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르맹 [343315] · MS 2010 · 쪽지

2015-11-02 18:35:57
조회수 8,084

수험생들께 한마디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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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 활동을 거의 장난식의 댓글로만 해오다 보니 이런글이 좀 어색하네요.
수능이 10일정도 남았습니다. 지난시간들을 돌이켜보세요. 후회가 안남을만큼 열심히 하셨나요? 이 질문에 자신있게 '네'라고 답할수 있는사람은 전국에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시적으로 정말 열심히 한 사람도 분명 흐트러진 순간이 있었을테고 만약 그런순간이 단 한번도 없이 1년을 달려왔다면 정말 인간이 아니라 신이라고 표현해야 맞을것 같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대부분의 학생들은 열심히 해왔더라도 자신이 만족하는 수준으로 하지 못했을거란 얘깁니다. '아... 어젠 공부 한시간밖에 못했네.. 지난주엔 1주일을 다 놀았구나.. 헉 8월을 통째로 뭐한지 모르겠네?.' 등등.. 하지만 수험생이고 어느정도 성적이 나오는 학생들이라면 다들 나름대론 순공시간도 많았을테고 실전연습도 이맘때쯤이면 어느정도 되어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감을 가지세요. 합격후기 봤더니 '그사람은 하루에 13시간씩 했다드라... 아 난 그렇게 안했는데 어떡하지? ' '공부 컨설턴트한테 상담받아봤더니 지금까지 공부방법이 완전히 잘못돼서 성적이 안나온거하는데 어쩌지?' 하나 재밌는거 가르쳐드릴까요? 고등학교 3학년때 저랑 일주일에 3번씩 피씨방 다니던 친구 서울대 갔는데 무슨 합격수기엔 위인전 쓰듯 써놨습니다. 전 입시쪽에만 10년넘게 일하면서 그런 학생들 정말 많이 봐왔습니다. 전국수석들 교과서로만 공부했다면 아무도 안믿으시죠? 합격수기들도 마찬가지입니다.(다그런건 아닙니다. 진짜 인간 승리한 학생들도 분명 있어요)
제가 학기초라면 거짓말을 해서라도 공부안하면 무조건 망한다는 말을 강조하겠죠. 하지만 공부량은 성적과 어느정도 양의 상관관계는 가질지 몰라도 절대 비례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공부 좀 부족하게 했어도 잊어버리세요. 남은 10일에 충실하세요. 괜히 주눅들면 시험장가서 아는것까지 틀리게 됩니다. 이글이 어떻게보면 지금까지 꾸준히 열심히 달려온 사람에겐 굉장히 김빠지는 소리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현실이 그렇습니다.
분명히 꾸준히 열심히 해온학생은 보상을 받습니다. 단 '확정'이 아니라 '높은 확률'로 보상을 받는것 뿐입니다. 지금까지 본인 생각에 만족하지 못할만큼 공부해온 학생들은 그 낮은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셨으면 하네요. 분명히 자신은 상상도 못하던 성적을 받을 가능성은 열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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