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여자를놓쳤다 [600254] · MS 2015 · 쪽지

2015-10-21 22:11:36
조회수 6,608

오늘 버스에서 만난 일본여자에게 번호 딴 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680388

내일은 모의고사 날이네요

어디 학원인지 모른다. 유웨이인가. 중앙인가. 대성인가.

암튼

저는 일찍 집으로 가는 버스 왼쪽 맨 앞에 탔습니다

시청역 전 버스역에 진짜 후지이 미나 닮은 여성이 올라탔습니다

하얀 피부에 하얀 와이셔츠, 검은색 숏팬츠, 파란 코트를 걸치고 

두 손에는 무거운 캐리어를 낑낑대고 오른쪽 맨 앞에 앉더군요 (후지이 미나 네이버 쳐보셈)

여자에 눈 팔면 개 망한다는 사실을 고3때 뼈져리게 느낀 저는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시청역에 할머니가 끌고 다니는 수레를 들고 올라타셔서

저는 끌어올려드렸고 저 자리를 양보하며 버스가 만원이라 어쩔 수 없이 그녀 옆에 섰습니다.

그녀가 전화를 하는데 일본인인가 싶었습니다. 전화를 하는데 조용하게 일본말을 쓰더군요.

얼굴을 볼 수가 없었어요. 아 진짜 제발 내가 수능이 아니였더라면 까이더라고

번호따기 시도할텐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요ㅠㅠㅠㅠㅠ

하지만 현실은 노란 슬리퍼에 회색 양말, 검은색 고무줄 츄리닝, 검은색 바람막이

그리고 수능 때까지 머리 자르기 귀찮아서 헤어샾에 짧게만 잘라달라는 머리. 아 젠장

저는 항상 일본 여성과 연애를 해보는게 소원이었습니다.

성격도 잘 맞을 것 같고 일본여성은 모성애가 강할꺼라는 환상이 있는지라...

어쨌든, 내리기 위해 xx고등학교 역에 도착 전 미리 입구로 갔습니다

문 열리기 10초전

그녀가 내려야 하는걸 이제야 알았는지 캐리어를 재빨리 끌며 문쪽으로 다가왔습니다.

낑낑대는게 진짜 하..... 진짜 졸귀였습니다.

진짜 여자를 안보고 살려고 욕정이 끓어 오를때마다

불교 방송을 유튜브로 볼 만큼 너무 대학에 가고싶었어요.

법륜스님, 저는 아직 부족합니다. 저는 역시 어리석은 불쌍한 중생인가 봅니다.

한 발 한 발 다가올 때 마다 번호를 딸지 말지 존나 고민했습니다.

문 열리기 5초가 남았습니다.

점점 그녀가 다가왔습니다.

번호를 따느냐 마느냐 아니면 개쪽을 당하느냐

정말 그 5초는 답은 모두 체크했지만

내가 생각해도 애매한 영어 장문 BCD 순서를 "이거 틀리면 2등급인데" 라는 생각으로 꽉 차

손을 떨면서 컴싸와 화이트를 동시에 엄지와 검지로 쥐며

"지울까?" "말까?"를 수백번 반복 생각하는 느낌이였습니다.

문이 열리고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저는 그녀가 버스를 갈아타는 줄 알고 정류장에 기다리겠거니 했습니다.

50M 앞에 있는 횡단보도로 빠른 걸음을 해야 했습니다.

수능이 너무 무서웠어요.

" 나는 진짜 등신이구나"

초록불을 기다리던 중에 말이 튀어나오더군요.

한 숨을 푹 쉬고 신호등을 건너고 하천으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가던 중

절망감을 지닌 표정으로 신호등을 돌아봤습니다

그녀가 가방을 낑낑대며 신호등 쪽으로 오는 것이였습니다.

"아 신이시여 이거는 신이 주신 기회구나 오늘 잘되면 나는 유신론자다

인생 ㅈ 된거 번호나 도전해보고 끝내자 "

그런 생각을 할 찰나 그녀와 눈을 마두친 순간 고3이 떠올라 저는 계단으로 달려갔습니다.

고2때 고3때까지 여자에게 차여 술만 부어라 마신 저였습니다. 정말 무서웠어요.

집으로 도착한 뒤 밥을 먹고 번호도 따는걸 시도하는 것 조차 안한 저가 정말 병신같았습니다.

저는 다시 슬리퍼를 신고 신호등으로 달렸습니다.

그런데













































































































































































































.































































만났을리가.





오늘 깨달은 교훈

후회하지말고 행동하자

진짜 머릿속으로

수능 영어로 짜내며

"Can I take your phone number? "를 머리 속에서만 수백번 외친 저는 병신입니다.

저번에 연대에서 여자를 찾던 닉넴이 왕자였나요?

오늘 다시 그 글을 봤습니다. 극공감을 하는 하루였습니다.

하.....

여러분 우리 후회하지 말고 지르기라도 합니다.

내일 모의고사 있는 분들 잘 봅시다.

저는 오르비 3주동안 끊고 연경, 한파경 문 부실 성적을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그럼 20000






아, 제목은 소망입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