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워리어 [606013] · MS 2015 · 쪽지

2015-10-24 22:45:45
조회수 3,041

임용고시 경쟁률이 10:1 정도로 치열한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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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밖에 못 가르치나 하는 생각이 사무칠 때들이 있었어요. 고3 3월 학평 때 성적 좀 올라서 '이거 20점만 올리면 서울대도 되겠는걸?'이라고 생각하면서 물2, 화2 공부하려 했거든요. 그런데 둘 중에 뭐가 좋을지는 모르겠고 무작정 책 사기엔 돈이 아까워서 우선 학교 선생들이 여는 상위권 투과목 특강을 수강했어요(우리 학교는 하도 공부를 못해서 투과목 수업시간에 원과목 EBS를 했거든요. 저같이 나름 중상위권이었던 애들은 기회를 박탈당한 셈이죠).
그래서 일단 1학기 때 물2를 들었더니 선생이 개념 설명을 단순 주입식으로 해 주는 거에요. 원래 물리가 고등학교 과정에서도 미적분을 기반으로 가르쳐야 이해시키기 쉬운 과목인데 말이죠. 그냥 딱 한 번 유도과정을 설명하고 이거 외우라면서 끝내데요.
물2는 못 해먹겠어서 화2를 들으니까 이게 지거국 논술대비 강의지 수능 대비가 아니었던 거에요. 이게 이해가 갈 법한 게 우리 학교 상위권(이라기에도 부끄럽지만) 라인업 중에 서울대 정시 비빌만한 애가 아무도 없었으니.. 그렇다고 해도 교과서 내용마저 얕게 가르치던데 그거 갖고 논술 쳐서 붙기나 했을지 의문이에요.
이거 외에도 성에 안 찬 경우가 꽤 있었어요. 인성 교육 이런 건 당연히 교사의 자질의 필요조건이고, 본인이 담당하는 과목은 제대로 가르칠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예시의 교사들은 다 30대로, 그 경쟁 뚫고 붙은 사람들이 왜 그 정도밖에 안 됐는지 모르겠네요. 아니면 지방의 흔한 일반고라 개정후 투과목 교육은 요구되지 않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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