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독학] 시험장에서 실수, 긴장하지 않으려면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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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게시물에 이어
실전에서 긴장하지 않는 방법
그 두 번째 방법을 이야기 해주겠다.
그것은 바로
무뎌지기: 흔들리지 않는 자가 되어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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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굉장히 인상 깊은 장면이 있다.
집중력이 굉장히 뛰어난 한 영재가 책을 읽는데
입술을 타고 침이 흘러내리고 있는 것을 알아채지도 못한 채 책을 계속 읽더라.
집중을 얼마나 깊게 했으면 입술을 타고 흘러내리는 침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일까?
굉장한 집중력이다.
본인이 집중하고 있는 대상(글) 이외에는
그 어떤 것도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집중력.
우리에게는 그런 집중력이 필요하다.
학창 시절로 돌아가 기억을 되짚어보면,
사소한 것들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친구들 중에 대학을 잘 간 친구들은 거의 못 봤다.
다르게 말해
교실 문 드르륵 거리는 소리, 친구 다리 떠는 소리,
의자 삐걱대는 소리, 기침 소리 따위에
예민 떠는 친구들 중에 대학 잘 간 친구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왜일까??
간단하면서도 당연하다.
내가 집중하고자 하는 대상 외적인 것들에
신경을 많이 쓰면 많이 쓰는 사람일 수록 집중력이 분산되고 집중의 흐름이 쉽게 끊기기 때문이다.
그런 사소한 것들에 신경을 곤두세우고/예민 떠는 그들은
수능 시험장에서도
아니, 수능 시험장에서는 더욱 더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얻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낮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무뎌지기 훈련’을 해야한다.
수능을 볼 때 만큼은
무딤의 끝판왕이 되어야 한다.
내가 거듭 이야기하는 '무딤'이란
무엇인지 이야기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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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집중해야 하는 대상을 제외한
모든
잡다한 소리
시야에 들어오는 것
불필요한 감정
등등...
내 집중의 흐름에 방해만 될 뿐인 것들은
절대적으로 내 안중에 없어야 한다.
내 머릿속은 오로지 문제, 시험, 지문으로 가득차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연습한다고 되나요?"
된다. 되더라.
100일 동안 매일 팔굽혀펴기를 하면 근육이 붙듯이
100일 동안 매.일. 불필요한 자극들을 무시해버리는 연습을 하니 집중의 흐름이 길어지고, 집중의 질이 높아지더라. 확!연!하!게!
이것을 깨달은 어느 순간부터 나는,
본인이 집중하고 싶은 것에 온전히 집중하는 법도 모르면서 문제를 풀겠다고, 공부를 해보겠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모순적으로 느껴지더라.
어쩌면 이 '집중과 차단'의 연습이 학생들이 저학년일 때부터 최우선적으로 가르쳐야 할 절차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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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00일간 방구석에서 반수를 했다고 말했다.
당시 내 방에서 찍은 집 앞 풍경이다.
공사 현장이 보이는가? 그리고 대교도 보는가?
공사 소리는 말할 것도 없이 시끄러웠고,
점심 시간, 출/퇴근 시간에는 무수히 많은
자동차, 오토바이가 오가며 소음을 발생시켰으며,
매일 밤 22시 정도만 넘어가면 튜닝한 스포츠카와 오토바이가 빈 대교에서 분노의 질주를 펼치며 소음 공해를 벌였다.
내 방은 방음이 거의 되지 않았기에 아주 시끄러웠다.
낮에는 공사 소음, 저녁에는 폭주족 소음으로 가득한
이런 상황에서 나는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환경에서 내가
위의 잡다한 소음들이 들리는지 인지하지도 못하고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수능장에서 문제를 풀 때는
옆 도시에 폭탄이 터져도 집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에는 실제로 그러한 집중력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에 수능 현장에서 그 어떤 것에도 동요되지 않고 내 실력을 다 보여줄 수 있었다.
그 경지까지 도달하는 과정에서 내가 쏟았던 노력과 결과에 대한 몇 가지 사례를 적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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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일 밤 방에서 공부를 하고 있을 때면,
거실에서 가족이 드라마 보는 소리가 들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상황에 있었다면
드라마 대사가 귀에 들어올 때마다 '어떤 장면일까? 어떤 상황일까?'이라고 생각하며 궁금해 했을 것이다.
혹은 방문을 열고 소리를 줄이라며 가족에게 화를 냈거나.
물론 나도 처음에는 소리들에 신경이 많이 쓰였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생각했다.
'지금 나한테 저 대사가 들린다는 건, 그만큼 내가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야.'
그리고 나의 의식에게 계속해서 이야기했다.
‘아니, 나는 신경 안 쓰여. 나는 아무것도 안들린다. 나는 이 글에만 집중할거야. TV야 내 코앞에서 지껄여봐라 난 네 목소리 안 들린다. 집중해. 글만 읽어.’라고 말이다.
위의 내용을 스스로에게 말하며 소음에 대한 신경을 꺼버리고 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신적 훈련을 한 것이다.
불필요한 외부 자극에 대하여
뇌와 기관들이 반응 할 때마다 최대한 빠르게 신경을 꺼버리고 바로 다시 글과 문제에 집중하려고 발악하는 것.
집중의 흐름이 끊기는 것을 강박적으로 피하는 것.
여러분도 그 훈련을 해야만 한다.
100문제를 더 푸는 것보다,
‘주변 환경에 영향 받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게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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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역은 미끌미끌 해서 시험을 앞두고 미역국을 먹으면
시험에서 미끄러진다는 미신이 있다.
반면에 찹쌀떡은 쫀득쫀득 해서 시험을 앞두고 찹쌀떡을 먹으면 찰싹 붙는다는 미신도 있는데,
우리는 이런 미신 따위에 진지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
왜?
우리가 하고자 하는 '무뎌지기 훈련'은 정신적 영역의 훈련이다.
냉정한 태도로
내가 좋은 성적을 내는 데 있어 필요한 것들을 제외한 모든 것을 배척해버리는 것. 그것이 우리의 목적이란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신 또한 배척의 대상이다.
과학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않으면서 우리에게 불필요한 긴장감, 불안감을 불러오며 어떤 음식을 먹을지, 어떤 옷을 입을지 등의 불필요한 신경을 쓰게 끔 말들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미신을 취급도 해주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고
수능 전날, 수능 당일 날 미역국을 먹고 찰싹 붙어버리는 결과로 증명해내었다.
(어머니께 수능 도시락에 미역국을 싸 달라고 했고, 그것은 미신 따위에 영향 받지 않는다는 굳건함을 나 자신에게 강조하기 위해서 였다.)
이와 같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나에게 불필요한/방해가 되는 모든 것!에 예민 떨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이 정신적, 마음가짐 연습은
이성적으로, 냉정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누구에게나 미숙한 시절이 있듯,
나도 처음부터 이런 생각 훈련을 한 것은 아니다.
나도 현역 때는 남들과 같았다.
각종 요소들로 부터 발생되는
불안감에 온갖 유난을 다 떠는 사람이었고,
불안과 긴장에 지배되면서도 정신적 나약함을 고쳐내야 한다는 것은 깨닫지 못했다.
하지만 반수를 시작하며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실전에서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정신적 훈련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로,
매일 같이 정신적 훈련을 하여
강한 멘탈,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을 만들어낸 것이다.
내가 예민하게 행동하는 것 처럼 느껴질 때마다 스스로를 혼냈다.
'너 지금 뭐하는 거냐고. 이런 사소한 것들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무슨 성공을 바라냐고.'
이 '무뎌지기 훈련'을 하다 보면
정말로 성격이 유하게 변하고,
일상 속 스트레스 지수가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강한 멘탈이 나를 긴장, 불안 등의 감정으로 부터 멀어지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긴장과 불안이 스트레스의 주 원인이다)
이 훈련을 매일, 잘 수행해 낸다면
인생에서 ‘예민’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당신에게 적용되지 않는 단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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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공부하는데 벌레가 날아다니더라. 신경 쓰면 안된다.
시험장에서 벌레가 날아다니는 바람에 집중하지 못해서 수능을 망쳤다는 핑계를 댈 것인가?
TV에서 보았던 한 마음 아픈 장면 이야기를 해보겠다.
바로, 아프리카에서 배고픔에 굶주려
무기력하게 앉아있는 아이의 장면이었다.
아이의 얼굴에는 파리가 3~4마리 정도 앉아 있었지만
아이는 파리를 떼어낼 생각이 조금도 들지 않는 것 같더라. 배고픔의 정도가 너무나 커서 다른 감각은 느껴지지도 않는 것이지 않을까?
사람의 신체에 하나의 감각이 압도적으로 강하게 작용하면,
다른 감각들은 개입하지 못한다.
같은 맥락에서,
압도적인 집중력을 잘 쏟아내고 있다면
벌레의 존재 자체도 느끼지 못해야 한다.
불필요한 것에 대한 신경을 가라앉히고
지금 집중하고 있는 그것에 몰입하려고 노력해라.
그런 노력을 하다보면 내가 집중하고 있는 것 이외에는 무엇도 인지되지 않는 경지에 도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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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수능 당일,
1교시부터 문제를 풀다가
옆자리 친구가 다리를 떨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과거의 나였다면, 시험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옆자리의 떠는 다리에 대한 신경을 끄지 못했을 것이지만
갖은 정신적 훈련으로 만반의 준비를 마친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다리 떠는구나.
어쩌라고.
문제나 풀자.’
그리고 이후로 다리를 떨었는지 안떨었는지 모른다.
신경이 쓰이지도 않았고 시야에 보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내 시야와 머리 속에는 지문과 문제 밖에 없었다.
여러분들도 그래야 한다. 내가 집중하고 있는 것 외에는 그 어떤 것에도 눈길이 가지 않는,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실전에서도 내 실력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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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14 무렵에는,
문제를 풀고 있는데 침이 뚝 떨어지더라.
이미 침이 입술을 타고 흐르고 있었는데, 너무 집중한 나머지 인지하지 못하고 문제를 풀고 있었던 것이다.
TV에서 봤던 굉장한 집중력의 소유자 처럼 말이다.
그 순간 스스로 대견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재밌었다. 여러분들도 이런 노력과 결과에 대한 경험으로 혼자 헛웃음을 켜는 일을 겪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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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에서 긴장하지 않는 방법(2)
[*정리*]
그 어떤 불필요한 외부 자극에도 영향 받지 않는 사람이 되어라.
예민 떨지 마라. 신경이 곤두서 있으면 안된다.
힘을 빼야 한다.
무뎌져라.
내가 집중하고자 하는 것 외에는
일체 신경 쓰지 않는 훈련을 해야만 한다.
‘아니 나는 하나도 신경 안쓰여. 문제 푸는 데만 집중하자.’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훈련해라.
다시 한번 말한다.
공부를 하는 모든 순간!
내가 집중하고 있는 것 이외의 무언가에 신경이 쓰이는 모든 순간 ‘무뎌지기 훈련’을 떠올리고 즉각 실행하라.
항상 병행하며 공부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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