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 고민... (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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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인천 명지 가톨릭 중 1
재수 건동홍
문과고 로스쿨, 행시, 외교관후보자, 7급 외교직, 공기업 관심있습니다
사실 12월부터 이미 삼수 공부 시작하긴 했는데 아직도 갈팡질팡중이에요. 아래 글 읽고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할 것 같은지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삼수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이유
1. 정시 준비한다고 고등학교 자퇴함. 검고라는 꼬리표 떼려면 적어도 서성한은 가야 할 것 같음
2. 로스쿨 입시 준비하게 되면 학벌에 발목 잡힐 것 같음
3. Adhd인걸 재수 9월에 알게되어서 약을 그때부터 먹었는데, 더 일찍 먹었으면 높게 갈 수 있었을것 같음. 9월 전까진 현역때랑 성적 똑같았음. 공부시간도 복용 전 1~3시간->복용 후 8~9시간으로 확 늘어남.
4. 국어/수학 중에 국어가 그나마 안정적임 (백분위 현역 96 재수 97)
5. 자존감이 워낙 낮은데 삼수 성공해서 학벌 높이면 그래도 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기지 않을까 싶음. 적어도 뭐 하나는 이루고 나서 사회로 나가는게 나을 거 같음.
6. 집이 가난하고 외동이라서 돈을 안정적이고 적당히 버는 직업이 필요함. 근데 이과 쪽은 때려죽어도 못하겠음. 문과에서 그런 직업을 찾으려면 전문직들인데, 찾아보니 다 고학력일수록 합격자가 많이 보이는 직종임.
삼수 하면 안될 것 같은 이유
1. 위 이유들이 명백한데도 공부만 하려면 숨이 턱턱 막힘. 원래도 불안장애가 좀 있긴 했는데 이 정도까진 아니었음. 가만히 있어도 심장 박동수가 막 올라가는가 하면 24수능 이후로 눈에 힘이 풀려서 초점도 안 잡힘. 약 복용하면 좀 나아지긴 하는데 이래갖고 1년을 어케하나, 수능 직전 되면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스러움. 현역이랑 재수 땐 이렇게 공부에 대해 긴장을 느낀 적이 없음.
2. 고등학교 때 내신 성적으로는 지방대 확정이었는데(일반고 4~5점대) 거기서 건동홍까지 올렸으면 이만하고 다녀야 하지 않나 싶음. 내가 뭐라고 주제도 모르고 높은 산을 넘보는 거 같음.
3. 집 사정이 안좋음. 삼수하게 되면 월 70~90 정도 들 것 같은데 이마저도 다소 부담되는 집임. 더군다나 작년부터 부모님 건강도 안좋아짐. 그런거 신경쓰지 말고 너 하고싶은 대로 하라고 하시긴 하는데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음. 반려견도 올해 14살인 노견이라 만약에 수능 전에 안좋은... 일이 생기면 공부에 집중할 자신이 없음.
N수 관련 요인
1. 술담배 안함, 외로움 안탐
2. 체력 안좋음. 몸살도 자주나고 감기도 자주 걸림. 당장 올해 수능 2주전부터 지금까지 2달간 계속 감기 달고 살았었음 (운동해서 건강도 관리할 예정)
3. 자신감, 줏대 없음 (계획을 자주 바꾼다거나 공부법에 확신을 못 가진다거나)
4. 연애 욕구 없음
5. 친구 적음. 몇 안되는 친구도 n수한다 그러면 방해 안하고 응원해줌
6. 교재비 등 삼수 비용 전액 지원받음
7. 여자
8. 최대 공부 시간 인강 포함 9시간. 앉아있는 시간 전부 센거 아니고 집중할때만 측정한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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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ㄱㄱㄱ
글 읽고 답변해주세요 남자 아닙니다
쌩삼해봤는데 체력도 엄청중요하고 자신감이 더욱 중요한듯..
삼반수 어떤가요
일단 대학 다녀보고 결정하심이
수학이 많이 모자라서 반수하게 되면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요
대학 다니게 되면 통학이 왕복 4시간인데.. 반수 의지만으로 체력 부족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이 되지 않아서 쌩삼을 선택했습니다.
대학 라인이 아니라 성적변화를 올려주심이
후회할 거 같으면 해봐도 괜찮을거 같음
건강때문이라면 삼수 반대.
이건 의지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 아님
근데 대학가도 계속 공부해서 뭔가를 이루어야하는 직업이 목표.
결국 목표와 현 상태가 미스매치로 보임.
허나 목표에 꼭 학벌이 필요한건 아닌것 같아요.
저는 올해 무휴학 삼반수로 급간을 많이 올렸습니다. 로스쿨을 염두에 둔 것, 이전 급간 등이 저와 비슷하신 것 같습니다. 심지어 전 건동홍보다 더 낮았어요. 그래서 비슷한 케이스의 사람으로써 세 번째 수능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다만 저는 반수를 추천드립니다. 일단 심리적 안정감의 측면에서 쌩삼과 삼반수는 차원이 다릅니다. 급간이 어디든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큰 버팀목이 돼줄 수 있어요. 본문을 보니 멘탈적인 부분에서 문제를 느끼시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더더욱 반수가 좋습니다. 설령 통학이 있더라도요. 저도 왕복 4시간의 통학을 감내해야 했지만 효용이 그보다 더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얘기지만, 사실 가장 본질적인 목표는 자기만족이 아닐까 싶네요. 자교 로스쿨이나 지방 로스쿨도 있고, 다른 ‘고시’ 들은 그냥 개인전이니까요. 다른 취업의 길도 분명 있을 거고요. 하지만 이를 알아도 수능을 치고 싶지 않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결국 저를 마지막까지 움직이게 했던 건 무슨 구체적인 실리 같은 게 아니었습니다. 단순한 불만족이었어요. 물론 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음을 알지만, 만약 가만히 생각해봤을 때 본질적인 동기가 저와 같다면, 그것을 먼저 인정하고 시작하세요. 자기모순에 빠져 붕 뜨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제 글 중 삼반수에 관해 쓴 것이 있습니다. 생각 있으시면 참고하셔요. 화이팅입니다!
답글을 늦게 달아서 죄송합니다. 진심어린 조언 정말 감사드려요... 일단 쌩삼은 안하고 학고반수든 그냥 반수든 대학 걸어놓고 할 생각입니다. 알려주신 삼반수 후기글도 잘 읽었어요. 말씀해주신거 바탕으로 최선의 선택을 해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저였으면 건동홍 가서 세무사나 회계사 준비함 혹은 감평사
로스쿨 아니면 문과 전문직은 그냥 자기 하기 나름이잖아요
집 사정이 좋지 않아 전문직을 하고싶으신 것 같은데 그럴거면 그냥 지금부터 전문직 공부를 하는걸 추천합니다.
삼수를 성공해도 일년 늦는거고, 실패하면 타격이 더 큰데
저라면 그냥 수능공부할 시간에 전문직 시험 공부할 것 같아요
늦게 확인해서 죄송합니다. 여러 답글 읽으면서 느낀건데 전문직도 전문직이지만 부끄럽게도 학벌 욕심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일단은 학교 등록해놓고 더 생각해보려구요. 자세한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요
군수 ㄱ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