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인생에 11시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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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인생에 11시는 있다
인생은 끝없이 돌아가는 시계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우리는 각자 서로 다른 시간을 지나고 있고 다른 궤도를 도는시간들의 모임이 우리네 세상이라고
시계가 한 바퀴 도는 동안에 시침과 분침은 자주 마주친다. 1시 5분 즈음에, 2시 10분 즈음에, 3시 15분 즈음에...
그러다 11시가 되면 시침과 분침은 더 이상 마주치지 않는다. 나는 시침과 분침이 마주치지 않는 11시를 아픔의 시간이라 정의한다.
왜 되는 일이 없을까, 나에게만 이런 힘든 일이 생길까, 다들 행복해 보이는데 나만 왜 불행할까,
11시가 되면 시침과 분침은 마주치지 않는다. 그 시간은 너무나 힘들고 아프다.
그러나, 12시 00분 종이 울릴 때, 시침과 분침은 다시 겹친다. 이 겹침의 시간은 다른 그 어느 겹침의 시간보다 아름답다.
나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우리네 인생이란 게 끝없이 돌아가는 시계이지 않을까하는.
그렇기에 우리 모두 힘든 일이 있어도 그 시간은 종이 울리기 전, 11시 어느 즈음이 아닐까하는
모두의 인생에 11시는 있다. 그리고, 이제 곧 시침과 분침이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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