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학에서 킬러는 과연 없어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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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수능 점수가 발표되고 이번에 수능을 본 학생들은 수시 결과 발표와 정시 입시 등으로 바쁜 가운데
내년 고3이 되는 예비고3 학생들도 덩달아 마음이 바빠지는 시기인 듯 합니다.
올해 입시를 치른 고3 및 재수/N수 학생들은 정부의 킬러 문제 배제 방침에 따른 혼란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입시를 치렀던 것 같은데, 특히 수학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준킬러 수준의 문제들을 킬러 문제로 분류하여
출제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고 그에 따라 이례적으로 쉬웠던 9월 평가원 모의고사 때문에 아무래도 수학은
감을 잃지 않는 정도로만 공부하고 다른 과목에 좀 더 집중하는, 반대로 말하면 수학을 약간은 소홀히 하는
분위기가 분명 있었는데 당시 정부의 킬러 문제 배제 분위기가 워낙 확고하였으므로 아무래도 전체적으로 좀
느슨한 분위기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듯 합니다. (참고로 수능 킬러 배제와 쉬운 수능 예측으로 이과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갑자기 과탐 2과목 열풍이 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예전 불수능 때와 같은 정답률 1% 이하의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킬러는
없었다고 하나 그 대신 곳곳에 준킬러로 도배되어 있고 킬러는 아니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킬러처럼
느껴지는 공통 22번, 미적분 28번 같은 문제들도 출제되어서 생각보다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상당히
높았던 듯 합니다. 그만큼 양극화도 많이 일어났던 것 같고, 제 수강생들의 경우에도 만점 나온 학생들의
말을 들어보면 비교적 무난했던 듯 한데 막상 시험장에서 상당히 까다로웠다는 의견들도 있어서 그렇게까지
어려운 시험은 아니었지만 시험장 당일의 상황과 체감 난이도에 따라 천차만별이었을 듯 합니다. (점수대에
따라, 학생들의 수준차에 따라 양극화가 심하게 일어났을 듯 합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직접 수능 시험을 본 학생들의 말이나 각종 커뮤니티에서의 의견들을 종합해 보면
결코 킬러가 출제되었던 예전의 수능에 비해서 쉬운 시험은 아니었으며 정부 발표대로 킬러가 아닌지
아니면 실질적으로 킬러인지 애매한 문제들을 시험장에서 다 풀어서 맞기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던 듯
합니다.
즉 정부에서 발표한 대로 수능 수학에서 킬러 문제가 출제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만큼의 준킬러 문제들이
분명히 출제되었기 때문에 무턱대고 난이도가 낮아졌다고는 할 수 없으며, 출제자가 킬러 문제가 아니라고
정의하더라도 22번과 28번처럼 예전의 킬러 문항 역할을 하는 문제들이 존재하고 실전에서 이 문제들을
모두 맞추려면 킬러 문제가 존재했던 예전 수능보다 공부량을 줄여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고3이 되는 예비고3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2017, 2018, 2019 수능 때처럼 정답률이 0에 수렴하는
30번 킬러 문제까지는 다룰 필요는 없겠으나 적어도 정답률이 10~20% 정도 되는 기존의 다른 기출 킬러/준킬러
문제들은 가능한한 풀어 보는 것이 실전에서 이러한 준킬러나 변별력 문항들을 풀어서 맞출 수 있는 기초 체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요약하자면, 킬러 문제 배제 방침과 그에 따른 혼란, 그리고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생각보다 체감 난이도가
높았던 올해 수능 수학이 주는 교훈은 너무 주위 환경이나 뉴스에 흔들리지 말고 시험이 어떻게 나오더라도
묵묵하고 뚝심있게 만점을 맞을 수 있는 절대 실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 좋겠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사실상 킬러가 나오든 나오지 않든 별 차이가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수능을 둘러싼 그 어느 해보다도 혼란스러웠던 올해를 마무리하며, 또 저도 강사로서 이제 고3이 되는
예비고3 수업을 준비하며 역시 기본에 충실한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교훈을 되뇌이며 예비고3을 위한
조언을 한 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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