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hiiMikki [991781] · MS 2020 · 쪽지

2024-02-26 03:27:47
조회수 2,814

내가 아는 사람 얘기해줄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7435744

내가 아는 사람 얘기해줄게

며칠 전 사랑하는 대학에 떨어진

주위 그냥 아는 사람

힘들고 많이 슬퍼하던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

아, 내 얘기는 절대 아니야

그냥, 그냥 아는 사람 얘기


그는 그곳을 너무 사랑했대

4년을 장장 떨궜어도 반하겠대

친구들 앞에서 올핸 안한다던 그가

항상 수능날엔 수업을 쨌대


이뻐 보였나 봐 한 강사가

어릴 적 날마다 해준 말마따나

재수 삼수 사수 오수를 해서라도 가라고

그 정도로 좋았었나 봐


매일 밤 독서실 끝나고 응원가를 듣고

그는 막차 타고 집에 돌아와 수고

스럽지만 1분 더 공부하고 싶어서

상상만 해도 걱정 녹아내려서


그렇게 둘은 행복했대

여기까진 스토리 좋잖아 행복 백배

근데 그 사람이 누구냐고?

어... 그냥 아는 사람


뭔가 이상했대 어느 순간부터

높았던 낙지칸수에 어색함이 줄곧

왜 그런지 대체 모르겠더라고

후에 알고 보니 지균이 일반보다 높대

친구들 술마시며 이제 그만하재

푸른 전화기에 가재처럼 매달려봤지만

거울속 내가 아파하는 모습에 전원를 껐네.

누군가는 말해줬어, "인정해, 수능 뽀록터진건데 잘간거야"

아냐 몇 번이고 부정했어 애써

배고픈 거지처럼 구걸했지만

샤대가 준 건 사랑 아닌 동정

나 너무 슬퍼


나 방금 나라고 했니?

너무 감정 이입했나 봐, 이해되지?

근데 어떻게 이렇게 자세히도 아냐고?

어... 친하거든


누군 이런 일도 있다 해서

그냥, 그냥 아는 사람 얘기

참 별일이야! 유치하지 않냐?

그냥, 그냥 아는 대학 얘기


넌 근데 어떻게 생각해?

그 남자가 어떻게 해야 될 거 같애?

한번더 할까? 포기해야 할까?

후, 나 너무 진지한가?


니가 아는 사람 얘기해줄게

며칠 전 사랑하는 대학과 헤어진

그래, 지금 나란 사람

힘들고 많이 슬퍼 그러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해?

아니다, 아냐

그냥, 그냥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