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 우 [953618]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4-02-10 18: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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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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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가 쓰는 마지막 글이 될 것 같습니다.

고3때 21학년도 수능을 보면서, 그리고 두 번째 수능이었던 24학년도 수능을 보면서 오르비에서 참 많은 도움을 얻었다는 말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맘같아서는 도움을 준 사람들 이름을 쭉 읊고 싶지만.. 생략할게요.

도움을 받으면서 나도 수능 끝나고 남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결국 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농어촌 특별 전형에 대해 다루는 글이다 보니 글쓰기가 조금 조심스러우나, 관련해서 너무 정보글이 없어서 나중에 원서를 쓰는 친구들이 제가 겪었던 고통을 그대로 겪지는 않았음 좋겠어서 저라도 정보글을 써봅니다..

(사실 정보글의 성격보다는 제 일대기에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1,2번은 제 일대기이고, 3번은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하겠습니다.)


1. ~2024학년도 원서철 전

 저는 고3때, 그러니까 2021학년도 수능을 준비할 시기에는 메디컬을 갈 생각이 정말 하나도 없었습니다.

고3 올라가자마자 바로 수능 선택과목으로 지구과학2를 골랐고, 주변에서 이 선택을 정말 많이 말렸지만 ‘서울대가 아니면 만족하지 못한다’ 라는 생각으로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수능을 보고 난 다음, 원서 어디 쓸지를 찾아보는데 이 시기, 즉 21학년도에는 메디컬 농어촌도 거의 없고 SKY도 농어촌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해서 농어촌 전형을 사용해서 원서를 쓸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저는 제가 가고 싶었던 서울대 공대에 정시 일반전형으로 진학하게 되었고, 제 기억으로는 다군에 한의대 한 장 또한 써서 합격했었습니다.(국어 수학을 잘보고, 영어 탐구를 엄청 망해서 서울대 반영방식에서 매우 유리함과 동시에 다군에서 합격할 수 있는 제일 높은 메디컬이 한의대였습니다. 서울대식으로 저보다 낮으신 분들도 다들 의대를 합격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학교를 다니면서, 그리고 군생활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어서(‘공대는 망했다, 답은 의사뿐이다’와 같은 일차원적인 생각은 전혀 아닙니다. 공대가 망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이것 관련해서는 개인 사정이기 때문에 노코멘트하겠습니다.) 수능을 한번 더 보게 되었습니다. 그게 작년 수능, 즉 2024학년도 수능인데요..

 2021학년도를 돌이켜보았을 때 일단 국어수학을 항상 잘봤고, 탐구가 불안정했던 편이었으며, 수능때도 결국 탐구를 망했었으므로 국어수학 감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가정 하에 탐구만 잡으면 충분히 해볼만하다 라는 생각으로 다시 수능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제 생각처럼 국어수학은 역시 잘 나왔고, 탐구 공부 비중을 늘리니 6월 모의고사와 9월 모의고사를 둘 다 잘 봤습니다. (사실 이때만 해도 일반전형으로 서울대의대를 갈 줄 알았습니다.. 지구과학2 표점이 워낙 잘 나왔고, 6,9 합쳐서도 틀린 개수를 한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잘봤기 때문에)


 하지만 다들 그랬듯이...수능은 차원이 달랐고 망해버렸습니다. 제일 자신 있던 수학도 6월,9월 100점에서 수능은 100점을 놓쳐버렸고, 국어,영어,물리1은 그래도 선방했으나 지구과학2를 수능때 바보같이 틀려버리는 바람에..


 하지만 메가스터디 가채점 상 지구과학2 표점을 너무 선넘게 잡아주는 바람에 망한 점수로도 서울대의대를 바라볼 수 있었고, 메가스터디 합격예측 상 경희대의대 정도가 적정이 뜨는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수능 성적표가 나왔고, 지구과학2를 다 맞은 것도 아니고 하나 틀린 바람에 가채점 백분위 99->실제 백분위 94가 되었고, 합격예측 프로그램 상 라인이 거의 두급간이 떨어지는 대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정확한 제 점수를 밝힐 수는 없으나 그래서 결론적으로 삼룡의-수도권의 정도를 일반전형으로는 봐야하는 성적이 되었고, 이때부터 농어촌 전형에 관해서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근데 정말 보는 급간이 확 떨어질 때 절망스러웠습니다.. 이때 다시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입시를 했던 21학년도 때 농어촌 관련 정보를 찾아보았을 때는, 선배들 중 오히려 농어촌 전형을 썼다가 일반 전형보다 커트라인이 높아서 피를 보는 사례를 적잖게 봐왔고, 나도 이런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쓰기가 매우 꺼려졌습니다. 그래서 결국 다군에 안정카드를 일반으로 하나 쓰고, 가나군에 농어촌을 써보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나는 얻어걸릴거라는 마음으로.. 하지만 이제부터 정말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합니다.


2. 원서철 중

 성적표가 나온 이후로 농어촌 전형 관련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이곳저곳을 다 돌아다닌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농어촌 합격예측 프로그램인 김영일 합격예측부터, 온갖 입시커뮤니티들..

 문제는 인원수였습니다. 이게 뭐 계열모집처럼 농어촌 의대를 10명 뽑아두고 성적순으로 가고 싶은데를 정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각각의 대학에서 1~3명씩 뽑는 것이었기 때문에 눈치 싸움이 정말 심합니다. 이렇게 되면 나보다 고득점인 사람을 한명만 밀어내도, 내가 붙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따라서 정말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걸 인지하면서 정보를 찾아보는데도 너무 스트레스가 심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보다 점수가 높다고 한 사람들은 100% 거짓말이었거든요. 하지만 원서 쓰기 전까지는 몰랐으니.

 그래도 소신으로 원서를 썼고, 이제 결과만 기다리면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3. 점공을 보면서, 그리고 하고 싶은 말

 분명 원서접수가 끝났고, 점공상 합격인데 그래도 너무 쫄렸습니다. 한두명 뽑으니까요... 결국 전부 합격했고 지금 돌아보면 다들 쫄리는지 의대 농어촌 전형 합격권(최초합~예비1,2번) 점공률은 100%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결국 하고 싶은 말은, 표본수가 많고 합격예측 프로그램이 잘돼있는 일반전형이 아니고서는 정말 ‘소신’으로 원서를 쓰라는 것입니다. 정보를 찾아볼 필요가 없어요. 어차피 전부 구라입니다. 본인 점수만 보고 지원하세요. 어차피 1~3명 뽑기 때문에 말도 안되는 점수로 합격할 수도, 엄청난 점수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제가 알기로는 올해도 말도 안되는 점수로 합격하는 메디컬도 한두곳 있고, 일반 전형이 되는 점수로 떨어지는 메디컬도 한두곳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득을 볼 확률이 훨씬 크기 때문에 있으면 활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한두문제 정도는 평균적으로 커버되는거 같아요. 하지만 이 이상 점수차가 벌어져도 충분히 합격할 확률이 있으며, 점수차가 좁아져도 충분히 떨어질 확률이 있습니다.


혹시 궁금한 점 있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대답할 수 있는 선에서 대답해드릴게요. 이 글은 지우지 않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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