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대가자 [572415] · MS 2015 · 쪽지

2015-10-29 00:41:14
조회수 970

부디 수능날은 온 세상 우주 천지가 제편이었으면 좋겠어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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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능 전날 잠안와서 1시 넘어서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부모님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계속 쳐다보는거
괜히 떨리는거 티내면 부모님이 걱정하실까봐 태연한척 밥먹다가 출발하기 전에 화장실 가서 아침에 먹은거 다 토하고..
학교앞까지 엄마가 데려다주시는데 어렸을때도 잘 안잡았던 손같은데
정문까지 진짜 손 꼭붙잡으시면서

'날씨 생각보다 별로 안춥네 잘할수있지? 떨지말고 잘보고와'

라고 말하는 엄마말에 그냥 고개만 끄덕이고 들어가다가 진짜 눈물날뻔한거 꾹 참고,
들어가다가 동아리 후배들이 언니 잘보고와여 이러면서 껴안아주고 선물주고 친햇던 쌤이 화이팅하라고 소리질러주고
후배들이 다같이 소리지르는데 진짜 떨리기도하고 고맙기도 한 마음으로 눈물 날꺼같은거 참고 고사장에 들어갔어요.

평소 스트레스성 대장 증후군으로 고생했는데
역시나 수능 당일은 더 심해서 비문학요약하다가 진짜 세번 화장실 왓다갔다하고
시험지배부 3분전에 제발 보내달라고 애원해서 화장실 후딱 갔다오고..

너무 떨려셔 손이 덜덜덜 오엠알 마킹하는데 진짜 너무 덜덜 떨려서 왼손으로 오른손 잡고 수험번호 이름 마킹했어요..
첫장은 무조건 1분안에 넘겨야 시험 잘보는 징크스 가 있던 저는
그 화폐 박물관 뭐 그런 지문에서 글자가 안읽혀서 진짜 울뻔하면서 맨앞장 푸는대 5분걸렸어요..
진짜 그때 아 재수하겠구나 하고 시험봤네요..
수능끝나고 나왔는데 진짜 추운데 제가 폰도 없어서 부모님이랑 연락도 안됐는데
엄마가 진짜 얼굴 손 다 추워서 빨게지셔신 상태로 제이름 부르면서 손잡으시길래
그냥 웃었더니 엄마가 잘봤구나?? 이래서 그냥 눈물나오려는거 꾹 참고, 웃고 집가서 채점하면서
진짜 울음도 안나올정도로 전과목 다망해서 세시간동안 방에서 허탈하게 웃었어요

그날 바로 재수 하고싶다고 말씀드렸었는데, 다음날에 엄마한테 너무 죄송해서 재수하게되서 죄송하다고 편지쓰고 꽃드렸어요.. 수능 망해도 안울었는데 저편지 쓸땐 쓰는 내내 울었어요...ㅜㅜ

그러고 12월에 시작했어요..형편이 안돼서 재종은 못갔지만 독재로 나름 열심히 했어요..
3월 2일 잠깐 페이스북 켰다가 대학 새내기가 되서 설렌다는 친구들 글보면서 새벽 세시까지 엉엉 울다가 그날 하루 날리고.,ㅋㅋㅋ 흐 멘탈이 너무 약해서..ㅠㅠㅠㅠ후ㅜㅜ

저런게 벌써 다 1년 전이네요 이번년도엔 잘 해낼수있겠죠
내년 3월 2일 원하는 대학 새내기로 갈수있겠죠.,

이주뒤 그날이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약10개월의 재수생활동안 진짜 별일도 다있었고, 힘든일도 많았고 순탄치못했지만
많은걸 배우는것같아요..


그날 온 세상 온 우주가 제편이길 바라면서 글적어봐요..(물론 오르비에 계신 모든 분들의 편이길 바래요 ㅎㅎ)

9월 망쳐서 2달동안 진짜 우울함과 불안함에 빠져살았는데,
그냥 수능 결과가 어떻든 저는 정말 당당하게 열심히했다고 말할수있으니까
너무 좌절하지 않으려구요ㅠㅠ.. 흐 이래야 덜 부담될꺼같아요
제발 안떨고 더도말고 한만큼만 나오길 진짜 간절하게 바래여ㅠㅠ
다들 남은 이주 화이팅하세요..ㅠㅠㅠ

아참 그리고 청심환 복용 해보신분 계신가여?ㅠㅠ 먹어보고싶은데 흐 어째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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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8ODhEn9dc7ImM · 597913 · 15/10/29 00:42 · MS 2015

    귀마개 무조건 들고 가셔야 될듯
    그리고 청심환은 꾸준히 먹어와야 역효과가 안나염
    처음 먹으면 그냥 몸이 축느러져서 긴장한것보다 답 없음..

  • 수의대가자 · 572415 · 15/10/29 00:44 · MS 2015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수의대가자 · 572415 · 15/10/29 00:44 · MS 2015

    ㅠㅠㅠ이번주중에 한번 먹어볼까요? 너무 늦었나ㅠㅠㅠㅠ제발 멘탈이 강철이 되길 ㅠㅠㅠㅠ

  • q8ODhEn9dc7ImM · 597913 · 15/10/29 00:46 · MS 2015

    장난 안치고 처음먹으면 현자타임 다섯번 중첩되는 느낌이에요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의 감정

  • 수의대가자 · 572415 · 15/10/29 00:47 · MS 2015

    사실 저희 언니 수험생시절에 미술실기였나 수능이엇나 떨린다고 일주일 전에 청심환 액으로 된거먹고 하루종일 얼굴 빨걔져서 술취한것마냥 잠만잤어옄ㅋㅋㅋ 그래서 엄마가 먹어보지도 말라고하셔서ㅠㅠ

  • 로맥 · 534694 · 15/10/29 00:46 · MS 2014

    와 힘드셨겟어요 화이팅

  • 수의대가자 · 572415 · 15/10/29 00:48 · MS 2015

    ㅠㅠ감사해여

  • KOSPI · 542747 · 15/10/29 00:49 · MS 2014

    간절이 원하면 온 우주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 수의대가자 · 572415 · 15/10/29 00:56 · MS 2015

    ㅋㅋㅋㅋ그거 제 플래너에 적혀있어요 ㅋㅋㅋㅌㅌ

  • 과외워너비 · 522271 · 15/10/29 00:53 · MS 2014

    청심원이 효과는 좋은데
    부작용이(힘빠지는거) 있을수가 있다네요

    저같은경우는 시험때문에 먹은건 아니고 공연때문에 떨려서 먹었는데
    확실히 떨리는건 많이 잡아줌, 시험이 아니라서 그런지 축쳐지고 힘빠지고 그러진 않더라고요? 케바케인듯하니까 미리 테스트는 필수

  • 수의대가자 · 572415 · 15/10/29 00:57 · MS 2015

    이번주중에 한번 먹어볼까요?ㅠㅠ 너무 늦은거같기도하구요ㅠㅠㅠ흐엉

  • 과외워너비 · 522271 · 15/10/29 01:08 · MS 2014

    ? 2주나 남았는데요 ㅋㅋㅋ
    그리고 그거 다먹는거 아닙니다
    병뚜껑 만큼만 따라서 드셔보세요

  • 수의대가자 · 572415 · 15/10/29 01:43 · MS 2015

    오 알겠습니다ㅠㅠ 내일모레부터 먹어볼께여 흐흐

  • 신민수(SMS) · 521897 · 15/10/29 01:01 · MS 2014

    아ㅠㅠ꼭 잘보셨으면 좋겠어요ㅠㅠ 파이팅

  • 수의대가자 · 572415 · 15/10/29 01:19 · MS 2015

    감사합니다!!!!ㅠㅠㅠㅠ흥엉

  • 1111130419 · 559719 · 15/10/29 01:01 · MS 2018

    제 친구누나는 수능때 긴장해서 호흡곤란와서 병원가서 시험쳣대요 그래도 시험은 잘쳣더라고요 너무 긴장하지마시고 노력한만큼 잘치시길!

  • 수의대가자 · 572415 · 15/10/29 01:20 · MS 2015

    헐..ㅠㅠ 절대적인 실력이 좋으셨던 분인가봐여! 후ㅠㅠ 저도 수능날 뭔일이 생겨도 제발 잘보길 ㅠㅠ

  • AqCVR6l51iILMB · 608136 · 15/10/29 01:09 · MS 2015

    잘할 수 있을거에요. 떨지 말고 이제 내일부턴 놀 수 있겠다 하고 봐요. 화이팅.

  • 수의대가자 · 572415 · 15/10/29 01:20 · MS 2015

    ㅠㅠ 해방...진짜 너무 행복해여 상상만해도

  • 독재생의하루 · 516120 · 15/10/29 01:25 · MS 2014

    좋은 글이네요 저도 가정형편과 돈 이런저런것들로 이번일년이 너무 힘들었어요 친구들한테도 말못하고 가족들한테도 저는 별로 기댈처지가 아니라. 재수하는동안 9월 10월 두달을 날린기분이 듭니다 그래도 열심히하던날들이 있어서 열심히했다생각하려구요 누가보기엔 자기합리화같지만 이렇게 생각하는게 제가 행복할것 같네요 글쓴이님 그래도 마음이 참 좋네요 수능 잘보세요!

  • 수의대가자 · 572415 · 15/10/29 01:38 · MS 2015

    ㅠㅠㅠㅠㅠㅠㅠ동병상련... 우리 다 떨지말고 잘봐요 우린 잘될꺼에요ㅠㅠㅠㅠㅠ흐

  • 마이우엥 · 558147 · 15/10/29 02:05 · MS 2015

    현역인데 수능날 긴장할까봐 걱정이예요 ㅠㅠ저도 국어 풀 때 화작은 빨리 넘어가야한다는 생각으로 푸는데 모고풀때마다 긴장해서 시간잡아먹고 ㅠㅠ 글쓴님이나 저나 수능 대박나길!!!!!!!!!!!

  • 수의대가자 · 572415 · 15/10/29 07:23 · MS 2015

    막상 수능날엔 평소처럼 빨리빨리 안되더라구요저는 너무 떨려서ㅠㅠㅠ 그생각 버리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그냥 주어진 시간에만 꼼꼼히 다보자 이생각으로 가셨으면 좋겠어요ㅠㅠ 괜히 그런 부담 가지고 가면 생각만큼 잘 안될꺼에여ㅜㅜ

  • 마잉 · 516835 · 15/10/29 09:58 · MS 2014

    걱정마세여 올해는 무조건 잘볼거에여 사설 잘보고와여 일요일에 보면 조켓네여ㅎㅎㅎㅎ
    떨지마. 떨기를 금지한다.

  • 수의대가자 · 572415 · 15/10/29 12:09 · MS 201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웃김

  • 수의대가자 · 572415 · 15/10/29 12:09 · MS 2015

    너 나 감시하지

  • 헬로키티 · 516835 · 15/10/29 14:20 · MS 2014

    책상좀치우세여
    책탑쌓을기세 ㅎ.ㅎ

  • 헬로키티 · 516835 · 15/10/29 14:21 · MS 2014

    난 너의 스토커 스토커 스토커~~~아예에에~~~예에에에

  • 깊의린 · 488877 · 15/10/29 13:26 · MS 2014

    저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능 때까지 다 못 끝낼 거 같아서 너무 불안하더라구요 수능이란 게 내가 미처 모르던 약점까지 들춰서 점수로 뙇 보여주니까... 왜 완벽하질 못해!!!!! 이런 강박 들어서 하루에 한 번씩 공황발작 같은 거 왔어요. 근데 전 오히려 "잘 될 거야!" 이렇게 생각하는 것보다 "못해도 괜찮아"라고 생각하는 게 더 낫더라구요. 작년엔 지나친 희망과 자신감(?) 때문에 셤 칠 때 막히니까 더 어택이 커서 올해는 그냥 노자 같은 마음으로 보려구요. 이런 글에 보통 다들 잘 칠 거예요 이렇게들 응원하시던데 저는 못해도 괜찮다고 그간 해온 것만으로도 인생에 큰 자산이 됐을 거라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지고 잘한 거라고 응원해드리고 싶어요.

  • 수의대가자 · 572415 · 15/10/30 00:12 · MS 2015

    감사합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제 실력 다 발휘하고 올께요~~!!!ㅎㅎㅎㅎ같이 수능 잘봐요

  • 신채호 · 606523 · 15/10/29 17:16 · MS 2015

    청심환 먹다가 집중력 흐트러질수도... 잘 생각해서 복용하셔야 됩니다

  • 수의대가자 · 572415 · 15/10/30 00:12 · MS 2015

    주말에 한번 먹어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