뷸사조 [580084] · MS 2015 · 쪽지

2015-09-12 01:40:16
조회수 970

단원고생 비판자들에 대한 일침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515994

저도 재수생으로서 약간 부러운 맘이 드는건 사실입니다. 정책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있다는 것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요 (보상이 꼭 대학입학이어야하는냐 이건 백번 동의합니다)
그런데 정원외에다, 원서넣는다고 무조건 합격하는 것도 아니에요. 게다가 단원고 학생도 마찬가지로 대학진학은 둘째치고 사회에 진입할 때 97단원고라는 주홍글씨가 따라다닐까봐 불안할겁니다.
그리고 결국 언젠가 사회에 진입할 때 누군가는 피해볼 것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상당히 모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까는 주된 이유 중 하나가 모의고사 3,4등급 짜리가 스카이 가서 취직할 때 조금 더 유리하다는건데
그렇게 꼴통으로 보는 3,4등급 짜리한테 훗날 10년 후에나 있을 미래의 취직에 밀릴까봐 걱정되나요? 여러분들이 원하는건 대기업 취직일텐데 애초에 학교간판만 보고 뽑을리는 없잖아요 일년에 몇만명이 쏟아지는게 명문대생인데 간판만 따놓고빈둥빈둥 노는학생을 뽑을 이유가ㅎ 단원고 학생이 스카이 가서 대기업에 취직해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면 다른 플러스요소가 분명있을겁니다. 만약 이게 현실이된다면 정부의정책은 그때서야 비로소 박수를 받을 수 있겠죠.

근데 여기있는 회원 대다수는 상위,최상위권으로 아는데 단원고 학생이 명문대를 가서 이런분들을 만나면 제대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저도 분명 이런 전형이 만들어졌다면 명문대에 진학하고자 했을겁니다. 어릴 때 부터 명문대만을 바라봤었고 현재 성취할 수 있는 최고의 목표인데 마다할 사람 몇이나 되겠어요 당장 오르비만 봐도 알잖아요. 그렇게 까다가 명문대 학생증 하나 인증하면 추켜세우고 찍소리도 못하는데..분명 단원고 재학생 분들도 마찬가지일겁니다 그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건 부당하다고 생각해요. 내 일 아닌것 마냥 생각없이 이런 정책을 만들어서 논란을 만든 윗분들을 조준해야 마땅하다고 봅니다.

나도 단원고가서 꿀빨걸 하는 분들, 친구들을 잃고 선생님들을 잃고 한반 학생이 5명미만인 학교에서 졸업하는 상황과 명문대 타이틀을 바꾸고 싶으신건가요? 만약 그렇다면 긴 말 안하겠습니다

저는 적어도 올해입시에서도 그렇고 미래에도 그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것 같진 않네요 상대적박탈감이 들 수는 있겠지만 이런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억울할게 뭐가 있겠습니까 이왕 이렇게 된거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여느때처럼 꼭 보상이 올거라 생각합니다.

점점 끝바지를 향해달려가니 시야가 많이 좁아지신 분들이 여럿보이네요 빨리 입시판을 떠야죠 같이 대박납시다ㅠ

저는 이제 수시철도 끝나서 정보얻을 것도 없고 실모도 구입완료했으니 오르비를 할 일은 없겠네요 ㅠㅠ 450맞고 인증하는걸로 해피엔딩 찍겠습니다ㅎㅎㅎ 모두 대박이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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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con. · 499963 · 15/09/12 01:46 · MS 2014

    왜 단원고 전형 비판하면 꼭 억울하고 부러워서만 그런다고 하는지 이해할수 없음
    잘못된걸 잘못됬다고 말하면 직접적으로 상관없으니깐 말하지말라고하고

  • 뷸사조 · 580084 · 15/09/12 01:50 · MS 2015

    아 제목다시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네요 저도 단원고전형 제도 자체는 잘못됐다고 봅니다 단지 그 전형을 이용하는 학생들을 까는 사람들을 안좋게 보는 것일 뿐이에요ㅎㅎ

  • 엽록체 · 519205 · 15/09/12 02:00 · MS 2014

    순식간에 친구들을 잃은 단원고 친구들의 심정은 헤아리기 힘들만큼일 것 이라는걸 잘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그렇듯 기업은 여전히 효율을 추구합니다. 즉,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이윤을 추구하는만큼 적은 비용을 들여 우수 자원(인력)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결국 그들은 갑의 입장에 속하기 때문에 우리들의 노력은 상관없이 겉으로 보이는 요인을 고려하고 직원을 모집합니다.. (결국 보편적으로 중고등학생때 노력을 한 학생이 스카이 서성한등 고학력자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판단을 할테니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단원고 학생들의 심정이 헤아리기 어려울만큼 힘들다라는 사실을 어느정도 알고 있습니다. 단, 저는 이 전형을 통하여 스카이/서성한에 입학하는 학생에게 비판을 가하는것이 아닌, 이 전형 '자체'에대해 비판을 하고 있는것 입니다.

  • 뷸사조 · 580084 · 15/09/12 02:06 · MS 2015

    네 학생이 아니라 제도 자체에 비판을 하시는 입장이라면 저도 똑같은 생각입니다 아직 대학이 그들을 뽑을지도 미지수이고 기업 또한 그런것들을 고려할지 알 수 없으니 지켜봐야 알겠지요. 진심 이런제도를 만든 머리는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네요

  • 재수-서울대화생공 · 524013 · 15/09/12 02:05 · MS 2014

    그냥 모든걸 떠나서 수시 원서 접수 첫날에 아무도 지원안한 것 보고
    아 대학특례 지원금 보상 필요없고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진실이었구나 라는 생각에
    전형생긴걸 좀 안좋은 눈으로 봤던걸 반성했는데
    하루이틀 지나니까 우루루 쓰는게 아닌 사람수 맞춰쓰는 것 같기도하고
    결국 학교차원에서 줄세워서 여기여기 써서 안겹치게 들어가자는 식으로 회의하고 쓰는 생각을하니까
    그냥 웃기기만하네요 이중적으로밖에 생각되지않음

    물론 전형이 생긴다면 저도 쓰겠죠. 근데 저는 적어도 우리에게 필요한건 다른 특혜가아닌 진상규명이다 라는 식으로 말한 이상 원서접수 안하던지
    아예 특혜를 원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안하던지 할 거 같네요

    그리고 한두달도아니고 일년 반이 지났는데 가족도 아닌 친구들이 사고를 당했다고 공부를 못한다?
    경험상이던 뭐던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

  • 엽록체 · 519205 · 15/09/12 02:19 · MS 2014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대해 모르는 분들이 마지막 단락과 비슷하게 말씀들 하시는데 심각하게는 몇십년간 지속되는 정신 이상입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대게 목숨에 위협을 느꼈을때의 상황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요인이 되는데 단원고 학생들은 '교통사고'라 할지라도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린것이 사실이고 부정할 수 없는것 또한 사실이죠.

    학생들을 비판할것이아닌 '입학 전형'이라는 틀로 마련된 보상 정책을 비판하세요..

  • 재수-서울대화생공 · 524013 · 15/09/12 02:31 · MS 2014

    물론 당연히 저도 사고당시 진짜 좀 어이가 없을정도로 화났고 안타깝게 봤었죠.
    심신이 약한애들은 그 사고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어찌보면 안타깝지만 펑생의 흉터로 남을 수 있는 것도 잘 아는데

    트라우마를 극복하지못해서 공부를 못했으니 좋은 대학교에 가는걸 뭘 샘을내냐
    이말도 어불성설인게 그나마 안타까운 사건을 같이 겪은, 그안에서 간신히 살아나온 친구들과 함께 일년반동안 서로 위로도 하고 다독여 주면서 지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라우마를 극복을 못해서 공부를 도저히 못했으니 대학교가서 새출발한다는 생각으로 원서 접수해야지
    결국 보상안 자체가 이 맥락 아닌가요

    글을 잘 못써서 전달하고자 하는 것도 다 못적었고 누구 눈에는 제가 이렇게 쓰는게 그냥 질투로만 보일수도 있다 생각하지만
    아닌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죽음이 산자의 몫이라고 한들 반년도 채 안되서 적응하고 사는게 사람이고
    말씀하신대로 그 상황에 대한 트라우마가 문제라면 대학교 자체는 그 해결책이 되지도 못할 뿐더러
    제 눈에는 그 전형에 지원 한 학생들이 이중적이다 라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다시 생각해봐도 첫날엔 반성 많이했습니다. 아 애들은 그래도 진심이었구나 흐지부지 넘어가게 되서 안타깝다 란 생각을 계속 했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좀 많이 바뀌었네요.

  • 뷸사조 · 580084 · 15/09/12 02:24 · MS 2015

    상당히 의지력이 강하신 분 같네요. 충분히 이중성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근데 저는 어쨌든 넣을것 같기에 그들을 비판할 입장은 못되는 것 같군요 냉정히말해 정말 진상규명을 원해 대학입시를 포기하고 악법의 혜택을 마다할 수 있는분이라면 비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덤으로 어떤 정신적 고통을 겪어도 끄떡없는 정신력을 가진사람만요.

  • 재수-서울대화생공 · 524013 · 15/09/12 02:33 · MS 2014

    말하긴 뭐하지만 저도 수험생활중에 끔찍한 일을 겪었는데
    친구들이 위로 해주고 응원 받으니까 충분히 극복했습니다. 제가 겪은게 세월호 사건의 크기보다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겠지만 제 경험상 무슨 일을 겪었다고 일상생활을 일년 반 동안 지속하지 못할정돈 아니었고요.

  • 수능 만점 달리쟈 · 568490 · 15/09/12 03:07 · MS 2015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수능 만점 달리쟈 · 568490 · 15/09/12 03:17 · MS 2015

    ptsd에 대해서 좀 잘못알고계신듯 싶습니다.. ptsd는 개인의 노력으로 쉽게 극복할수있는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위로와 응원같은걸로 나을수있는것도아니구요. 개인차가 있어 완화될수도있지만 한번발병하면 완치도 쉽지않구요..
    예시로 정신력이 남들보다 강하다고 대체로 인정하는 군인들 조차 참전후에 ptsd가 높은 확률로 발생합니다. 몇년간 심리상담과 치료를 받는데도 전혀 호전되지 않은채 몇십년간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군인도 많습니다. 그리고 워싱턴주의 루이스 매코드기지에 ptsd를 가지고 살아가는 군인들이 많은데 그 주변에서 각종범죄,사건사고가 끊이지않는다는 사례도있구요. 한번발병하면 어떻게든 일생생활에 끊임없이 지장을 주는것은 분명해보입니다.

  • 산화머니♥ · 591040 · 15/09/12 02:58 · MS 2015

    여사친이랑 9평내기 결과는??

  • 유튜브 · 300110 · 15/09/12 04:13 · MS 2009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뷸사조 · 580084 · 15/09/12 07:00 · MS 2015

    털어서 왕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ㅋㅋㅋ 수능끝나고 겨울바다에 담굼ㅎ 근데 저도 조져서 자숙중ㅠ

  • 산화머니♥ · 591040 · 15/09/12 09:34 · MS 2015

    그리고 이제 죽창각인가요?

  • 뷸사조 · 580084 · 15/09/12 16:04 · MS 2015

    (도망)

  • 유튜브 · 300110 · 15/09/12 04:13 · MS 2009

    옹호자중에 자꾸 정원외 타령하는 사람들 보이는데 그런거 보면 기여입학제도 부활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원외로 만들면 되니까요

  • 뷸사조 · 580084 · 15/09/12 07:27 · MS 2015

    저는 정책옹호자가 아닙니다. 단원고 특례입학과 관련된 모든 정책들을 비판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학생들보고 살판났네 로또맞으니 좋냐 하는 사람들을 비판하는입장인거죠. 그리고 기여입학제도는 성격자체가 달라보입니다. 마치 버스에서 노약자석을 만드니 재벌들이 '니네한테 돈 줄테니 재벌들을 위한 좌석도 만들어라!!!'같은 주장같아요
    흡 저는 이만 독재학원으로 출근..

  • 닥똥집 · 500233 · 15/09/12 08:48 · MS 2014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성각 · 568635 · 15/09/12 09:43

    글은 맞는 말인데 본인이 본인글에 '일침' 이라니...

  • 뷸사조 · 580084 · 15/09/12 16:03 · MS 2015

    제목 수정했습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