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이 아니라 진짜 죽고 싶은데 어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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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야 고3이였고
주변에 재수생도 많았으니
망치면 재수하면 된다는 생각이였죠
그런데 이번에도 망쳐버리면 제 다음은 어떻게 되는걸까요
저보다 훨씬 많이 죽도록 노력한 사람들도 휙 무너져 내릴 수 있는 게 수능인걸요
제가 이번 수능을 망치지 않을 거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으니까요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장수생이 정말 많죠
그러니 제가 삼수를 하게 되더라도 이곳에서는 이상한 일이 아니겠지요
그렇지만 고등학교 동기들 중 저 홀로만 대학을 못 간 채 재수하고 있는 지금
불안하고 외로워서 미칠 것 같습니다
사실 다음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도
정말 모르겠어요
수능이 끝나면 저도 끝날 것 같아요
수능이 올해의 마침표라면
마침표 뒤엔 어떤 문장이 올지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걸요
5월 새벽에는 친구와 막연히 마포대교를 걸었어요
물 위로 비치던 야경이 참 예뻤죠
경찰서에서 제 팔을 소독해주던 소방관의 손길은 따스했고요
경찰차 안에서 제 새끼손가락을 가만히 잡아주던 친구를 보며
어쩌면 저에겐 내년이 없을지도 모르겠다고
그렇게 생각했어요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수능이라는 곳에서 저는 아무것도 아니니까요
앞으로 어디에서 살아가야 할지도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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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능이 망하지 않을거란 보장은 없지만 이번 시험이 망할 거란 확신도 없어요. 이럴 때 일수록 자신을 믿어주는 게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해오신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여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앞길이 막막하게 느껴지실 수 있고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감이 커질수록 멘탈이 나갈 수 있지만, 지금까지 해오셨던 것들을 보시면 스스로가 열심히 해왔다는 걸 알 수 있잖아요.. 열심히 해왔던 거 그 자체로 가치는 충분합니다. 분명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수능을 보시고 나면 그 다음 길을 그 때가서 생각해도 늦지 않아요!..

감사합니다ㅜㅜ세상에는 개인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고통과 불안이 존재하지만, 동시에 그만한 행복도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큰 불안이 눈앞을 가리더라도 그런 행복을 믿고 나아가시길..
미리 염려를 끌어와서 하지 말아요
지금까지 열심히 달렸으니 불안할 수도 있는 거예요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봐요
당신은 이길 수 있어요 ㅎㅎ 수능을 잘 보는 것만 이기는 게 아니고 이 고난을 넘어서는 게 진짜 이기는 거예요
응원할게요
전 삼반수예요. 재수를 망하던 날 전 정말 제가 벼락이라도 맞아서 죽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물론 몇달간은 응원해준 사람들 눈치도 보이고, 너무 속상하고, 도망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살아보니까 또 살아지더라고요. 아무리 대학에 못 가도 거기서도 대기업가고 성공하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