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지 [429588] · MS 2012 · 쪽지

2015-10-25 09:52:55
조회수 276

"자연스럽게 행동해, 편하게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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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행동해, 편하게 말해."

뭔가 긴장하고 부자연스럽고 움추린 날 보고

언젠가 누군가 그러길래

정말 마음 가는대로 해 보았는데

애석하게도 본인이 정상은 아니란 사실을

새까맣게 잊어버렸다는 사실이

가장 심각한 문제였다.

"자연스러움" 따윈 포기하고

그저 꼭 필요한 말만 하고 로봇처럼 살고

깊은 관계는 접고 폭탄 터뜨리는걸 최대한

막는 것이 내 일생의 숙명일까

지뢰밭에서 "자연스럽게" 뛰면 어떻게 되는진

너도 잘 알잖아

그런데 저 지뢰들은 오직 나한테만 감응하여

저 운동장에 웃으며 공 차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난 그저 목에 쇠줄을 차고 골대에 묶여있어야 한다.

난..대체...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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