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Hong [953724] · MS 2020 · 쪽지

2023-09-29 01: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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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시즌 커뮤의 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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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수험 후기든, 잘하는 유저의 글이든


잘하는 사람들이 많은 컨텐츠를 보는것을 보면서

”저정도는 해야 저 실력이 되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공부량을 늘리게 되기 십상입니다.


일례로, 파이널 시즌 1일 1실모를 많은 유저와, 잘하는 유저들이 하거 보고 나도 해야할거같아서 1일 1실모를 하는 경우도 있겠지요.


 하지만 중요한 건 그렇게 문제를 풀어서 무엇을 얻어갔는지가 제일중요합니다. 만일 그렇게 문제를 풀고 얻은게 없다면, 대게 이미 많은 문제와 시행착오로 어느정도 실력이 쌓였거나 피드백은 고사하고 문제 풀은 수 맞추기에 급급하거나 둘 중 하나겠지요.


후자의 경우 진짜 시간만 버리고 본래 하던 실력도 안나올 수 있습니다. 


물론 많은 연습, 문제풀이가 실력을 쌓는 방법일 수는 있지만 많은 문제 풀이가 실력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왜 수많은 재수생들이 더 많은 문제를 풀었음에도 실력이 딸어지곤 하는가. 같은 강의에서 같은 문제를 풀어도 누구는 실력이 오르고 누구는 그렇지 않은가 등을 생각해보며 얻은 결론입니다.


곁다리지만, 중요한 것은 그렇게 해서 얻은 피드백과, 변화한 나의 문제풀이 입니다. 그런게 없다면 무용인거죠.)


다만, 잘하는 사람이 많은 문제를 풀 수 있는건 노력의 차이도 있겠지만. 잘하기 때문에 같은 문제를 짧은 시간에 많이 풀어낼 수 있는것이기도 합니다. 이 둘을 구분해서 인식하는게 중요합니다.


문제를 많이 풀어서 잘해진 것도 있지만, 잘하기 때문에 많이 풀 수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저는 현역때 수학을 못했었습니다. 당시 드릴 다 풀지도 못한데다 그래도 풀 수 있는 문제 푸는데 1달도 넘게 걸렸는데, n수 후 마지막 수능에서는 넉넉잡아 2-3일이면 다 풀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마지막 수능에 비해 현역때 널널히 하거나 긴장감 없이 한 건 아닙니다. 오히려 들인 에너지는 마지막 수능이 더 적었던거 같습니다.


그러니 단순히 남이 나보다 많이한다고 조급해하거나 무리하게 문제 풀이양을 늘리려고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지금 와서 바꿀 수 있는게 엄청 많다고는 못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여태 자신이 몇개월간 해온 것을 더 잘하도록 만드는 것이 상책이겠지요


과거의 저는 수학 3인데도 1-2인애들이 1일 1실모한다고

따라서 모의고사 사서 풀어댔습니다. 결과는 푼 문제 수 채우기에 급급해서 변화를 얻은 거도 없었기에 수학실력은 한달간 그대로였는데, 모의고사 풀고 오답하는데 걸린 시간때문에 다른 과목에서 시간을 못 써서 자신있던 국어도 1에서 3으로 떨어졌습니다(2019수능이라는 예외성이 있긴 합니다만, 감안하더라도 문제풀이 수 채우기의 영향이 있음은 부정할수 없죠)


과거의 저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자신이 믿고 달려온 올바른 길을 믿는다면, 그리고 그 올바른 길에 여태 부끄럼 없는 노력과 고민이 묻어있다면 결과는 필연적으로 좋을 것입니다. 남은기간 잘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rare-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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