상 어느 건물보다도 깊은 지하 2층 식당을 지나 맨 아래로 내려간다면 그 끝에서 그 계단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 길을 뚫었다고도 들은 적은 있으나, 소문일 뿐입니다
이것도 안 된다면
최후의 방법이 하나 남아있긴 합니다
바로 L층 계단 옆 창문으로 빠져나가는 겁니다
높이상 생각보다 할 만? 합니다?그리고 들어오는 건 생각보다 깐깐히 잡지 않습니다 여우가 담장 넘어 포도 훔치듯 탈주를 위해 이참에 다이어트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시덥잖은 농담은 그만두고 보통은 탈주를 어떻게 하냐....
L층으로 나가지 않고 1층으로 나갑니다.
재수가 없으면 또 정신 잘 박힌 알바가 검문하겠지만
보통은 님이 탈주를 하던 말던 아무런 신경 안 씁니다
쭈뼛쭈뼛 거리며 티만 내지 않으면 됩니다
저녁시간에 탈주한다면 나가서 6시 30분쯤에 들어오면 됩니다
그땐 자유 외출 시간이라 들어오는 것도 잡지 않습니다
그리고 보통 등원시간과 점심, 저녁시간에만 경비를 섭니다
나머지 자습시간에는 경비를 서지 않죠
물론 라이브러리 좌석을 체크하기 때문에 무조건 걸립니다
그럼 어떻게 하느냐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 통째로 빼면 걸리니 적당히 절반만 빼는 걸로 타협을 봅니다. 반 정도는 공부하다가 화장실 가는 척 계단으로 빠져서 무방비 상태인 1층으로 탈주하면 됩니다. 들어오는 건 알아서.
둘. 수업시간 들어갈 때 카드를 찍고 자리에 안 들어가면 됩니다. 수학이나 국어 같은 대형 강의는 사람이 한 명 빠진다고 알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모두는 3칸짜리 좌석에 누가 중간에 껴 앉지만 않기를 바라며 필통이니 브릿지니 온갖 살림살이를 놓곤 합니다 하지만 보통 소용도 없죠 그런 부엉이들에게 당신의 탈주는 좀 더 쾌적한 정주환경을 위한 숭고한 보탬일 뿐입니다
죄책감 가질 필요가 없죠
하지만 소수 과목 선택자라서 이름과 얼굴을 아는 수업에서는
바로 그리핀도르 감점 10점입니다. 모든 책임은 성인인 여러분이 집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몇 가지 유의사항을 끝으로 마치겠습니다
은마아파트앞사거리는 생담들의 주요 출퇴근길입니다.
어지간하면 뛰든 모자를 푹 눌러쓰든 하던지 아니면
메이크업을 지우시고 쌩얼로 나가시던지
또는 얌전히 1층 루트를 쓰기 바랍니다.
일부 수업의 경우 강의 도중 재출석을 부른다고 협박한 적이 있습니다. 진위 여부는 모르나, 몇 개 수업은 조심하셔야 합니다.
탈주 시 벌점은 10점이고, 근신 처분을 포함합니다. 상당히 리스크가 큰 행위임을 명심하시고, 본인이 지각을 자주 한다거나 담배 피러 나가는 행위가 잦았다거나와 같은 생담의 요주의 레이더망 안에 있다면 더욱 조심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대치현대, 디에이치 쪽을 포함한 대치동 쪽의 아파트들은
입구를 아예 원천봉쇄해놓은 서초나 테북의 아파트들과는 달리
아파트 내 지름길이 존재합니다. 이를 사용한다면 좀 더 들키기 쉽지 않게 루트를 구성하는 게 가능합니다.
10주파 때는 교묘하게 탈주해도 다 잡힙니다. 얌전히 앉아서 상상이나 푸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은마아파트 앞 피시방보단 언덕 위 스벅 쪽 피시방이 조금 더 싸고 음식이 더 맛있습니다.
시대인재 7기 재원생 일동은 8기의 무궁한 번창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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