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초상 [1285085] · MS 2023 · 쪽지

2024-01-11 16:23:12
조회수 8,549

[칼럼] 수능 국어에 대한 고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6560304

안녕하세요, 국어 칼럼을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대단한 성적은 아니지만, 하위권(5등급)에서 시작하여 상위권(백분위 99)로 올라온 만큼 다양한 스펙트럼의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실제로 그러길 바라는 마음으로 칼럼을 적습니다.


가장 첫 글인 이 글에서 다뤄볼 것은 “수능 국어”라는 과목 자체에 대한 고찰입니다.


생각해보시면 국어라는 과목은 참 특이한 과목입니다. 그 이유에는 굉장히 많은 요소들이 있겠으나, 필자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국어의 독특함, 더 정확하게는 다른 과목들과의 차별점은 바로 “개념” 이라고 불리우는 것의 중요성입니다.


물론, 국어에도 개념이 존재합니다. 공통에서는 문학 개념이 있을테고, 고전시가는 사전적인 학습을 일부 필요로 하며, 선택 과목에서는 암기의 요소가 많이 개입되는 문법이 존재합니다. 허나 선택 과목은 선택하지 않으면 그만이고, 문학 개념과 고전시가는 사실 타 과목에 비하면 개념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국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어려웠던 24학년도 수능의 문학 파트가, 22학년도 수능의 독서 파트가 특정한 “개념”으로 인해 그 난이도가 올라간 것이 아닙니다. 더불어 수학처럼 개념이 어렵지는 않지만 개념이 탄탄하지 않으면 흔들리는 그런 과목도 아닙니다. 즉, 국어에는 개념이 존재하지만 타 과목에 비해 그것의 난이도와 중요성, 비중 등이 굉장히 낮습니다. 독서는 명시적으로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구요. 이것이 타 과목과의 차별점을 만들어내고, 학습을 힘들게 만든다는 것이 저의 주장입니다.


하나 예시를 들어 생각해봅시다. 우리는 오늘 수학에서 “미분 가능성” 파트를 학습하고자 합니다.

학습을 하는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존재합니다. 강의를 들을수도, 개념서로 독학을 할 수도 있습니다. 현우진 선생님의 강의, 한석원 선생님의 강의, 한완수, 개념원리 등등 수많은 강의와 컨텐츠들은 각자만의 설명 방식과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 습득을 돕기 위한 연습 문제 등 정말 많은 것이 다르지만, “미분 가능성” 이라는 ‘개념’에 담긴 정의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이것이 개념이 가진 힘 입니다.


즉, 개념을 탄탄한 기초로 요구하는 과목의 특성은 학생들의 학습 방향에 ‘제한’을 건다는 것 입니다. 개념의 존재로 인해 진입 과정에서 고통이 있지만, 우리가 아무리 대충 공부하더라도 미분 가능성이 가진 정의는 달라지지 않기에 정방향으로는 못갈지언정 그 언저리로는 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국어에는 개념이란 것이 그리 많이 존재하지도 않고, 더 나아가 그것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그 말은, 예시로 들은 수학과는 반대로 학습 방향에 ‘제한’이 존재하지 않기에 마음대로 공부한다면 정말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말 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차이가 수험생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있는 “국어는 공부해도 오르지 않는다”와 같은 속설의 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험생 커뮤니티에 가끔가다 올라오는 글이 있습니다.


“국어 4 수학 1 vs 국어 1 수학 4 둘 중 누가 재수 성공률이 높은가?”


수험생 커뮤를 자주 들락날락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보셨을만한 글이기도 합니다. 보통의 반응은 국어 1 수학 4가 성공률이 높다는 쪽이며, 그 이유로 “수학은 시간 박으면 어떻게든 된다” 라는 것을 들곤 합니다.


제가 앞서 말씀드린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입니다. 수학은 학습의 방향에 ‘제한’이 걸리기 때문에 공부를 하면 그 언저리로 갈 수 있는 반면, 국어는 제한이 걸리지 않기에 정말 아무 방향으로나 갈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시 말해, 국어를 공부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방향성을 세팅하고, 그것이 흔들리지 않도록 유지하며 1년을 보내는 것입니다. (필자 본인도 이것을 모른 채 3등급에 머무르며 1년을 보냈습니다.)


방향성은 국어에 있어 너무나도 중요한 것입니다. 이것이 확실할 경우 그 어떤 등급의 학생이건 본인이 원하는 점수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에는


본인은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방향성을 상실한 상태이기에 그저 밑 빠진 독에 물을 들이붓는 상태로 1년을 보낼 수도 있는 것 입니다.


??? : 그럼 그 ‘방향성’은 뭐고 어떻게 세팅을 하나요?


그건 가독성 곱창날거 같아서 다음편에 쓸게요.


* 3줄 요약

1. 국어는 다른 과목과 달리 개념의 비중이 적다. 

2. 그래서 학습 방향에 제한이 걸리지 않는다.

3. 그렇기에 국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성을 세팅하는 것이다.


 PS 1) 칼럼 써보는게 처음이라 부족한 부분이나 보완할 부분 말씀해주시면 시정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