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 [1259742] · MS 2023 (수정됨) · 쪽지

2023-11-22 21:41:48
조회수 799

늙는 게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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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음


솔직히 죽음보다 받아들이기 어려운게

노화임


노화라기 보다는 세월에 의한 상실 같은 느낌?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 지인들이 떠나가고

사랑했던 사람들이 죽고

영원할 줄 알았던 젊음도 잃어버리고

사랑이나 열정같은 뜨거운 감정도 잃어버리고

내가 낳은 애조차 내가 바라지 않는 방향으로 가버리고

...


그렇게 점점 하나씩 잃어가는 걸 받아들이기가 참 힘듦



상태가 영원할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지만

점점 안 좋아지는 형태로 변하는 건

수용할 수 없이 정말 억울하고 슬픔




결국엔 수용해야 하는 진리지만

이번만큼은 내가 이해할 수 있을지조차 의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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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생으로대학가기 · 1146189 · 23/11/22 21:42 · MS 2022

  • 난몰랴 · 1246721 · 23/11/22 21:45 · MS 2023 (수정됨)

    난 늙어서 안락사 가능하면 하고싶음
    늙어서 지병 달고 살기 싫어

  • HX · 1136857 · 23/11/22 21:54 · MS 2022

    허무주의를 신봉하십니까

  • 오염 · 1259742 · 23/11/22 21:55 · MS 2023

    그럼 다른 어떤 식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요

  • HX · 1136857 · 23/11/22 21:58 · MS 2022

    저도 하일 허무주의라..

  • HX · 1136857 · 23/11/22 22:03 · MS 2022

    인생이 언젠간 끝난다는 게 참.. 그렇죠
    뭔가 게임할 떄 기간제 아이템 보는 기분임

  • 죄수 생 피에르 · 1246342 · 23/11/22 22:20 · MS 2023

    현재 내 상태가 정말 행복하면 그런 생각이 잊혀질 거임

    그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함

    현재 내 시간을 꽉꽉채워서 쓰면 최소 미련은 안 남으니 체념하기도 그리 어렵지 않게될 듯

    난 그렇게 허무주의를 빠져나옴. 경험이라 얘기해봄

  • 오염 · 1259742 · 23/11/22 22:29 · MS 2023

    수험생활 특성이
    혼자서 밑빠진 독 채우는 거라
    이렇게 된 거 같음

    친구들과 교류도 절제해야 하고
    연애도 못하고
    그냥 책상 위에서 하루종일 혼자 문제풀다보니
    이런 인생이 앞으로도 지속되는 게 아닐까
    싶었던 거 같음
    또 가족들이 하나 같이 다 불행하니까
    보고 자란 건 그런 것 밖에 없으니
    아예 불행을 확신했던 거 같음


    과거의 좋지 않은 경험들과 현재의 ㅈ망한 상황이 겹쳐지니까 회의적인 사람이 된 거




    댓보고 사람과의 교류를 다시 예전처런 활성화 시켜야 겠다고 생각함
    그래서 최대한 현재를 행복하게 보내야겠음

  • 죄수 생 피에르 · 1246342 · 23/11/22 23:25 · MS 2023

    하나의 거래라고 생각하면 비교적 편할 듯함

    정말 수험생활을 인생자체로 착각하면 안된다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책임감도 없이 맞으면 그냥 싸질러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음

    이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신경도 안 쓰면서.

    이렇게 지내다간 정말 ㅈ될 것 같으면 수험이고 뭐고 착각이고 뭐고가 아니라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