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99 Aaron Judge [919199] · MS 2019 · 쪽지

2024-01-09 22:16:01
조회수 3,377

책 읽으면서 좀 요상한 구절이 있더라구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6519866

대강

‘바이마르 공화국 정부는 전쟁배상금 부담을 덜기 위해서 1920-1923년의 하이퍼인플레이션과 1929년의 대공황으로 인한 디플레이션 모두를 이용했다’ 는 내용이었는데


경제학적으로 말이 되는 소리긴 한데


이게 먼 소리지

배에 철근 박혔다고 갑자기 그거 쑥 뽑는(= 대량의 혈액 급속출혈) 사람 보는 느낌


자세한건 다른 책이나 논문같은거 찾아봐야겠지만


아니… 베르사유 조약 전쟁배상금이 어마어마한 규모긴 랫는데(100년 전 기준으로 300억 달러? 정도, 당시 도이치 GDP 2배정도..?) 

그렇다고 하이퍼인플레이션 부추겨서 부르주아 주식/채권/저축 휴짓조각 만들어버리고 노동자들의 소득도 휴짓조각으로 만들어버리고

디플레이션 부추겨서 독일을 매우 가난한 나라로 만들어서라도 전쟁배상금 부담을 줄이고자 했다…는 저자의 해석은 영 갸우뚱해지네요


제 생각엔 케인즈주의 등이 적절한 해결책이었지만, 당시 도이치 정부는 무능해서든 이념적인 이유든, 어쨌든 옛날 방법 꾸역꾸역 밀고 갔고, 그 결과 경제가 결딴났고 내야 하는 전쟁배상금도 어찌어찌 낮아졌(도이치 마르크 화폐가치가 결딴났으니까)다…가 좀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당시 하이퍼인플레나 디플레가 여간한 수준이 아니었어서…..물론 그렇다고 전쟁배상금은 여간한 수준이었냐 하면 그건 또 아니지만


‘비상한 상황에 걸맞는 비상한 대책’ 이었던 걸까요?


그렇다면 도이치 정부는 근시안적인 사람들이었다는 비판을 피할 길이 없네요… 

왜냐하면 이 난리로 재산을 날린 수많은 사람들이 히틀러한테 떼지어 몰려갔으니까….

rare-교대생 라봉이 rare-한국외국어대학교 rare-뉴욕 양키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문제깎았던선변 · 892689 · 24/01/09 22:22 · MS 2019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바로 論文
    외대도서관 드가자~~

  • No.99 Aaron Judge · 919199 · 24/01/09 22:22 · MS 2019

    아 뭔가했는데 논문이구나
    한자잘하는사람 부럽읍니다
  • 문제깎았던선변 · 892689 · 24/01/09 22:25 · MS 2019

    3급밖에안됩니다
  • 이상한 사람만 팔로우함 · 1255438 · 24/01/09 22:38 · MS 2023

    독일 정부가 처음부터 하이퍼인플레이션 정책을 실시한 건 아닌걸로 알아요. 디폴트 상태에서 배상금 연체된 상태로 버티고 있었는데,, 프랑스가 못기다리고 루르 점령 일으키니까 독일 노동자는 총파업해버리고,,
    배상금이 화폐로 갚는게 아니라 실물로 (금속 석탄 등) 갚는 시스템이라 안그래도 전쟁후 노동력 없는상황에서 도저히 못갚을 상황이 돼버리니까
    돈 찍어내서라도 실물 사서 일단 갚은걸로 알고있어요

  • No.99 Aaron Judge · 919199 · 24/01/09 22:45 · MS 2019

    그쵸 도이치 정부가 돈 안 주고(줄 여력이 없긴 했지만요) 버티니까 프랑스 등이 루르 공업지대 점령해버리고 노동자들은 파업해버리고 하이퍼인플레이션은 더욱 극심해지고…..

    근데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전쟁배상금 감면이 이러한 파멸적인 사태들의 연속으로 인한 부수적인 결과, 혹은 좀 심하게 말하면 결과론적인게 아닐까? 설마 이걸 노리고 이미 진행되어가는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했던걸까? 라는 생각이 좀 들더라구요 ㅋㅋ..

    좋은 댓글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