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수형 [977091] · MS 2020 · 쪽지

2023-10-09 01: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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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친 삼수 때를 회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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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생생하다 평가원 사이트에 정시각에 딱 들어가니 운좋게 바로 확인이 가능했다 떨렸지만 그래도 가채점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받았기에 막힘없이 바로 확인을 했다 그러나 내 생각보다 성적은 처참했다 국어는 백분위가 13인가 내려가 있었고 영어랑 탐구 하나도 한등급 내려가 있었다. 그순간 내가 가장 냉철했던 순간이었다 바로 현실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이성적이면 어디를 갈 수 있는지 빠르게 판단하기 시작했고 확인후 그때는 지금 생각해도 손이 떨린다… 분명 나의 가채점에서는 이것보다 두급간 그 이상의 대학이 파란불이 들어와야하는데… 생각지도 못한 대학들이 노란불 빨간불이 뜨는걸 보고 나의 세상은 무너졌다. 대학 지원 기간까지 하루에 한끼도 제대로 먹지 않았고 계속 눈물만 흘렀다. 하루에 최소 16시간 이상은 그냥 잤던 것 같다 잠에서 깨기 싫었다 당장 눈을 뜨면 이 지옥같은 현실을 마주하기가 너무 무서웠고 겁이 났다 밖도 나가지 않았다 어두운 내 현실과 천장만을 바라보며 우울만을 받던 내가 하얗고 따뜻한 눈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도 일단 대학은 써보지 않겠냐란 부모님의 말에 나는 모든걸 내려놓고 대학 원서 3장을 꾸역꾸역 적었다 그래… 이정도 대학이면 그냥 가야지 여기서 더 하기에는 너무 힘들어… 하며 넣었던 원서들… 그리고 나에게 남겨진건 결국 예비1번이라는 결과와 마지막까지 오지않은 추가합격전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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