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이 [1153846] · MS 2022 · 쪽지

2023-09-21 13:03:48
조회수 13,363

연논 합격자가 푸는 연세대 논술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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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이 입니다.


연논이 이틀 남았는데, 작년에 합격 썰 풀어보겠습니다.

올해 저도 연세대 논술을 또 응시하는데 잘 됐음 좋겠고,

이 글을 보시는 연논 응시자 분들 모두 건투를 빕니다.






2023. 10. 01. (토)


연세대 논술을 봤던 바로 그 날입니다.


사실 저는 처음에 연세대는 쓸 생각이 없었습니다.

정시 성적으론 솔직히 어려운 학교였고 (영어 고자라서...)

논술도 기하 선택자인데 논술은 어렵지.않을까 하는 생각에 안 쓸라 했다가, 어머니께서 강하게 푸시하셔서 쎃습니다.


나름 써볼까 하고 생각하니 가고싶어졌고, 그렇게 시험날이 되었습니다.


본가가 신촌에서 엄청 먼 거는 아닠데, 원래 연논 자연계 자체가 아침 일찍 보고, 잊실 시간도 원래 8시인데 그때는 코로나 시국이라 7시까지 입실이였습니다.


암튼 신촌캠 근처에 할머니댁이 있오서 전날 거기서 자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갔습니다.




그렇게 시험 시작..! 했는데 감독관들이 참 엄청나게 미숙하더라고요. 수학 시험지만 받고 과학은 5분이나 늦게 받았습니다. 원래 자신있는 과학부터 풀려고 했는데 뭐 이렇게 된 이상 수학 1번만 먼저 풀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첫 문제인 수리 1번을 보자마자 든 생각, "어

..? 심상치 않은데? 이거 느낌이 좋다."

어릴때부터 심심하면 풀던 창의 사고력 문제, 문제적 남자 문제에서 종종 나오던 주제였죠. 17점이 걸린 문제였는데, 보자마자 풀이과정이 머릿속에서 완성된 상황이라, 이 점수를 확실히 챙기자 해서 꼼꼼하게 답안을 적습니다.


그리고 과학, 원체 자신있던 파트라 3번에서 살짝 막힌거 빼곤 무난하게 풀었습니다.


2번은 남읔 시간에 반타작 햏고, 3번은 대충 이차곡선중 아무거나 찍어서 썼습니다 (= 틀림)


대충 50~70점 정듀가 예상되는 상황,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몰랗습니다. 이게 널널하게 합격할 수 잏는 컷인지, 그리고 논술의 위상(?)이 생각보다 높다는 것을...





2023. 11. 17. (목)


수능이였습니다. 예 뭐 결과는 매우 안 좋았죠.

커리어 로우를 제대로 찍으면서 멸망했습니다.


사실, 무엇보다도 충격 받았던건, 생명에서 단 한번도 봄 적이 없는 점수가 나온게.... 


연대 논술은 "좀 잘 쓰긴 했는데 그게 붙겠냐 ㅋㅋㅋ"하는 생각이였으니, 걍 시대인재나 알아보자 했었습니다.





2023. 11. 18. (금)


수능 다음날, 전날의 충격을 뒤로하고 남은 5개의 논술, 아니 최저 맞출 수 잏는 건대나 없는 한양대중 하나라도 잘 봐서 부활하자라는 생각으로 논술 준비를 시작합니다.


그렇게 오후 6시가 되고, 난리난 오르비의 반응, 네 바로 이 때 연논 조기발표가 나윤겁니다.


에이 설마 하는 마음으로 넣었더니 뜨는건 "예비 3번"

순간, 이건 뭐지? 붙을 수 있나 하는 마음으로 찾아봤는데


2020학년도 추합 3명

2021학년도 추합 5명

2022학년도 추합 8명


ㅋㅋㅋㅋ 아 이건 붙었구나 싶더라고요.

온 몸의 긴장과 근심 걱정이 사라지는 순간이였습니다.


제 논술 선생님께도 말씀 드리니, "상식적으로 그건 붙는거다, 그게 떨어지면 뭔가 비리가 있는거다 (ㅋㅋㅋㅋ)" 라며 사실샅 합격이라고 말씀 해주시더라구요.


뭐 합격 확정은 아니여ㅛ고, 수능의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아서인지 논술 대비는 하긴 했습니다만 ㅋㅋㅋㅋㅋ 이미 연대 붙었다는 망상 아닌 망상에 느머지 5개 논술은 모두 가긴 갔으나 학교 구경하러 간거나 다름 없었습니다.





2023. 12. 19. (월)


그렇게 1차 추합 발표가 나옵니다.

나머지 5개는 뭐 관심도 없었으니 알빠노 하고 합격현황은 보지도 않았습니다


결과는? 예 최종 합격이였죠.


사실 유튜브에서 좀 간지 나면서도 리얼하게 오픈하고 싶었는데, 1차에서 6명인가 붙었다는게 이미 공개가 된 상태라 주뱐에서 다들 축하한다는 DM을 먼저 보냈어서 ㅋㅋㅋㅋㅋ 


이땨 독감때매 고생했었는데 좋은 소식이였죠.


합격하고 나니 11명이 정원잌데 무려 추합은 18번(...)까지 가버리는 역대긎 펑크가 터져버리게 되어 제가 나름 중상위권 성적르로 합격하게 됐습니다.


수능 섵적도 논술러들 중에는 의외로 상위권이였고, 무엇보다도 11명중에 유일한 일반고 출신 현역 (대부분 영과고 출신에 재수생들이였고 그나마 비 영과고 현역 1명은 자사고였음)인데다 논술로 여기 와ㅛ다 하면 일단 탈인간 취굽하는 걸 보고,


 "아... 논술로 온게 부끄러운게 이니구나"싶더라구요. ㅋㅋㅋㅋ


가끔 공스타로 운으로 붙은거지, 정시 성적으론 답 없는놈이다 뭐 이러시는데.이젠.이런거 보면 참 그렇더라구요. 글케 꿀 전형이면 하시던지...





2023학년도 1학기 (3~8월)


이렆게 극적으로 합격한 연세대 생명공학과,

다만 저랑은 운명이 아닌 곳이였나봅니다.


고교 3년간 걸리지도 않던 코로나가 하필 새내기 첫 알바 앞두고 걸려서 알바를 짤리질 않나, 연고티비 지원 서류를 마감 앞두고 내는데 렉이 걸려서(...) 마감시간을 넘기질 않나, 신촌에서 낮에 축제하고 송도에 과외 하러 돌아가는데 갑자기 버스가 막혀서 예정시간의 두배가 넘기 걸리는데 하필 핸드폰듀 방전되질 않나(...)


암튼 이렇게 학기 초에 크고작은 사건들이 많았고, 적응 문제 등으로 꽤 방황도 많이 했으며, 몇몇 동기들과도 마찰이 조금 있었고, 송도 시스템이 잘 안맞더라고요.


그래서 6월에 반수(...)를 하겠다는 미친 선택을 하고, 6~8월 세 달간은 수능 공부를 햏습니다. 이 시기땐 고려대 학생들보다 연세대를 더 열심히 까던 시절이였죠 ㅋㅋㅋㅋㅋ


물론 본가와서 친구들과 뉼면서 힐링하니 슬슬 반수하겠다는 생각은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2023학년도 2학기 (8월~)


이번엔 나름 각 잡고 송도에 왔고, 1학기때 이미 이 도시의 악마같은 교통에.이미 적응이 된건지.생각보다 지낼만 하더라고요 


연고전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9월 초에 여러 좋은 인연들을 만나니 다시금 연뽕이 차오르더라고요 ㅋㅋㅋㅋ 


근데 절묘하게 이때가 바로 수시, 즉 논술 원서 접수 기간이였고, 또 절묘하게 이때 노상에서 치대생이 병나발 불고 쓰러지는(...) 개쩌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그렇게 반 장난으로(...) 연세대 치대를 써버립니다(???) 

ㅋㅋㅋㅋㅋ 이게 뭐지... 올해 송도를 떠날거니 죽어도 연세대로는 돌아오지 않겠다, 메디컬은 내가 갈 수 있는데가 아니다 등의 생각을 했었는데....


암튼 일단 썼으니 커트라인 등을 보니, 작년버다 10점, 그니까 소문항 2개 정도 더 맞으면 합격권입니다(...!!!) 

오... 가능성 있는데?


ㅋㅋㅋ 그래 이브이가 뭔 진지하게 수능이야, 넌 그냥 로또급 논술 반수가 딱이야 넌 지니어스(?)니까 ㅋㅋㅋ





예... 그렇게 올해도 논술을 응시하게 되었네요 ㅋㅋㅋㅋㅋ


수능으로 반수 한다 할땐 다들 반신반의 힣는데, 논술류 간다니까 더 응원받는 ㅋㅋㅋㅋ


제가 생각해도 논술로 다시 가는게 더 맞질않나 싶네요




자 암튼 붙으면 대박인거고 떨어져도 잃을게 없으니, 편하게 시험보고 오겠습니다.



모두 연논 파이팅입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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