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생 알파카털파카 [1232888] · MS 2023 · 쪽지

2024-02-22 17: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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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티 뒷풀이 갈까말까 졸라 고민하다가 결국 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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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안가고 집에가는 지금도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이 계속듬


갈걸 그랬나?


근데 난 이미 버스 탔는데?


왜그랬지?


아니 안가는게 맞나?


가서 뭐할건데


친구들이랑도 술한번 마셔본적 없으면서


아니 오히려 그러니까 더더욱 갔어야했나?


아니 그렇잖아 무섭다고 쫄튀만하면 영원히 무섭기만 할거아니야


역시 가는게 맞았던것같아


근데 난 이미 버스 탔는데?


이미 돌이킬수 없는데? 


그럼 안가는게 맞았다는 쪽으로 합리화를 해야겠지?


근데 그런식으로 생각해봤자 내가 비참해질 뿐인데?


역시 가는게 맞았던것같아


그리고 난 가지 않았지


왜그랬지?


아니 바로 눈앞에 과 학생회장이 있는데


저 뒷풀이 안가려고 했는데 마음이 바껴서 그냥 가려구요


한마디만 했으면


잘생각하셨다고 반겨줬을텐데


그러면 따라가서 뭐라도 했겠지


근데 집에가는중인 나는 뭐야?


이대로 집에가봤자


또 침대에 누워가지고 잘때까지 죙일 폰만 할거잖아


여태까지랑 달라진게 없잖아


고등학교때 하루종일 입도뻥끗 안하던 그때랑 다른게 없잖아 이러면


뒷풀이 갔으면 최소한 똑같진 않았을거야


하지만 난 안갔어


왜냐? 무서워서


수십명이 모여서 술집에간다는 생전 처음해보는 일이 무서워서


가봤자 아무것도 못하고 구석에서 음식만 깨작댈까 무서워서


해보지도 않아놓고 그냥 지레 겁먹고 에이 나는 그런거 할사람이 아니야 이지랄


이런 한심한새끼를 봤나


우리 24학번 동기들은 술집에 다같이 모여서 하하호허 웃고 떠들때


나만 또 집안에 혼자 누워가지고


새터도 안가고 오티 뒷풀이도 안가고 하는게 뭐냐?


에휴.. 됐다


이미 다 지나간일이고


내가 한 선택인데 내가 가기싫어서 안간건데 누굴 탓하겠어


그냥 평소 하던대로 집에서 디씨나 보면서 혼자 키득키득대야지


평소 하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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