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5133816
어김없이 올해도 수능은 찾아오네요
이번 수능을 위해 열심히 달려오신 현역 및 N수생 여러분,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전 벌써 수능을 끝낸지 꽤 오래 됐고, 군대까지 다녀온 고학번 아재이긴 하지만
아직도 수능날의 느낌만큼은 생생하게 남아있네요.
정말 열심히 준비하셨을 수험생 여러분께, 묻고 싶은게 하나 있어요.
여러분은 올 한해 수험생활, 후회 없이 열심히 하셨나요?
여러분은 내일, 여러분의 모든 것을 시험지에 후회없이 쏟아내실 준비가 되었나요?
수능을 끝낸지 꽤 오래된 경험자의 입장에서
수능을 준비하는데 가장 중요한 점이 있다면
전 "후회 없이" 수험생활을 끝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바야흐로 2019년 11월, 전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해서 수험장에 들어갔지만
20수능의 처절한 수학 난이도에 멘탈이 터졌는지
결과적으로 평소 모의고사보다 좀 낮은 성적을 받아들여야만 했어요.
다행히도 적정~상향으로 질러놨던 수시가 세장이나 얻어걸리는 덕분에
서성한 라인의 대학을 현역으로 입학할 수 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제 별것도 아닌 생기부를 보고 제 가능성을 보아준 서강대와 성균관대에 무한한 감사를 표해도 모자르지만
당시의 어렸던 저는 스카이가 아니면 의미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리고 수시 원서를 전략적으로 쓰지 못했다는 후회+정시를 좀더 잘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때문에
한학기만 다니고 반수를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반수 5개월 동안, 전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공부를 하였고,
실제로도 현역때보다 좀 더 좋은 성적을 받기는 했지만
수학에서 3점짜리를 2개나 틀려버리는 폐급짓+세계지리의 2등급 삭제 등등의 악재로 인해
결과적으로 정시에서 고려대를 예비번호 1개를 앞두고 떨어졌었죠.
근데 반수까지 이렇게 실패하니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가 정말 나의 최선을 다했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나는 더 이상 입시의 길을 가면 안되겠구나
뭔가 절대자가 나를 이 학교에 머무르게 하려는 큰 뜻이 있지 않을까?"
그러면서 스카이에 대한, 입시에 대한 미련과 후회가 사라지게 되더라구요.
전 그 이후로 입시판을 돌아보지도 않고 떠났고
가끔 연고전 할때마다 좀 부럽긴 하지만
나름 학교에 만족하면서 잘 다니고 있어요.
지금은 대학 너머의 진로를 준비하고 있구요.
여러분의 노력의 양과 관계없이
수능날의 결과는 아무도 알 수가 없어요.
그렇기에 여러분의 수능 성적은
어쩌면 여러분이 완벽하게 통제할수 없는 변수인거죠.
하지만 여러분이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변수도 있어요.
바로 여러분의 노력의 양이죠.
여러분이 본인이 진심으로 납득할 만큼 열심히 수험생활에 임했고
최선의 전략을 가지고 이 입시판에 임했다면
여러분은 수능 성적과는 관계없이
최소한 후회와 미련만큼은 놓고 입시판을 떠날 수 있을 거에요.
그것 만으로도 여러분은 수험생활을 성공한 것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이 후회와 미련이라는게 정말 사람을 갉아먹는 암적인 존재거든요.
아무쪼록 여러분의 수험생활에
한줌의 후회와 미련도 없는 끝맺음이 있길 바랍니다.
-입시판을 뜬지 오래된 한 아저씨가-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통상적으로 얼마나 걸린다고 생각함?
-
일단 본인은 인터넷 시중의 모든 공부법을 다 알고잇다고 자부함 그리고 내가 선택한...
-
정법 1
정법 마더텅 하나사면 ㄱㅊ을려나 문제집 암거나 추천좀~~ㅠㅠㅠㅠ
-
현실의 대부분 일들은 잘 알려진 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어디쯤에 있는지...
-
고2 자퇴 5
제목 그대로 자퇴를 고민하고 있는데요. 제가 일반고가 아니고 거의 특성화급...
-
하반기 전공의 모집 파행 조짐…"평생 꼬리표, 누가 지원하겠냐" 1
전공의들 '무관심' 속 교수들 사이에선 "제자로 인정 못 해" 분위기 모집 인원대로...
-
연애하고싶다 1
연애도 못하는데 반수나 해볼까 힝
-
그럼 컷 개높아지겠죠?? 그럼 수시 광탈 개많겠죠?? 그럼 저는 대학 잘 가겠죠??
-
지금 일단 최근 4개년 369 수능 은 다 출력했는데 수능기출은 좀 예전 것들 다 봐야 좋을까요?
-
저번에도 글올렷긴한데 몸상태가좀 안좋아서 오늘부터진짜제대로 시작하네요 ㅋㅋ...
-
문제 오류일까요? 제 머리가 오류일까요?
-
기숙학원 0
현역인데 9평보고 기숙 들어갈 수 잇음? 수능 두 달 전에도 받아주나?
-
피램에서는 보기부터, 국일만에서는 지문부터 보라는데 뭐가 맞는 걸까…
-
국어잘하는법 딱알려줌 >>> https://orbi.kr/00063035146...
-
개 택도없는 물리학 문제에 대학교수대리고와서 자문얻은다음 교사한테 압박넣어서...
-
라유 투자 은행 5
1, 10만덕 저축 연이율 5% 2, 투자한 덕코의 1.5% 만큼 라유가 복권 1등...
-
안되겠다 싶으면 화작런해야겠다 해볼랬는데 분량이 무슨 과탐보다 많네.
-
작년에도 안썼고 올해도 안쓸예정인디
-
커피가 감소시키는거 사실이야?
-
재판 주문하시겠습니까? 딸깍 개인정보를 입력해주십시오. 딸깍딸깍 어떤 죄로...
-
출판되었습니다. 14
안녕하십니까? [다정 : 다항함수 정복하기] 의 저자 곽희윤, 김동우입니다....
-
기뻐요
-
“내신 안좋으면 나가서 정시 준비”...작년 자퇴 고교생 5년새 최다, 의대 쏠림도 한몫 6
외고·국제고, 강남·송파 가장 많아 내신 불리한 학생 검정고시로 수능 집중 지난해...
-
확통 기출 양치기하려는데 뭐가 나을까요
-
고3 학력저하 소신발언 10
매년 나오네 실제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주‘원인은 코로나 때문은 아닐듯...
-
'사교육 카르텔' 현직교사 24명 검찰 송치…평가원 관계자도 수사 중 2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22일 이른바 '사교육 카르텔 사건'에 연루된 현직 교사...
-
수능 출제위원, 문제 만들어 사교육 업체에 제공…·‘6월 모평’ 정보도 유출 20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 경력이 있거나 수능 ‘6월 모의고사’ 검토진으로 참여했던...
-
참기힘든거 22
너 서울대 갈 수 있었니? —> 좆같지만 참을 수 있음 올 1 아니어도 의대갈 수...
-
드디어 ㅋㅋㅋㅋ
-
모든 실모들 (평,교, 사설 등등 싸그리 포함) 최고점이 1틀이었음 + 심지어 찍맞포함
-
지금 피램하고 있고 문학쪽이 뭔가 애매한 느낌이 들어서 단과로 들어 볼려는데...
-
내가 고작 이정도 노력해서 되는걸까?
-
쪽팔려서 공부하게 됨 1년동안 제일 빡집중한듯 이제 밥사먹여가면서 같이 다녀달라고 해야겠다ㅋㅋ
-
뭐가 문제지 시간끝나면 딱 저렇게 남음
-
상위권, 극상위권은 비슷한데 3~4년 전 중위권이랑 지금 중위권 비교하면 진짜...
-
ㄹㅇ로다가 내가 100에 도전해봐서 하는말이지만 그건 인간의 하등한지능어쩌구저쩌구론...
-
뭐푸실건가요
-
미적분 시발점 상 아...
-
큰일났네요.... 걍 약대남아서 이민해야하나....
-
너 1
맞구나?
-
너무 충격적인데
-
심화 첨삭을 김백현T가 직접해주니 ㅈㄴ 긴장되더라. 그런데 이번주 심화첨삭 준비를...
-
지금 믿어봐 글 편 하고있는데 기출도 병행하려고 일단 수강신청 해놓고 보니 첫...
-
3000부 판매신화 기록 지구과학 핵심모음집을 소개합니다. (현재 오르비전자책...
-
고2임 여름방학 짧아서 유전을 수능용 풀커리 돌리긴 어려울것같아서 내 알아서 개념...
-
화학 작수4인 반수생입니다다 현재 필수이론 2,3단원 끝낸 상태인데 크포까지는...
-
병호햄 수학문제 1
계산 폭탄
-
3등급을 1등급으로 올리는 기똥찬 일들을 다시 벌이고 싶네요 할 것도 없고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