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생 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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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 한탄글입니다.
현역 24244 (가형 물1화1)
재수 22234 (나형 생1지1)
(2022 안침)
삼수 12332 (미적 생1지1)
사수 13211 (미적 생1지1)
메디컬 목표입니다. 현역 때에는 별 생각 없이 수시로 지방사립대학교에 진학했고, 학교 분위기와 자격지심 때문에 진로를 바꿔서 수시반수로 지거국에 입학했어요. 과도 잘 맞고 처음에는 너무 만족스러웠어서 1년 반 동안은 나름 학교 생활 열심히 했습니다. 그때는 아직 꿈을 바라보고 쫓던 시기여서 과 수업 열심히 듣고 연구실 생활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교수님과의 면담에서 이 과에선 제가 하고 싶은 직무를 하기 어렵단 소릴 듣고서 완전히 혼란에 빠졌습니다. 수의사 면허가 필요하더라고요.
그날부로 방황에 빠졌습니다. 하고싶은 걸 못하면 앞으로 뭘 해야할까. 처음에는 편입을 알아봤는데 합격자들 스펙이 현란하더라고요. 그래서 수능을 다시 쳐 볼까도 생각해 봤는데, 수능 컷을 보니까 그때 제 성적으로는 택도 없었고요. 제가 생각한 제 한계는 이과 기준 24244였으니까요. 잘 해봤자 과탐 3, 그 이상으로는 못 할 것 같았습니다.
동시에 주변 친구들 서서히 취업 준비하는 거 보고 있자니 현타가 조지게 오더라고요. PEET로 약대 들어가는 동창들 소식도 들리고, 전문직시험 준비하는 친구들 보니까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어요. 또 현역 수시로 의대간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더라고요.
난 이렇게 꿈도 못 이루고, 그렇다고 돈을 많이 벌 수 있게 되는 것도 아니고, 평생 잉여인간처럼 살게 되는건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 너무 우울했습니다. 비교되는 제 모습에 친구들과의 만남도 피하게 되고..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사는 제가 너무 싫었어요. 결정적으로, 제가 참 좋아하는 친구들을 질투심에 미워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2학기 휴학계를 내고 1년 반만에 수능판에 다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삼반수, 장렬하게 실패했습니다. 12332.. 나아지긴 했지만 목표하던 수의대에는 한참 못미치는 점수였어요. 결국 복학했습니다. 하지만 미련이 너무 남았어요. 이유는 좀 웃기게도 사설인강 때문에요. 살면서 사설인강을 한번도 들어본 적 없었는데 9모 치고 처음 접했거든요? 신세계더라고요. 대성, 이투스, 메가를 좀 더 일찍 접했으면 성적이 더 바뀌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무휴학으로 한번 더 도전했습니다.
1학기에 14학점, 2학기에 9학점 들어가면서 학교 도서관에 살다시피하며 수능 준비했습니다. 정부에서 킬러문항 배제한다는 소식에 드디어 제게도 기회가 돌아오나 싶었어요. 근데 웬걸.. 수능 치기 일주일 전에 감기에 걸리더라고요. 여태 컨디션 조절 못한 적은 없었는데 하필! 결국 수능 당일 열 나는 머리 부여잡고 수능장 들어갔습니다. 아파서 그런건지 비염약 때문인건지 시험보는 내내 정신이 몽롱하더라고요. 또 전 물수능일거라 기대했는데 국수영은 핵불이더라고요? 덕분에 마킹도 실수해보고 가채점도 엉망으로 했습니다.^^ 성적표 까니까 오른 것도 있고 내려간 것도 있고.. 뭐 여전히 메디컬은 못 갈 성적이어서 하루죙일 울었습니다.
그래도 점수가 아까워서 스나도 질러보고 안정으로 고대 써서 이제 막 붙었네요. 부모님은 현역 때 이 점수가 나왔다면 좋았을 걸 한탄하시고요. 사실 신입학을 할지 말지도 고민이고, 수능을 한번 더 봐도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장 문제는 수학인데, 솔직히 2년 넘게 수학만 죽어라 판 것 같은데 그대로인 녀석이라 입안이 씁니다.. 사실 과탐도 이번이 쉽게 나온 거니까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요. 고민 겸 푸념 늘어놔 봤습니다.. 인생이 실패의 연속이라 쓰라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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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치 목푠데 넘 도박인가,,,? 거의 만점이면 무조건 붙긴하나요 만점 못받으면 희망이 없는건가,,
국어가 goat시네
그냥 운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냥 시험지가 저한테 맞았던거 같아요.
ㄱㅁ
진짠데요..진짠데.. 언매로 바꾸고 6모랑 9모 쳤을때 2도 뜨고 그랬어요..
고대통합 쓰신건가요 ?
통합이 뭔지 모르겠는데 과 말씀하시는 거라면 아닙니다!
교차지원했냐는 질문 같아요..! 통합지원이라고도 해서
앟..! 교차인건지 잘 모르겠어요. 간호 넣었습니다..
수학..이 웬수네요
진짜 뭣같아요.. 9모 수학보고 광명 찾았다 싶었는데 바로 롤코 태워버리는 평가원에게 경례..
군수나 가볍게 수학집중적 반수가 나을거같에요 수학만좀올리면 약대도 되실듯?
수학만좀올리면.. 드르륵 탁.. 수학만좀올리면.. 드르륵 탁.. 수학만좀올리면.. 드르륵 탁.. 희망의 싹을 심어쥬시네.. 저 울어요..
아앗..ㅜㅜ
내가 현역 국수영 132에서 재수 때 수학 팠더니 213됨 물론 높2긴 한데 국어 영어는 주간지라도 꼭 풀기 바람
와 수학 어떻게 1로 올리셨어요..? 전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안나오던데 ㄷㄷ
난 미적분을 5개 틀리고 공통을 1갠가 2개 틀린 공통 특화 인재였어서 미적을 좀 파니까 나옴 원래도 미적 운좋으면 1 가끔 뜨기도 했었고
한완수,N기출 4점->뉴런->실모 양치기 테크타긴 했는데 님한테 맞는 건 님이 찾으셔야 할 듯
정원도 늘어나는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해보면 어떨까요
잊고있었는데 참 증원이 있었군요..! 감삼다.. 호재인데도 안하면 나중에 후회할거 같네요. 해야겠어요..!
화이팅입니다 ㅎㅎ
고대면 성공하신거죠 ㅋㅋㅋ 아직 01년생이면 나이도 괜찮은데 군대가실 필요도 없으시고...
젊은 거 맞겠죠 저..? 부모님이 취업하라고 쪼을때마다 마음이 미친듯이 조급해져서... 죄 짓는거같고.. 하..
이보세요 저 97년생인데 24수능봤서요 고대 붙여놓고 마음 둘 구석이 있으면 봐도 됩니다
아앗 제가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고 있었네요.. 올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달리겠습니다..
여기선 특히 더 관대하죠 ㅋㅋㅋ 입시사이트니까.. 저도 25수능 도전중입니다. 어디 노리시나요
솔직히 약수만 붙여줘도 감사합니다 그랜절박고 데굴데굴 굴러서 들어갈거같아요 ㅇㅏ 화이팅합시다
원래 여자는 수학 힘듭니다. 수학1등급 성비만 봐도 알 수 있구요. 스스로 가시밭길을 선택한거예요. 하지만 딱 목표가 여대약대면 가성비 다시 좋아집니다
수학이랑 영어가 웬수네요 수학은 현우진샘 추천요 1등급 or 만점 받기엔 현우진샘이 GOAT에요;;; 영어는 이명학샘 추천요 리드앤로직 명강의에요 신택스,알고리즘, 리드앤로직 빈칸/순삽편 들으시면서 수능루틴 주간지 병행하시면서 공부해보세요 그럼 영어 1등급 안나올수가 없어요
그리고 근데 생명1 어렵고 타임어택 심해서 어려운 과목인데 1 나오신거보면 충분히 수학이랑 영어도 정복 가능해요 그리고 그래서 전 생명1 대신 물리1 해서 물리1, 지구1 해요 전 ㅋㅋㅋ
일단 고대 들어가셔서 학점 챙기면서 마지막으로 메디컬 목표로 딱 한번만 더 하시고 안되면 깔끔하게 포기하시는 게... 남자는 군수라는 선택지라도 있지 여자는 차선책 없이 그냥 수험생활 하다 실패하면 1년 버리는 거라 지금학교 잘 다니시면서 하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저도 01인데 반갑네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고 앞으로 분전하셔서 꼭 목표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
국어가 개부럽다
안녕하세요 저도 비슷한 처지라 댓글달아요 계속 실패만 해서... 솔직히 커뮤니티 보면 지금 바로 학교 다녀서 졸업해도 늦는데 정말 미련이 안떨어지네요... 다른 직무 원하는 거는 빨리 진입을 해야 유리한데 취준 과정들 보면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 싶고... 근데 혹시 어떤 직무 원하시길래 수의사면허가 필요하신건지 물어봐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