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m PPL 칼럼 92호] 과학탐구, 수능 전 연계교재 똑똑하게 활용하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4671197
안녕하세요! Team PPL 물리 팀의 이예진입니다.
슬슬 아침저녁으로 수능 냄새가 나고, 영영 오지 않을 것만 같던 10월의 시작에 시험에 대한 불안함과 동시에 조금만 더 하면 끝이라는 설레임을 느낄 시기인데요. 이번 칼럼에서는 입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마지막 한 걸음을 돕기 위해 많은 학생이 수능 전날까지도 불안해하는 '수능 연계 교재'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수능 연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마 (저의 경험을 미루어보았을 때) 국어 수능 연계 교재는 교재가 나오자마자 구매하여 문장마다 밑줄 치며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고, 작품의 형식, 시대 배경, 작가의 일생까지 달달 외우고, 더 나아가서는 교재에 나오지 않은 작품까지 찾아 익히셨을 겁니다. 하지만 과학탐구의 수능 연계 교재는 ‘안 챙기자니 불안하고, 그렇다고 열심히 챙기자니 수능 스타일(?)이 아닌 것 같고, 지나치게 지엽적인 것 같고, 공부를 했어도 연계가 체감이 될지 모르겠는’, 수험생 입장에선 여러모로 계륵과도 같은 존재겠죠.
실제로 이맘쯤 과외 학생들에게 많이 받는 질문이 "수능 연계 교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같은 질문인데요. 이를 위해 우리가 연계 교재를 공부하는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작가나 작품이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국어와는 달리 과학탐구는 문제에서 그만큼 '완벽하게 동일한 상황'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공부하고 들어가도 체감이 안 되던데요?"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이는 과학탐구라는 과목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생각입니다.
시험범위가 한정적인 과학탐구는 신유형 문제에서 ‘기존과 다르게 주어진 상황을 교과서적으로 해석하여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가’를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왜 이런 조건을 주지?'라는 의문이 드는 부분이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되죠.
평소 감이 좋고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으며 기존의 문제 트렌드를 잘 알고 있는 학생이라면 굳이 연계 교재에서 미리 접해보지 않았더라도 현장에서 핵심을 파악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단 하나의 변수라도 줄이고 평소의 실력을 전부 발휘하는 게 절실한 수험생의 입장에서 이러한 포인트는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반드시 챙겨가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연계 교재에서 챙겨가야 하는 '포인트'는 어떤 것이며 실제 수능에선 어떤 식으로 활용이 될까요? 올해 실시된 평가원 모의고사와 작년도 수능을 분석하며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결해 보겠습니다.
1. 2024학년도 6월 모의고사 - 수능특강 연계
우선, 이번 수능특강에서 풀어보셨을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그림도 익숙하고 상황도 익숙한, 어디서 많이 풀어본 듯한 문제지만 그럼에도 예상보다 질문을 많이 받은 문제인데요. 'A의 질량도, 중력도 모르는데 이걸 어떻게 푸나요?'라는 질문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 문제의 포인트가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기존 뉴턴 운동 법칙 문제 중 중력가속도를 이용한 많은 문제가 가속도의 비를 이용하여 해결하게 되어있었기에 놓칠 수 있는 포인트는 '가속도가 정확하게 주어졌다'라는 점입니다. 또한, B, C의 질량과 중력 또한 문제에서 주어져있기에 실제로 우리가 모르는 것은 A의 질량, 중력뿐이죠. 따라서 이를 이용하여 각 식에서 전체 계의 운동방정식을 세울 수 있습니다.
위의 두 식을 연립하여 이 문제에서 구할 필요가 없는 값인 c가 빗면에서 받는 힘을 소거한다면 문제에서 물어보는 값인 c의 질량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런 형태의 문제가 시험에서는 어떤 식으로 변형되는지를 살펴봅시다.
이번 6월 모의고사 1페이지 5번으로 출제된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1페이지의 문제답게 어렵지 않게 풀고 넘어간 친구도 있을 것이고, 이상하리만큼 답이 안 나와서 계산만 열심히 하다가 결국 찍거나, 주위의 시험지 넘어가는 소리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풀어 맞추더라도 시간을 한참 할애한 친구도 있을 것입니다.
전자의 학생이 후자의 학생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자의 학생도 어떤 문제에서는 후자의 학생처럼 문제를 풀 수 있으며, 그 역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는 문제 풀이 스킬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2~3등급의 중상위권 학생들에게서 자주 보이는 현상입니다. '운 좋게' 적합한 조건이 잘 보이면 쉽게 풀고 넘기고, 그렇지 못하면 고전하는 거죠.
그렇기에 학생들에게 시험 후 체감 난이도를 물어볼 때, 역학은 비역학에 비하여 큰 개인차를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식을 이용한 계산을 해야 하는 역학 문제는 풀이 과정에서 반드시 계산 시간이 투자되기에 올바른 포인트를 잡아 해결하지 않으면 문제 풀이 시간이 몇 배로 뛸 뿐만 아니라 시험 중 멘탈 관리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의 바른 풀이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 문제 또한 수능특강의 문제와 유사하게 전체 계의 운동방정식을 세움으로써 해결이 가능합니다.
이번에도 구할 필요가 없는 c가 빗면에서 받는 힘을 소거하는 방향으로 식을 연립하면 해결이 되는 문제였습니다.
이렇듯 올해 연계된 문제들은 유사한 부분을 꽤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1) 전체적인 문제의 형태 (단원, 그림 등)
2) 문제 풀이 과정 (전체 계의 운동방정식, 식 연립)
이번 모의고사에서는 상당히 체감이 되는 연계 문제가 출제되었는데, 그렇다면 수능에서는 어떤 식으로 연계를 체감할 수 있을까요? 정말 이 정도로 도움이 되는 연계가 있을까요? 작년에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6번 문제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2.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 수능특강 연계
풀이 과정만 보면 새로울 게 없는 운동량보존법칙 문제인데요. 2022학년도부터 꾸준히 출제된 'A와 B 사이의 거리'-시간 그래프의 기울기가 상대속도를 의미한다는 것을 이용하는 유형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려해야 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B의 속도'를 살펴보겠습니다.
문제를 풀며 B의 속도 설정을 어려워했던 친구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있습니다.
1. A가 이상하게 생겨서 당황했어요.
2. 그래도 8m/s 일 거 같기는 했는데...
3. B의 입장에서 B의 속도는 4m/s 아닌가요?
단순히 위 질문에 대한 답변은 "모든 운동은 상대적이기에 '관찰자'를 동일하게 설정해야 한다."입니다.
A는 수평면에 대해 정지해있는 관찰자 입장에서 속도를 파악하고 B는 A와 동일한 속도로 움직이는 관찰자 입장에서 파악했기 때문에 생긴 오류라는 것이죠.
이 문제의 핵심이 이것만은 아니었고, 분명 어렵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간 친구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한 번에 모든 것이 결정되는 수능이라는 시험에서 '움직이고 있는 A 위에서 움직이는 B의 속도'라는, 평가원에서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상황이 나왔을 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풀이에 확신을 가지며 문제를 풀어낼 학생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 대해 어떤 식의 힌트를 미리 얻을 수 있었을까요? 같은 해 수능특강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역학적 에너지 보존에서 운동량·충격량을 이용하는 문제로 지금까지 출제된 문제들과 풀이과정이 유사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처음 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B랑 D는 왜 저렇게 생겼지?'라는 의문이 드실 건데요, 이전 수능 문제에서 'A가 왜 저렇게 생겼지?'라는 의문이 들었던 것과 똑같은 맥락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기존과 동일하게 두 개의 원형 물체들이 충돌 후 함께 이동한다고 해도 충분한 상황인데 굳이 ㄱ자 형태 물체 '아래에 끼어들어가서' 이동하는 형태는 충분히 낯설게 느껴질만합니다. 여기서는 단순히 ‘상대속도가 0인 물체들(=한 덩어리가 되어)은 속도가 같다’로 받아들이면 되는 문제였지만 수능에서는 '그럼 상대속도가 4m/s인 상황은 어떡할래?'라고 한 층 발전한 형태의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이죠.
따라서, 수능특강의 문제를 풀면서 한 번이라도 '저거 왜 저렇게 생겼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던 친구들이라면 상대속도가 0인 물체들은 같은 속도로 놓고 풀었던 기억을 통해 자신의 추리에 확신을 얻을 수 있겠죠.
이처럼 수능 연계 교재는 우리가 수능장에서 접할 ‘새로운 상황’, 혹은 '놓칠 수 있는 포인트'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타임 어택이 심하기에 멘탈 관리가 필수적인 과학탐구에서 굉장히 큰 도움이 되는 부분이죠.
따라서 연계 교재를 공부할 때는 단순히 문제를 풀어서 맞추고, 틀리면 대충 답지를 보며 '아~' 하고 넘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학생들이 연계 문제를 공부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소위 '사설틱'한 문제들은 공부할 필요가 없다며 쿨하게 버리는 학생들이 꽤 보이는데요. 오히려 그런 '사설틱'한 문제일수록 특이한 상황에서 위화감을 느끼며 어떤 식으로 접근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공부가 필요할 것입니다.
수능이 한 달 남짓 남은 이 시기, 슬슬 한 해의 공부를 마무리하고 계실 텐데요. 이 글이 수능 연계 교재의 핵심을 파악해서 정말 필요한 것들을 챙겨가시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결과를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_^
칼럼 제작 |Team PPL 물리팀
제작 일자 |2023.10.08
Team PPL Insatagram |@ppl_premium
*문의 : 오르비 혹은 인스타그램 DM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미치겠다 0
실모푸는데 자꾸 머릿속에서 니 눈을 보면 난 트러블메이커~ 니 곁에 서면 난...
-
물리학과 커리큘럼에서는 현 고등 교육과정 수학 선택과목 미적분, 기하, 확룰과 통계...
-
4시 기상햇더니 10
방금 한시간 잠 낮밤 바뀐듯
-
아뭐야방금왔는데 0
라끄리햄 저도 질문받아줘요
-
기출로만 감살리고 다시 암기할거 암기할까
-
거기선 건강해야한다~~
-
[속보]조국 사면·복권…혁신당 "선거 출마는 천천히 의논" 1
11일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
[속보]李, 조국·정경심·윤미향·최강욱 등 광복절 특별사면 7
왼쪽부터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 최강욱 전 의원,...
-
편두통이너무심해 3
핫식스를마셔야해
-
으ㅡ아 1
사랑해ㅜ
-
이미지에 ㅇㅈ얼굴 잔뜩...
-
[속보] 조국·정경심·윤미향·최강욱 광복절 특별사면 1
https://n.news.naver.com/article/658/0000116415...
-
64.... 고3 실모 돌리고 처음보는 점수 변명을 하자면.... 시간 잘못알고...
-
우리는 4^x를 t로치환하는건 잘하지만 x로 4^t로 치환하는건 참 못하는거같아요...
-
7/13점 15 틀-> 귀납적으로 정의된 수열 20 맞 -> 고1수학으로 접선 긋고...
-
유빈 시즌2 1
떴네요 잘들 찾아보시면 있음당
-
ㅠㅡㅠ
-
빠르게한번 하고싶은데 그냥 뽑아서 할까요?
-
https://orbi.kr/00074256276/%EB%AF%B8%EC%A0%81%...
-
사인 코사인도 제대로 못 찾네 ㅋㅋㅋ
-
솔직히 이건 인정해야됨
-
ㅇㅇ..
-
잘노기 들었는데 잘잘잘 필수인가요?? 9모 때까지 다 못끝낼 것 같아서..
-
보고싶당 6
몇년간 걔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다른사람을 사겨도 그때만 생각 안나고...
-
정석민 독서 베이스+ 어드벤스드 듣고 김승리 문학 고전소설+ 현대시 올오카...
-
광주에서 대치동까지, 딸과 함께한 4주간의 공부 여정 이번 여름방학은 우리 가족에게...
-
캬아아아악 시발...
-
진짜 주변에서 잡종 음악씹덕 소리 많이 들을 정도로 이것저것 많이 해봤는데 1....
-
사문 도움요청 0
기출 끝났는데 나르샤 엠스킬 12 둘중에 뭐먼저 할까여
-
a3을 바보같이 -1로 둬서 오래걸림...
-
제 친구가 아마 화작 확통 사탐사탐으로 등급이 33322인데 자기가 논술은 잘한다고...
-
대응의 중요성 1
21년 시행 ?월 고2 29번 아마 의도는 사법 연립인데AC 길이 4고 지름이...
-
확통런 고견 여쯉습니다제가 공통은 15,21,22못풀고 미적은 요즘 쎈 이후에...
-
이렇게 틀린문제나 헷갈렸던 것들 정리하는데..그냥 시험지에다가 다이렉트로 오답표시만...
-
그래도 또 후회했겠지만..
-
겉속함수 둘다 확정된게 아닌 미지의 함수를 제시하는 문제 나온적 있나요? 기출이건 사설이건간에요
-
지우개 내 쪽으로 떨여졌길래 주워줬는데 뭔 고맙단 한마디를 안하냐 이래서 요즘 애들이란 ㅉㅉ
-
왜 자꾸 나가지 말라고 난리야 아오 ㅅㅂ
-
할게 너무 많은데, 진행이 너무 느리고 집중도 안된다 0
이 짓을 몇년째 하는데도 변하는게 없냐...
-
어그로 소재고갈 3
도와주세요
-
레거시 2회(사실상)는 내 손을 떠났고.. 많이 팔리길
-
왜 겨울보다 더 비싸짐? 나 19만원주고 샀는데 수능 100일남았으면 최소...
-
[속보]미성년자였던 친딸 성폭행하고 임신까지 시킨 50대 아버지 구속기소 6
미성년자였던 친딸을 성폭행하고 임신까지 시킨 50대 아버지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
feat. 감자까앙 옯서운 사실) 133은 소수가 아닌 합성수이다.
-
15 22 제외한 공통이 너무 수월해서 놀람
-
먹고 40분 지나니까 고1때 스누피 커피우유 1.5팩 원샷한 느낌 나는데…. 과외...
-
자취방에서 헬스장까지 도보로 1.5km 거리고 골프연습장은 또 반대방향으로...
-
이황의 입장에서 본연지성은 품부받은 기질에 따라 다르게 발현된다 이게 왜...
-
ㅈㄱㄴ 현우진 강민철 김승리 최적 김상훈 국어 수학 9모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