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n제와 인강 활용법 + 공부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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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1. 인강은 왜 듣는 것인가?
우선 크게 인강의 종류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개념학습을 위한 인강 ( 사실상 학교 수업의 위치 )
2) 문제 풀이를 위한 인강 ( 문제 해설 및 사고 회로 정리 )
1)에 해당하는 인강은 사실 방법을 따질 게 없습니다. 정말 수업입니다.
개념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나 아니면 지금 같은 연초라면,
실력의 여하를 떠나서 개념 다지기 용으로 '들으시면' 되는 인강입니다.
어떻게 듣냐와는 상관없이 그냥 '들으시는' 인강이에요.
저 같은 경우도 재종다니면서 4월까지는 지겨워도 다시 개념을 탄탄히 했었는데,
어차피 연초가 아니면 다시는 볼 수 없으니, 혹시라도 있을 구멍을 채우기 위해,
심적으로 불안하지 않기 위해 개념 수업을 들었고 돌아봤을 때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1)은 큰 문제가 아니고, 필요한 사람은 알아서 자신이 들으면 되죠.
문제는 2)입니다.
2)같은 인강은 어떻게 듣느냐의 방식에 따라 효과를 보는 정도가 천지차이입니다.
만약 뉴런을 듣기만 해도 성적이 오른다면 왜 수십만 수험생들이 고생할까요?
분명히 좋은 수업이라고 하는데 왜 난 오르지 않을까요...
제가 못 박아드리겠습니다.
이런 류의 인강의 목적은요, 바로 뭐냐면요.
' 내가 푼 게 맞는지 검증하는 용도' 입니다.
네? 뭔소리일까요 이게...
사실 공부는 원래 디폴트 값이 '혼자 하는' 겁니다.
에이~ 과외나 학원을 가지 누가 혼자해~ 라는 말은 정말 오산입니다.
문제도 자신이 혼자 푸는 거고요, 생각도 자기가 혼자 해야하는 거고요,
시험은 누가 보나요? 혼자 봐야죠, 당연히.
이 말 뜻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의 공부시간에 수업을 들은 시간을 포함한다는 겁니다.
수업 듣는게 공부일까요? 말도 안됩니다.
??? : 네? 어째서요!! 오늘 대치동까지 가서 수업듣느라 고생했는데;;;
수업 때는 정보를 그냥 듣다가 오신 겁니다.
그걸 자신만의 것으로 만드는 즉, '흡수하는' 과정이 바로 공부입니다.
집와서 혼자 곱씹어보고,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 뜻이 뭘까...
이 문제 듣기는 쉬웠는데 다시 해보니 어렵군.. 뭐가 문제지...
이딴식의 고민을 갖고 그 고민을 해결하는 시간이 바로
'공부'입니다.
잉? 그럼 독존 씨? 인강을 왜 내가 푼 게 맞는지 검증용으로 써..?
인강을 듣고 내가 곱씹어야 공부가 아닐까?
제가 예시로 수업을 듣고 수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게 공부라고 했지만,
그것만이 공부는 아닙니다.. 공부의 한 종류에 불과하죠.
그럼 가장 이상적인 공부 그 자체를 우린 찾아야 합니다.
제가 찾은 답을 알려드림으로써 여러분의 시간을 아끼는 것이
바로 오늘의 제 목표입니다. 답은 바로,
바로 자신의 '무지 (無知)'를 확인하고,
그 '무지'를 채워나가는 것.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공부의 뜻입니다.
우리가 뭘 모르는 지를 알아야 채우죠.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으면 뭐하나요, 구멍을 메꾸려고 진흙을 바르면 뭐해요.
정확히 '구멍'에다가 진흙을 바르고, 메꿔서, 물을 채워야,
그래야 차죠.
아주 당연해 보이지만 이 말을 실천하는 사람은 매우 적으며,
진정으로 실천한다면 반드시 극상위권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합니다.
1. 자신의 무지를 확인한다. ------> 2. 무지를 채운다.
우리가 말하고 있던 2) 인강은 어떤 단계에서 필요할까요?
2. 무지를 채운다 라는 역할에 쓰여야 최대 효율입니다.
인강이 어떻게 여러분들의 실력을 늘리는지 과정을 확인해봅시다.
1. 아 이 문제 어렵네 풀었더니 틀렸어 ㅜㅜ
2. 왜 틀린겨
3. 아아 이게 이 뜻이네... 내가 이 뜻을 몰랐구나...
4. 그럼 다음부터는 어떻게 해야 할까 스읍
5. 엄, 이렇게 해석하면 잘 풀리는 거 같은데 맞는지 모르겠네
스톱. 멈춥시다.
바로 여기요. 이제 인강이 빛을 발하는 겁니다.
"과연 내 해답이 맞는가..?" 에 대한 답을 주는 역할이 바로 인강입니다.
그 문제를 앞으로 안 틀리기 위해서 유형을 명확히 하고,
다른 연관 문제를 알려주고,
정형화해놔서 습득이 쉽도록 해주는 것.
그 용도로 인강을 쓰셔야 해요.
본인이 고민해서 자신의 무지를 깨달아야 자신이 채우려 노력해보고,
그 노력이 정당한지를 인강이 검증해주는 겁니다.
자신이 '무지'에 대해 고민해보지 않고 무작정 인강을 들으면,
들을 때 '아 당연한 말이네' 하고 넘어갔다가
전혀 자신의 무지를 개선하지 못하고 시험에 나오면 그대로 틀릴 겁니다.
이게 많은 사람들이 인강을 보지만 점수의 차이가 나는 이유입니다.
좋은 인강은 여기에서 하나의 역할을 우리에게 더 해주죠.
정말 공부에 필요한 내용이 모두 담긴 좋은 인강이라는 전제 하에
우리가 궁금했어야 할 즉, 무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타이밍에서
'너네 이런 거 고민해봤니?'라는 질문과 함께
혹시라도 지나쳤을 중요한 '무지'를 확인시켜주고,
그 무지를 채워줍니다.
아 이런 것도 내가 아는지 모르는지를 체크해야 하는 부분이구나
이런 깨달음을 얻으실 수 있는 인강이 좋은 인강이죠.
오늘도 예를 들어볼게요.
국어 지문 살짝 아주 사아아알짜 볼 거니 걱정 마시고 와주세요 :)
밑의 지문을 읽으실 필요는 없고 그냥 붙여 놓은 겁니다(필요한 데까지만 잘라서)
도입부만 잠깐 볼게요!
디지털 통신 시스템의 목적은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기'입니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부호화 과정을 사용한다고 해요.
빠르고 // 정확하게 // 전달.
지문에 총 3가지 부호화가 나옵니다.
2문단: 소스 부호화
3문단: 채널 부호화
4문단: 선 부호화
차례대로 보자구요.
소스 부호화 : 데이터 압축 for what? 압축한대요. 왤까요?
빨라지려고..... 빠르게!!!!!!!!!!
채널 부호화 : 오류를 검출하고 정정하기 for what? 왜 하나요?
정확해지려고..... 정확하게!!!!!
선 부호화 : 채널을 통해 전송하려면 필요하답니다. for what?
전달하려고..... 전달!!!!!!
오호라. 아무 상관 안 썼던,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이 중요한 거였네요.
이런 것도 내가 알아야 하는 '무지'에 포함되는구나.
이걸 알았으면 이제 우린 저런 말들도 우리가 개선해야 할 무지라고 생각하고
더욱 공부를 세심하게 할 수 있겠죠.
대다수의 학생들이 이런 것도 봐야 하는 줄 모르기에
애초에 제대로 된 독서 공부를 시작하지도 못하고, 수능을 마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알았으니 다른 지문으로 가서 지금한 것처럼 해보겠죠.
근데 확신은 없습니다. 아 이걸 해도 되는건가? 억지 아닐까?
이럴 때 인강을 봄으로써 인강에서도 그렇다하면 와 되는 거 맞네!
앞으로 이딴 류는 전부 이렇게 푼다.
캬, 특정 유형이 정복되는 공부가 이런 거죠.
솔직히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기'에 초점 맞춘 사람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하네요. 이런 걸 혼자 생각해서 알게 되는 것.
그게 공부입니다.
자신이 어디까지 채워져야 하는지. 그걸 잘 아는 사람이 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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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2. N제는 왜 푸는가.
앞서 인강을 푸는 이유는 2. 무지를 채우기를 위함이었죠.
N제는 그럼 우리가 왜 풀어야 할까요.
두괄식으로 또 말하겠습니다.
' 무지를 찾기 위함이다.'
우리가 문제를 풀면 문제의 종류는 3가지로 분류됩니다.
맞춘 문제 / 틀린 문제 / 모르는 문제
맞추긴 했는데 아리까리하면 그건 모르는 문제로 취급할게요.
먼저 맞춘 문제.
시간 낭비한 거죠. 어차피 풀 수 있던 거. 시간 써가면서 확인한 겁니다.
틀린 문제와 모르는 문제.
이 놈들이 우리가 찾던 타겟이죠.
우리의 '무지'입니다. 우리가 '무지'를 왜 찾았죠?
채우려고!!! 근데 대부분 많은 학생들이 하는 짓을 봅시다.
1. 오 맞았다, 다음 오 맞았다 다음.....
2. 아 XX 갑자기 틀렸네 하. 뭐냐 이거
3. 모르겠네 쩝 답지 봐야지
4. 잘 풀었네 답지;; 에효 다음 문제 가자.
스톱. 보이시죠 문제점이?
우리가 N제를 푸는 이유는 우리의 '무지'를 찾기 위함이라고요.
기껏 찾아놓고, 그걸 안 채우고 지나간다?
N제 도대체 왜 푼 건가요? 그냥 자기가 잘한다는 거 '확인하기'인가요?
N제를 풀면서 가장 열심히, 열정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타이밍이
바로 틀린 문제와 모르는 문제를 조우했을 때입니다.
드디어 무지를 만났으니 우린 이제 성장할 기회를 얻은 거에요.
그래서 이때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에 통용되는 해결법을 고민하고
해결법을 찾았으면 해설지나 인강으로 점검하고,
그게 맞다면 실제로 비슷한 문제들 찾아다가 벅벅벅 풀고
그렇게 그 유형 정복하고.
이렇게 하나씩 유형을 정복한다면, 하루에 하나만 한다면,
수능에 필요한 유형이 200개가 넘을까요?
글쎄요;;; 하루에 하나씩만 해도 수능 전까지 충분히 하고도 남는다는거죠.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슬슬 감이 오시나요?
오답, 모르는 문제와 조우한 그 순간이 성장의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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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3. N제 활용법
그럼, N제로 어떻게 하면 '무지'를 잘 채울 수 있을까요.
이전에 제가 수학 공부법 칼럼에 서술했던 방식인데
바로 '교훈화'입니다.
문제를 문제로 놔두지 말고 교훈으로 치환해서 기억해야 합니다.
방금 봤던, 엔트로피 부호화 지문을 내용을 기억하는 건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빠르고 정확하게'처럼 기술의 목적이 나오면 반드시 챙긴다.
이렇게 자신이 얻은 깨달음으로 문제를 치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때 문제를 얼마나 양질의 깨달음으로 치환하는가,
즉, 교훈화 능력이 바로 공부를 잘하는 능력입니다.
그래서 제가 활용했던 방법은
1. 해시태그를 문제 옆에 달아서 교훈화한다.
2. 포스트잇을 붙여 깨달음을 쓰며 복습 및 암기한다.
3. 중요한 깨달음을 얻은 문제에는 플래그 인덱스를 붙인다.
(플래그 인덱스 : 그 조그만 알록달록한 거 책 모서리에 붙이는 거)
4. N제 완료 후 플래그 인덱스해놓은 문제들을 복습하여 완전히 체화.
5. 수능 얼마 안 남은 10월 즈음에 문제집들의 포스트잇 전부 떼어
노트에 붙이기
6. 노트의 포스트잇들을 보면 문제가 저절로 생각나며, 마치 N제를 모두 복습한 효과
6번 부연 설명을 하자면, 일일이 10월 달에 다시 푸는 것은 효율도 나쁘고
실제로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때를 대비해 이런 방식으로 공부한다면, 수능 전에 자신이 공부한 모든 내용을
다시 점검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심지어 적은 시간으로 더 깊은 내용을.
개인적으로 효율이 매우 좋았고, 제가 이 공부법의 산 증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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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기억해주세요. 공부란 무엇인지.
무지를 인식하고, 채워가는 것.
공부는 무작정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의식적으로 내가 무얼 해야 하나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고
반성하고 개선하는 것.
그렇기에 자괴감이 필수적으로 동반되고 자기의심에 괴롭지만,
그 괴로움이 있기에 성장이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깨어 있는 상태로 공부해주세요.
제가 존경하는 한석원 선생님의 말씀으로 마치겠습니다.
"모든 시간의 주인으로 살아라."
*이 글은 UR독존님의 글이 너무 좋아서 실제 지인인 제가 당사자의 허락을 받고 다시 올리는 글입니다. 수능을 끝내신 분도 계시지만, 올해 고2로 내년에 보시거나 다시 한번 도전하시는 분들을 위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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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좋은글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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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고동맞는 말 인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도 특정 네임드 학원만 믿고 따로 공부를 안했다가 결국 망해버린 케이스도 많이 봤거든요
좋은글감사합니다
제공부의 방향성을 정하는데있어서
큰도움이됬습니다
캬
ㄱㅅㄱ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