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3 년도 수능 봤던 아저씨가 기억하는 수능 관련 팁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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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구체적인 팁은 다 까먹은 지 오래지만
(벌써 강산이 1번 바뀌고도 남았습니다 ㅜㅜ)
그래도 딱 3가지는 아직까지도 기억 나서 한번 적어봅니다.
1. 최상위권 싸움은 맞은 점수가 아닌 틀린 점수로 비교하세요.
최상위권 싸움은 70점이냐 80점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100점에서 1,2개 틀리냐의 싸움입니다.
70점과 80점 차이는 크게 느껴지는데
96점과 98점 차이는 별 차이 없는 것 같죠?
하지만 실제로는 전자 보다 후자 뒤집는 게 더 어렵습니다.
내가 평균 96점 찍고 있다면, 98점 찍는 사람과 고작 2% 차이 난다고 생각하지 말고
거꾸로 틀린 것 기준으로 나는 4점 틀렸고 쟤는 2점 틀렸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럼 2배 차이가 나니 체감이 확 옵니다.
전과목 만점 찍고 세상에 나온 모든 문제 다 섭렵하고 졸면서 풀어도 다 맞는 경지가 아니면
항상 부족한 겁니다.
상대와의 차이가 2배라고 생각하고 독하게 멘탈 관리 하세요.
2. 수학 풀이 관련 팁인데, 사실 다들 이렇게 하지 않나 싶지만 그래도 올려봅니다.
모의고사를 풀든 문제집을 풀든 그냥 평범하게 깔린 문제야 최상위권 학생이면 파악이 될테고,
대략 모의고사 1회당 5,6문제 정도 꼴로 좀 생각해야 하는 문제가 나온다고 봅니다.
그런 문제 풀 때 절대로 풀이 1개로 답 맞췄다고 넘겨버리지 마세요.
좀 풀만한 가치가 있는 문제는 항상 2가지 이상 풀이로 푸는 습관을 익혀보세요.
그냥 숫자 대입해 보는 식인 꼼수도 좋고, 문제 풀이에 없는 공식을 쓰는 방법도 좋습니다.
2개 이상의 길을 뚫는 연습을 하면
갑자기 어려운 문제를 만나더라도 풀이 방법이 막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다 풀고 나서 다시 풀면서 답을 재검토할 때 실수할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보통 틀린 풀이로 재검토 하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더군요. ㅜㅜ
하지만 다른 풀이로 재검토 하면 둘 다 실수를 할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집니다.
최상위권에서 계산 실수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지름길인데
2가지 이상 풀이법으로 재검토하면서 모의고사나 수능에서 계산 실수를 한 적은 없었습니다.
(01~03년도 3년 치면서 수능 수학에서는 딱 1번 틀렸습니다.)
*여담으로 03년 대학 입시에서 면접 볼 때 화학을 선택했었는데
문제를 르 샤틀리에의 원리를 사용해서 풀었고
제 기억으로 르 샤틀리에의 원리는 고등학교 과정이 아니어서
교수님이 그 답도 맞지만 고등학교 교육 과정으로도 풀어보라고 해서 그것도 답변해서
10분 면접 중 5분 만에 문제 다 풀고 나머지 5분은 교수님과 잡담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아마 2번 팁이 아직도 기억 나는 것 같습니다.
3. 실모든 모의고사든 큰 의미를 두지 마세요.
요즘 실모 참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저희 때도 학원에서나 출판사에서
문제집 형식으로 나오는 실모 많았습니다.
오르비에서도 보면 실모의 내용 오류나 오탈자에 대해 불만이 많이 보이는데,
그건 돈주고 산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제기할 수 있는 불만이 맞고요.
(저희 때는 훨씬 더 구리고 오타 많은 문제랑 싸웠습니다.)
다만 실모든 모의고사든 중요한 것은 실전에 대한 감을 익히고
내가 놓쳤던 부분에서 나오는 1,2문제를 건지기 위한 것이지
아무리 잘만들어도 평가원에서 만든 문제의 수준을 넘을 수 없습니다.
기출 문제도 다 정복하지 못한 학생이 모의고사에 매달리는 우는 범하지 말고
'여기서 이 것은 건질만하네.'라는 감이 잡힐 정도의 경지가 되고 나서 풀도록 하세요.
고 3 때 사설 모의고사 점수 신경 안 쓰고 자신 만의 페이스 대로 공부하던 친구는
S대 치대에 잘 갔고 지금은 언론에도 자주 등장하는 모 회사의 대표입니다.
여러분들도 오직 수능 당일만을 목표로 자신 만의 페이스를 유지하세요.
더 이상은 저도 기억이 나지 않네요.
대학 합격 후 문제집도 만들고 과외도 했었지만
그것도 벌써 7,8년 전이니까요...
80일도 채 남지 않았으니 조금만 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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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 기억력ㄷㄷ
그래도 7년 전에는 과외도 뛰었던지라...
(놀랍게도 사탐 과외 뛰었습니다.)
진짜 놀랍네요..이과가 사탐 과외를..ㅋㅋ
저희 때는 공통 과목이 많아서 불가능하진 않았습니다.
예1 때 사탐 가르쳤던 학생이 사탐 성적이 급등해서 고려대 붙은 뒤 사탐 과외가 계속 들어왔었죠.
글에서 포스가 넘치시네요 ㄷㄷㄷ
아재..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출입니까?
기출은 완전 마스터 해야죠.
악화살님 글내용과는 무관하지만, 인턴레지하는사람중에서도 유부남도 꽤 있나요?
학생 때 결혼하는 비율은 거의 없고 (일단 돈이 없으니...돈 있는 집은 가끔 학생 때 결혼)
인턴이나 레지던트 1,2년차 때는 시간이 없고
레지던트 3,4년차 정도 되면 과나 병원마다 다르지만 30~60% 정도는 유부남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학생 때 결혼하는 사람이 없다는 소문이 돌길래 잠시 산책길에 들러보았읍니다
그런데 내 사진 왜 안 나오지.. @루미팀 고쳐주세요
루미팀은 칼퇴 기술을 시전하였습니다.
할아버지!!! 절 받으세요(꾸벅)
라클님이 2면
?? 아이민 1은 누구인거죠.?!
글 맨 위에있는 운영자요
깨알 읍니다 ㅋㅋ
이런 개념글은 공지로 보내야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결혼정보회사 등급에서 다른의대 거르고 오직 설의만 상당한 고등급에 랭크되던데 실제로 정략결혼하듯 결혼한방에 금수저된 동기들 좀 있나요?
오.. 답변 감사합니다.
엥 답글이 사라졌네
오르비 주인분이 쓴 덧글은 자삭해도 흔적조차 안남는군여
와..... 서울대 의대의 위엄을 다시금 느끼고갑니다 ㄷㄷ
아재 서요?
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
여기에 lacri님이 안 서실 듯 이라고 다셨었는데 지우신듯
실모라... ㅎ
저희 땐 실모라고 안 부르고 파이널, 넘기는 문제집이라고 많이들 불렀죠.
그때는 6, 9평도 없고 수능도 시행된지 고작 9년이라 기출문제가 거의 없어서,
출판사에서 만든 문제집들이 오히려 지금보다 더 많이 풀렸던...
노스트라다무스, 케이스 같은 학습지에서 한 달에 한 번씩 나오는 실모와,
비상, 블랙박스, 신사고에서 나오는 파이널 시리즈,
대성, 종로, 중앙, 고려 모의고사 모음집 열나게 풀다 보니 어느새 수능... ㅋ
노스트라다무스랑 케이스 진짜 오랜만에 듣네요 ㅋㅋㅋ
케이스 사이트에서는 각 학교 과목별 중간기말 시험지도 서비스했었는데....
저도 실모가 아니라 파이널이었는데.. 게다가 고려모의고사라니 ㅋㅋㅋ
네 그 때는 명칭이 달랐죠.
아재들 총출동 ㅎㄷㄷ..
94부터 15까지 국어 사설까지 정주행 중입니다만 존경드립니다 옛날국어 진짜어렵...
그당시엔 입학전형은 어땟나요? 정시하고 논술이 끝이였나요?
01년도까지 수능으로만 뽑는 특차가 있었지만 사라졌고
그 뒤 수시가 특차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죠.
그 때도 수시가 있었습니다만 초창기라 비율은 30~40% 정도였습니다.
수시는 1학기 수시와 2학기 수시로 나뉘었고,
(말 그대로 1학기에 쓰는 수시, 2학기에 쓰는 수시입니다)
1학기 수시는 수능 미반영(내신+논술), 2학기 수시는 수능 반영이었죠.
헐...설의졸업하셨어요?
다른건 모르겠고 수학은 예전과 너무 다릅니다.
90년대는 일부 문항들이 좀 어려웠으나(요즘의 분위기로 어려운 것은 또 아님)
2000년대 초 수능 수리영역은 매우 쉬웠죠..요즘이랑은 그냥 비교 불가능하다고 보는게 맞음..
그리고 요즘 실모는 예전에 학원이나 출판사에서 나오던 실모랑은 차원이 다르죠.
요즘 소위 킬러 문항들은 많이 어렵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요즘 실모들 퀄리티가 당연히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죠.
다만 그래도 어디까지나 '연습'일 뿐이라는 겁니다.
아무리 잘 만들어도 평가원 기출을 능가할 퀄리티가 나올 수는 없죠.
(요즘의 분위기로 어려운 것은 또 아님)
이 부분이 문제의 분위기가 다르단건가요? 아니면 난이도 자체가 지금과 견주었을 때 어려운게 아니란건가요?
잘보고 갑니다..
수학 2-3왓다갓다하는데 시키는대로 해보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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