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wing [72210] · MS 2004 · 쪽지

2015-08-25 17:34:37
조회수 8,029

01~03 년도 수능 봤던 아저씨가 기억하는 수능 관련 팁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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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구체적인 팁은 다 까먹은 지 오래지만 


(벌써 강산이 1번 바뀌고도 남았습니다 ㅜㅜ)

그래도 딱 3가지는 아직까지도 기억 나서 한번 적어봅니다.


1. 최상위권 싸움은 맞은 점수가 아닌 틀린 점수로 비교하세요.

최상위권 싸움은 70점이냐 80점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100점에서 1,2개 틀리냐의 싸움입니다.


70점과 80점 차이는 크게 느껴지는데

96점과 98점 차이는 별 차이 없는 것 같죠?

하지만 실제로는 전자 보다 후자 뒤집는 게 더 어렵습니다. 


내가 평균 96점 찍고 있다면, 98점 찍는 사람과 고작 2% 차이 난다고 생각하지 말고

거꾸로 틀린 것 기준으로 나는 4점 틀렸고 쟤는 2점 틀렸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럼 2배 차이가 나니 체감이 확 옵니다.


전과목 만점 찍고 세상에 나온 모든 문제 다 섭렵하고 졸면서 풀어도 다 맞는 경지가 아니면

항상 부족한 겁니다. 

상대와의 차이가 2배라고 생각하고 독하게 멘탈 관리 하세요.



2. 수학 풀이 관련 팁인데, 사실 다들 이렇게 하지 않나 싶지만 그래도 올려봅니다.

모의고사를 풀든 문제집을 풀든 그냥 평범하게 깔린 문제야 최상위권 학생이면 파악이 될테고,

대략 모의고사 1회당 5,6문제 정도 꼴로 좀 생각해야 하는 문제가 나온다고 봅니다.

그런 문제 풀 때 절대로 풀이 1개로 답 맞췄다고 넘겨버리지 마세요.

좀 풀만한 가치가 있는 문제는 항상 2가지 이상 풀이로 푸는 습관을 익혀보세요.

그냥 숫자 대입해 보는 식인 꼼수도 좋고, 문제 풀이에 없는 공식을 쓰는 방법도 좋습니다.


2개 이상의 길을 뚫는 연습을 하면 

갑자기 어려운 문제를 만나더라도 풀이 방법이 막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다 풀고 나서 다시 풀면서 답을 재검토할 때 실수할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보통 틀린 풀이로 재검토 하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더군요. ㅜㅜ

하지만 다른 풀이로 재검토 하면 둘 다 실수를 할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집니다.


최상위권에서 계산 실수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지름길인데

2가지 이상 풀이법으로 재검토하면서 모의고사나 수능에서 계산 실수를 한 적은 없었습니다.

(01~03년도 3년 치면서 수능 수학에서는 딱 1번 틀렸습니다.)


*여담으로 03년 대학 입시에서 면접 볼 때 화학을 선택했었는데

문제를 르 샤틀리에의 원리를 사용해서 풀었고

제 기억으로 르 샤틀리에의 원리는 고등학교 과정이 아니어서 

교수님이 그 답도 맞지만 고등학교 교육 과정으로도 풀어보라고 해서 그것도 답변해서

10분 면접 중 5분 만에 문제 다 풀고 나머지 5분은 교수님과 잡담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아마 2번 팁이 아직도 기억 나는 것 같습니다. 



3. 실모든 모의고사든 큰 의미를 두지 마세요.

요즘 실모 참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저희 때도 학원에서나 출판사에서

문제집 형식으로 나오는 실모 많았습니다.

오르비에서도 보면 실모의 내용 오류나 오탈자에 대해 불만이 많이 보이는데,

그건 돈주고 산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제기할 수 있는 불만이 맞고요.

(저희 때는 훨씬 더 구리고 오타 많은 문제랑 싸웠습니다.)

다만 실모든 모의고사든 중요한 것은 실전에 대한 감을 익히고 

내가 놓쳤던 부분에서 나오는 1,2문제를 건지기 위한 것이지

아무리 잘만들어도 평가원에서 만든 문제의 수준을 넘을 수 없습니다.


기출 문제도 다 정복하지 못한 학생이 모의고사에 매달리는 우는 범하지 말고

'여기서 이 것은 건질만하네.'라는 감이 잡힐 정도의 경지가 되고 나서 풀도록 하세요.


고 3 때 사설 모의고사 점수 신경 안 쓰고 자신 만의 페이스 대로 공부하던 친구는

S대 치대에 잘 갔고 지금은 언론에도 자주 등장하는 모 회사의 대표입니다.

여러분들도 오직 수능 당일만을 목표로 자신 만의 페이스를 유지하세요.



더 이상은 저도 기억이 나지 않네요.

대학 합격 후 문제집도 만들고 과외도 했었지만

그것도 벌써 7,8년 전이니까요...

80일도 채 남지 않았으니 조금만 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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