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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아송괄호 [1148349] · MS 2022 (수정됨) · 쪽지

2023-09-12 03: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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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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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도 모르는데 어떻게 타인을 사랑하는가?, 나는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기에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겠는가? 등의 의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이 물음에 답하고자 한다.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더라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


이 세계의 시민들은 정의와 용기가 무엇인지 모르더라도 정의롭고 용기 있는 행동들을 하지 않는가? 개념적으로 분명히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할지라도 우리는 그러한 행동들을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실존을 기꺼이 인정하고, 내가 선택하고 인정하며 믿음으로써 나와 함께 이 세계에 관계를 맺음으로 의미를 만들어가는 타인에게 경의를 표한다면 그것은 사랑의 시작이다. 사랑은 본디 누군가에게 주면서 무엇인지 깨닫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우리를 품어주는 이 세계에 대한 사랑을 한다면 비로소 나 자신 또한 사랑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사이>

사랑에 대해서..


사랑은 마치 우연적이고 불가항력적인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사랑이 빚어낸 현상들은 유한한 존재자로 하여금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보인다. 왜 그런 걸까? 우연은 우리 앞에 예기치 않게 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연이 가져오는 곤경들을 자기 성장의 계기로 전환할 때, 그 우연은 필연성이 된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세계가 나의 인식으로 구성되는 것이라고 가정해보자. 갑자기 어떠한 대상이 나의 인식 범위에 들어와버렸고,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이 대상을 내 세계에서 배제할 수 없다.


이 불가항력적인 일을 나는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일련의 사건들은 모두 운명이다. 앞서 서술했듯이 이 우연을 가장한 필연은 항해 중 난파로 좌절한 당신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을 운명으로 인정하고 긍정한다면, 반드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내가 사랑하는 세계와 맺는 관계의 진실성 또한 저 밤하늘의 별들을 모두 하계에 둘 때까지 고양될 것이다.


필자는 내가 사랑하는 세계, 내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늘도 감사를 표한다.

일찍이 이러한 사랑한다는 감정의 고귀함을 깨닫지 못한 것이 씁쓸하다.


칸트가 말했듯이, 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다. 그렇기에 혹시라도, 아직까지도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내가 그들을 먼저 사랑하리라.


“이것이 지금부터 나의 사랑이 될 것이다! 나는 추한 것과 전쟁을 벌이지 않을 것이다. 나는 비난하지 않을 것이다. 비난하는 자도 비난하지 않을 것이다. 눈길을 돌리는 것이 나의 유일한 부정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나는 언젠가 모든 것을 긍정하는 자가 될 것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즐거운 학문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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