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하게 [767310]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23-09-23 19: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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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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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란 참으로 어렵지요


왜 갑자기 인간관계 타령이냐 관계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주로 머무는 곳에서 무례하다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문득 그런 생각을 합니다


비록 이곳이 물리적 실제 세계가 아니지만, 이 사람들이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존재들이지만 이들도 결국 사람이라는 것을


어디서 만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만났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군가에겐 공포일지도 모르는 이 아이민은 제가 그만큼 오랜 기간 동안 이곳에 머물렀던가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단순히 오래 봐와서가 아니라 그저 좋은 사람이라서 적어도 나한테는 괜찮은 사람이라서 정이 쌓인 사람도 좀 되는 것 같습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사람들.. 그렇지만 여전히 우린 육체를 가진 인간이라는 것을 그들이 떠나갈 때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곳이 아니라 다른 실제의 공간에서 마주했다면 평생을 함께 나아갔을 수도 있었던 동무들이 이곳을 떠나갈 때


그렇지만 역시 한계가 있는 것이구나 생각합니다


어디서 만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만났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 말은 이 또한 만남이므로 역시 헤어짐이 있으리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얘기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인지 얼마나 오래 봐왔느냐, 얼마나 깊은 유대 관계를 가졌느냐와는 별개로 이곳은 그저 한밤의 꿈이었던것처럼


그렇게 떠나가는 그들


나 또한 그들을 잊고 그저 살아가는 그런 모습


가볍게 생각할 것은 가볍게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


가벼워야 하는데 무거운 것들은 계속 저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오르비언이라고 해야 할지 동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 그들이떠나갈 때면 생각이 많아집니다


여러분은 현생에 집중하십쇼 


가벼운 것은 가볍게

rare-통 속의 오르비언 rare-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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