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의 고원 [1148349] · MS 2022 (수정됨) · 쪽지

2023-10-26 00: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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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일하게 존경하는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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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

내가 하는 모든 의사 결정에 전적으로 존중해주고 따라와주는 사람이었음

중학교 1학년 때, 민주주의를 비판하고 파시즘을 지지하며 무솔리니와 히틀러를 동경했을 때는 사람들이 다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았지만 우리 어머니만 묵묵히 내 이야기 들어주더라

파시즘에도 민주주의와 같이 문제가 있음을 스스로 생각하고 찾길 바랐던 것 같다. 이러한 교육방식이 빚어낸 일련의 사건들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고, 지식에 대한 욕구로 충만한 인생을 살게해준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유년시절부터 교육비에는 돈 아예 안 아끼고 투자해준 점이나

어머니도 학구열이 뛰어나신 편이라 박식하셔서 무슨 대화를 하든 꽤 잘 통한다는 점도 좋은듯

올해는 자본주의에 대한 문제점을 직면했었고, 이때 자본주의와 종교에 대한 비판으로 점철된 내 공허한 외침에 어머니가 가장 먼저 들어주려고 하셨음.

현실에서 유일하게 일상적이지 않은 대화를 해준 사람은 아직도 어머니가 유일하고..

훌륭하게 성숙한 인간, 나는 그런 어머니를 둔 것은 큰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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