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티들은 나쁜말 듣고 싶어하는 변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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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워낙 일침, 쓴소리 문화(?)가 유행처럼 번져서 상대방이 기분 나쁘게 받아들일만한 폭언들도 전부 다 쓴소리라고, 다 약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요.
멘토는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에 처해있다는걸 확실하게 인지시켜주는 것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의 여지가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그 길로 이끌어줘야 하는 사람입니다. 밑도끝도 없이 멘토관계 끊는다고 온갖 저주를 퍼붓는건 멘토가 아니라 그냥 멘티들 상대로 본인 스트레스나 푸는 악독한 인간이죠.
멘티들도 인격체입니다. 멘토멘티 관계를 떠나서 기분 나쁠만한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 나빠해요. 멘토분들, 위에 사례처럼 함부로 말하면서 '내 이야기를 듣기 싫어하다니? 수능 성공하고 싶지 않나보네?' 식으로 말하지는 마세요. 그건 그냥 협박입니다. 내 말이 만능이니 내 말 따르라고 하는. 멘토로서 최악의 행동입니다.
요즘 수험생 멘토들도 많이 보이는데 지난번 수시원서상담 사건도 그렇고, 오늘 올라온 글 중에 학원선생양반 이야기도 그렇고 솔직히 멘토로서 책임감이 다소 부족한 사람들도 간혹 있는 것 같습니다. 쓴소리 필요한 사람들에게 쓴소리 하는거, 좋습니다. 언짢을 수도 있지만 그게 명백한 사실이면 멘티도 부끄럽게 여기고 고치려고 노력할테니까요. 하지만 똥을 던져놓고 받는 사람은 그걸 된장으로 받아들일거라고 기대하지 마세요. 멘티는 생각만큼 바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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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반성하고 반성합니다.
항상 상담할땐 신경써서 말합니다.. 우리 멘티들 ㅎㅇㅌ
넹
하지만 저는 제 조언을 받아들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 학생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멘토들도 인격체입니다. 정성들여 계획짜는걸 도와주고 진심어린 충고를 해주어도 듣는 사람이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린다면 멘토들은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습니다. 멘토링이라는건 기본적으로 멘토와 멘티간의 신뢰가 전제가되어 이루어지는 것인데, 저는 그 신뢰를 깨트리는 멘티와는 멘토링을 지속할 수 없습니다.
그럼 '내 말 안 믿으면 너 수능 망함ㅋ' 식으로 말하는 멘토는 옳은건가요? 저렇게 비슷하게 말해서 담임들 욕먹고, 학원 강사들 욕먹고 있지 않나요? 고작 몇년 수능 빨리 보고 충고하는 입장에서 다른 말들은 몰라도 저 말만큼은 멘토의 자격이 의심되는 발언인데요.
제목만 보고 댓글 쓰신건지, 아니면 글을 대충이라도 읽고 쓰신건지 궁금하네요. 고집불통 멘티까지 봐주자는 식으로 쓴 글도 아니고, 그런 식으로 볼 생각은 추호도 없는데 말이지요.
무슨일이 있으셨는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공격적이시네요. 저 또한 그렇게 말하는 멘토를 옹호한다고 한 적은 없습니다. 제 댓글을 대충은 읽어보고 댓글 다신건지 궁금하네요. 저는 멘토와 멘티사이에는 상호 존중인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멘토의 입장에서 댓글을 단 것 뿐입니다.
저는 이 글 대상을 분명히 상정하고 쓴건데 딱히 관련은 없어보이는 다른 말이 툭 튀어나와서 불협화음 나는거 자체가 별로라서요. 혹시 이 글 배경이 궁금하실까해서 말씀드리면 어떤 수험생 분의 학원 끊는다니까 '넌 게으르고 공부도 못하고 인생도 망하Go!'드립 치는 학원강사 썰보고 쓴 글입니다.
뭘 말씀하고 싶으신지는 알겠으나 글 내용은 그게 아닌데 혹시 본인이 번지수를 잘못 찾아서 오해가 있을수도 있는 글을 남기는건 아닌지 고려하셨나요? 그렇게 생각하시면 따로 글 새로 파시든지 할 수 있을텐데 굳이 여기로 찾아와서 상호 신뢰가 어쩌니 말씀하시는건 이해가 어려운 처사네요.
저번에 유대종t가 쓰신 글 생각나네요. 학생이 나가면 그 학생을 욕하기보다 자기에게 문제를 찾으려고 노력한다는 글이요. 세상에 수능 잘본사람은 길에 치일정도는 아니어도 괭장히 많고 멘토들도 그냥 그거 시험하나 잘본게 전부일텐데 인성이니 인생이니 거론하는건 솔직히 띠껍더라고요. 나 아는 분도 나한테 뒤질라고를 자주 쓰셨죠 ㅋㅋㅋ 한살차이면서
이 글을 본 멘티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그래 나한테 나쁜소리하는 멘토는 나쁜 새ㅡ끼인거야 라고 자위하지 않았으면
핵소름.. 핵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