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가고싶은사람 [878996] · MS 2019 · 쪽지

2023-09-27 11: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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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록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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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滿)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懺悔錄)을 써야 한다.

―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告白)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1연의  '어느 왕조의 유물'의 원관념은 '내 얼굴'로서 화자의 자기반성이 개인적 문제를 넘어 역사 현실과 관련된 것임을 암시한다


원관념이 내얼굴이 아니라 구리 거울 아닌가요..? 구리거울 속 내얼굴이 남아있는 것 정도까지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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