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수절대안함 [1161580] · MS 2022 (수정됨) · 쪽지

2023-12-04 01:47:48
조회수 2,958

수능이 끝났으니 교양을 챙겨보자) 클래식 입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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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도 끝났으니 클래식을 들으며 교양인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요?

저도 아직 많이 뭘 모르지만 그래도 최대한 아는 선에서 대중적인 것들 추천해드리려구요

참고로 저도 음악사엔 조예가 깊지 않아서 딱히 음악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곡들을 골라서 추천드리는 건 아니구요, 그냥 제가 좋아하는 곡들 추천 드립니다. ㅎㅎ (영화, 애니 추천 같은거에요)


고전주의


여러분이 아시는 엄청 유명한 작곡가들이 있던 시대입니다.

모차르트, 베토벤, 하이든 등등..

그런데 이걸로 입문하게 되시면 자칫 지루함을 이기지 못해 바로 클접 하실 가능성이 있습니다 ㅎㅎ..

되게 지금 기준으로 단순하고 '클래식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곡들이 많거든요.


그나마 베토벤의 후기 소나타? 또는 교향곡 등은 지금 들어도 웅장한 곡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 위주로 추천 드립니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이외 다수의 베토벤 소나타, 모차르트 소나타)


낭만주의 


사실상 추천드리는 거의 모든 곡이 속하는 시대입니다.

여러분들이 들으면서 영화 음악과 같다고 느낄 곡들이기도 하구요.

쇼팽, 슈만, 리스트, 라흐마니노프 등등... 정말 많은 작곡가들이 이름을 떨친 시대입니다.

이름 그대로 고전주의의 딱딱한 맛보다 더 풍부한 구조와 음들을 보여줍니다.

다만 추천드리는 곡들이 전부 소곡이 아닌 교향곡, 협주곡 위주라 좀 길어요 ㅎㅎ;;

조금 지루하시더라도 지브리 영화 음악이라고 생각하고 들으시면 극락을 찾으실겁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 웅장+너무 아름다운 멜로디. 1,2,3악장 전부 저마다의 느낌으로 완벽한 걸작. 걍 추천 다 재끼고 이것만 들어도 무방할 정도.


<쇼팽 발라드 1번> - 어떤 애니..를 보고 오면 더욱 과몰입 할 수 있는 음악. 발라드라는 장르 자체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이걸 치는 피아니스트들을 보자면 피아노 하나로 영화 한편 찍는 느낌이다.


<슈만 판타지> - 판타지의 맛을 알게 해준 걸작. 뇌 빼고 감정만으로도 음악을 듣는 경험 하게 해줌.


<쇼팽 발라드 4번> - 발라드는 뭐가 최고냐 할때 항상 1번이랑 4번이 싸우는데, 거의 메호대전급임.


<말러 교향곡 5번> - 워낙 긴 곡이라 제일 유명한 4악장 먼저 들어보는 것 추천. 바이올린 소리를 별로 안 좋아 했었는데 이걸 듣고 한동안 현의 매력에 푹 빠졌었음.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 4악장이 너무나도 유명한 곡. 그러나 2악장의 잉글리쉬호른을 포함한 목관을 듣고 있으면, 또 목관에 푹 빠지게 됨.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 러시아 냄새 뒤지는 곡. 도입부가 너무 유명해서 뒷 부분을 사람들이 잘 안들음. 근데 끝까지 들으면 신세계 볼 수 있음.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 러시아 냄새 뒤지는 곡2222. 1악장 주제가 4악장에서 밝게 나올때의 쾌감. 라흐도 자주 이러는데..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 러시아 냄새 뒤지는 곡3333. 임윤찬님이 반클라이번 이걸로 우승해서 더 유명해진듯? 


<스크리아빈 피아노 소나타 2번> - 잔잔한 몽롱한 곡 좋아하면 매우 좋아할 듯.


<말러 교향곡 3번> - 솔직히 너무 길어서 6악장만 들어봤음 ㅋㅋ 근데 그것만 해도 20분이라 영화 한편 보는 느낌. 사랑, 화해, 축복.. 그 무엇이 되었든 우리의 인생이 환희로 끝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음악으로 보여줌. 



이외 다른것들 <리스트 사랑의 꿈>, <리스트 탄식>,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 2번>



인상주의


주의는 주읜데.. 사실 걍 드뷔시랑 라벨 둘이서 해먹은 사조입니다

근데 워낙 둘 체급이 높기도 하고 유명한 소곡이 많아 입문 하기도 쉬운 것 같아요.


<드뷔시 달빛>

<라벨 물의 유희>

<라벨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바느>

<드뷔시 아마빛 머리의 소녀>

등등... 그냥 드뷔시나 라벨 플레이리스트 틀어놓는 것도 괜찮



번외


너무 난잡하게 떠오르는 것들을 다 적긴 했는데

나중에 보면 다른 것들이 떠오를까봐 아쉽네요.


클래식은 대중음악이랑 달리 그 음악이 작곡된 시대적, 개인적 배경을 알고 들으면 재미가 100배가 되니

시간이 있으시면 서양음악사 책 같은거나 나무위키..를 참고하시면 더 재미있을 겁니다

대중음악이 그냥 대놓고 맛있는 햄버거면 클래식은 숙성될수록 맛있는 와인? 같다고 생각되네요


거의 대부분이 재종에서 맨날 듣던것들인데

내년에 n수 하실분들에겐 이 노래가 공부하면서, 공부가 끝나고 위로가 되었으면 하고

수능이 끝나신 분들에겐 새로운 취미의 지평이 열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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