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anus [1240668] · MS 2023 · 쪽지

2023-09-23 17: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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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논술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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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연세대학교 자연/인문계열 논술시험을 마치신 여러분 모두 고생많으셨습니다.

'내가 최선을 다 해 쓰고 나와서 떨어지면 안 억울하다. 아, 나보다 글을 잘 쓰는 친구가 4(언홍영 모집인원)명 넘게 있었나보다, 난 여기까지구나, 할 수 있는데 내가 쓸 수 있는 만큼도 못 쓰고 나와서 떨어지게 생겼으니 억울한 거다.' 작년에 했던 생각입니다.

저번 글에서 '거의 한이 맺혀서 올해 또 본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아마 내년에 또 보러 오지는 않을 것 같네요. 후회는 없이 쓴 것 같습니다. 얼굴은 모르지만 제게 응원을 전해주셨던 오르비언 분들 고맙습니다.

확실히 이게 N수의 힘인가요? 뭘 하던 무슨 일이 일어나던 그러려니~ 작년에는 전혀 없었던 여유가 올해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맨날 오는 동네, 이제는 익숙한 캠퍼스, 두 번째 치는 시험... 이정도면 만족합니다. 



작년 이맘때, 연대 캠퍼스를 나서며 재도전을 결심했을 때까지만 해도 올해 시험이 이만큼 부담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냥 학교 다니다가 시험 한 번 치면 되겠지? 정도였는데 전혀 아니더군요.

다시 학원을 등록하고 독서실을 등록하고 매주 5~6시간을 투자해 수업을 오가고... 그냥 한 번 해 본다는 생각에 한 도전이었지만 결국 입시를 다시 치르는 건 똑같다 보니 마음이 편하질 않았습니다.

고3때 하던, 공부하는 게 아니면 노는 거라는 죄의식이 어제까지도 저를 괴롭혔거든요. 와중에 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아니고... ㅅㅂ 접수하지 말걸이란 후회를 한두 번 한 게 아닙니다.

어쨌든 결국 끝이 났습니다. 글쟁이의 자존심으로 시작한 몇 주간의 여정이 이렇게 끝났네요. 더 이상 시험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슬슬 다다음 역에 도착하는 대로 현생에 복귀해야 하기에 이번 시험에 관해서는(특히 문제풀이... ㅋㅋ) 묻지 말아주십셔... 저도 제 답이 정답인지 몰러요...

무튼 수고많으셨습니다. 아직 수능도 남았고 논술도 한참 남았으니 낙담하지 마시고 어제까지 걸으시던 그 길 초연히 이어 걸어나가시길 바랍니다.

오늘 본 연대 시험 외... 논술 QNA는 언제든 댓글이나 쪽지... 주시면 최선을 다해 답변드리겠습니다.

오늘은 댁에 가셔서 맛있는 저녁 드시고 푹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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