ひめ 미르 [1264992] · MS 2023 · 쪽지

2023-12-08 00:59:55
조회수 1,053

202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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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오늘 하루는 온갖 감정이 뒤죽박죽이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갓생모드였어서 나 시간 관리 잘한다 싶었는데

엄청 노는 친구놈이 친해지고 싶었던 친구랑 노래방 간다고 해서 세 곡만 불러야지.. 했던 게

어쩌다보니 스타벅스 가서 1시간 때우고 노래방까지 가고.. 이 짓거리하고 나서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스타벅스는 참 무서운 곳이다

음료 하나만 주문하고 수다 떨 사람만 있으면 시간이 그냥 증발한다

심지어 오늘 끝나고 나서 엄마랑 재수학원 알아보러 가자고 했는데

엄마 연락도 안 받아서 집에 와서 엄청 혼났다

나도 다시 생각해보면 진짜 개병신 같다

진짜 후회할 거 알면서 왜 이런 병신 같은 선택을 한 거지?

나 진짜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엄마가 엄청 화내셨다

진짜 너 감사한 거는 알고 사냐, 재수하면서 어떤 애들은 부모한테 피해 안 주려고 자기가 다 알아서 하겠다고 하는 애들도 있다, 재수 비용이 만만한 줄 아냐.. 새로 만난 좋은 과외쌤 만나서 성적이 그냥 오를 줄 아냐, 목표 맨날 써붙여 놓기만 하고 뭐하는 짓이냐 등등..

진짜 들으면서 죽고 싶었다 엄마한테 미안해서 미쳐 죽을 것 같았다

근데 중간에 점심을 알아보러 간 데 근처에서 어쩌다 먹게 됐는데

너무 엄마한테 더 미안하게 됐다

엄마가 오히려 사과하셨기 때문이다

아까 엄마가 너무 화내서 미안해.. 그래도 여기 맛있는 거 먹으러 왔으니까 기분 풀자..라고

아까만 해도 울진 않았는데 진짜 난 진짜 불효녀구나 싶었다

정작 내가 빌면서 죄송하다고 정신차리겠다 해야할 부분에서 엄마가 사과하신 건 진짜 상상도 못해서 먹는데 계속 울었다

정말 후회 없이 공부하겠다고 재수를 선택한 것도 나인데 또 엄마한테 신세지게 돼서 너무 죄송스럽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병신 같은 후회 안하게 열심히 살아야겠다

절대.. 절대 다시는 낭비하는 시간이 있어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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