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영국이 한국보다 축구를 잘할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4035691
오르비는 지금 대치와 지방 문제로 뜨겁다.
메인글을 읽다가 쓰고 싶은 얘기가 생겼다.
가볍게 의견을 밝히자면, 중립쪽인듯하다.
그런데 직접적으로 쓰면 너무 직설적이니
축구로 비유를 해보겠다.
"왜 영국은 한국보다 축구를 잘할까?"
영국 잉글랜드에는 세계 최고 축구리그 중 하나인 epl이 있다.
이 나라에는 계속해서 슈퍼스타들이 나온다.
베컴 루니 케인...
이런 슈퍼스타들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한국 프로보다 축구 잘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왜일까.
혹자는 영국의 유스 시스템 때문이라고 한다.
(Youth system, 영국에는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훈련받는 아이들이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없는거보다야 있는게 당연히 도움이 되겠지.
그런데 내 생각엔 그보다 더 중요한,
차이를 만드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그 중에 하나는 사회의 관심도일 것이다.
영국 애들 보면 축구에 미쳤다.
어릴 때부터 축구를 접하기 훨씬 쉬운 환경에서 자란다.
내 앞에 놈도 축구에 미쳤고
뒤에 놈도, 옆에 놈도 전부 축구에 미쳤으면
나도 한 번쯤은 관심을 가져보지 않겠는가.
청소년 세대만 미친게 아니라
부모 세대도 축구에 미쳤다.
그들도 축구와 함께하며 살아왔다.
뭐가됐든,
축구에 진심으로 덤비는 애들이 한국보다 훨씬 많다.
사회의 관심도와 분위기로 인해 종사자 자체가 더 많다는 것, 이건 확실히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가 유스시스템을 만든거지,
유스시스템이 사회 분위기를 만든게 아니다.
선후관계를 혼동하지 말자.
영국에서 태어났다는 것만으로 가지는 메리트도 있다.
독자는 토트넘의 에릭 다이어를 알고 있는가?
에릭 다이어가 똑같은 신체능력, 재능을 가지고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과연 epl 주전으로 뛸 수 있었을까.
확실히 영국에서 태어났다는 것만으로 기회를 더 얻게 되는 측면도 있다.
그런데 이 점을 성급하게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
영국인 중에 환경의 도움이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이 있었을 뿐,
영국인 모두가 그러한 것은 아니다.
메시같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면,
전 세계 어디서 태어나든 유럽 팀이 당신을 발견했을 것이다.
영국에서 태어났는데 재능까지 뛰어난 아이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왜 없겠는가.
(그리고 굳이 확률을 따지자면 그 재능은 한국보다 영국에서 나올 확률이 높다.)
그 친구들에게,
"너는 국적빨로 성공했어"
라고 말하면 옳지 못하다.
영국엔 다이어 같은 선수도 있지만
포든 그릴리쉬 케인 같은 선수도 있다.
포든은 나보다 축구하기에 훨씬 좋은 환경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내가 포든에게 불공정을 외친다면...
그건 확실히 잘못되었다.
그는 나보다 훨씬 더 노력했고, 나보다 훨씬 타고난 사람이다.
그런데 내가 억울함을 느껴도 될 상황도 있다.
나랑 비슷한 재능을 가졌는데
영국에서 태어난 덕에 더 많은 기회를 받고 성공했다면?
이건 개인적 차원에서 충분히 억울할만하지 않은가.
요지는,
사람은 영국 내에서도 천차만별이다.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다.
이들을 묶어서 하나로 정의내리는 것은 옳지 않다.
지금까지 말한 것들이
영국사람이 아니면 성공할 수 없음을 의미할까?
절대 그렇지 않다.
한국에서도 스타들이 나오고 있다.
손흥민 선수는 epl 득점왕을 차지했고,
김민재는 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되었다.
한국에서도 실력이 있으면, 얼마든지 대단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걸 증명해낸 사람들이 이렇게 떡하니 있다.
전세계적인 차원에서,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나오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느 영국이 아니라 한국에서 태어나더라도, 재능이 있다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야 한다.
이때 지역 격차의 완화는,
영국에 제재를 가하는 게 아니라
한국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일어나야 한다.
자칫하면 영국의 포든이 빛을 보지 못할 수 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인증일수도 12
대재훈 ㅇㅈ
-
너무 못생김
-
확통 안보는 4
약대,의대 논술만 골라서 보는데 이것도 전략이 될 수 있을까요?? 미적 수능치면...
-
자야되는데 10
오늘 ㄹㅇ 늦게 자면 큰일나는데 어쩌지
-
1트로 sky 2트는 하면 메디컬 갈 가능성 50% 떨어지면 복학도 못함
-
ㅇㅁㅇ
-
5월에 사설 몇개 풀었는데 풀때마다 시간관리도 점수편차도 너무 크게 나와서...
-
6모 끝나면 0
일요일은 쉴까... 6모 등급 보고 정해보자
-
흫흐흐흐흐흐흐
-
ㄹㅇ 노래 잘부르는 미친 명가수 존못남이랑 vs 노래 못부르는 차은우면 난 100% 차은우 ㅇㅇ
-
중대 발표 22
저 흑화함
-
나름 엔티켓이랑 사탐 여러가지 챙겨오긴 했는데 내일 공부를 할거같진 않긴해요
-
인생좆됐다 0
ㄹㅇ
-
ㅂㄱㄴ?
-
사랑이라는 감정을 잊었음
-
과거 얘기하려면 긴데 걍 한 마디로 말하면 개찐따였고 최근에 지인한테 고딩 때 썰...
-
뉴비 성장기, 뇌섹남의 잡소리, 글쓰는게귀여움 ㄹㅇ 힐링된다.....
-
수능은 매체를 왜 처 보는 거임?무슨 도움이 됨? 11
공부하다가 화나는 것도 내가 공부를 못해서겟지ㅉ
-
성형해도 얼굴형이 씹망이라 가망이 없다 환생 마렵네
-
나도 잔다 6
르크 아님 잘거야 블아 일퀘만 끝내고
-
너무 마음이 편해짐 그리거 마크하고싶어짐
-
ㅇㅈ메타 끝남? 1
-
아가취침 5
ㅇㅇ
-
본인 개 미친 상남자임 27
1학년때 8등급 맞고 엄마한테 혼나던중 서울대 갈거다 선언 수시 6장 선생님이 한번...
-
공부 3일째 2
0시간인데 이래도 되나 셤기간 너무 빡세서 새벽에 그대로 기절하네
-
근거 같은 거 없이 그냥 개인적인 느낌으로... (어찌보면 경험으로 누적된...
-
컨셉 추천좀 8
-
ㅇㅈ할게 없어서 울었다
-
표현의자유 운운하면서 위헌 ㅇㅈㄹ하고있네
-
그 이상하면 몸보다 마음이 망가지는거 같다 내가 이렇게까지 힘들줄 알았으면 3수...
-
처음엔 ㅈㄴ 긴장했는데 친구들도 많았고 감독관분들도 착하셨음 글고 앞자리 노쇼라...
-
유튜브 보는데 결정회에서 직업만 따졌을때 여자 약사가 탑급이라고 하던데...
-
재탕 ㅇㅈ 24
ㅇ
-
오르비에서 친한분들 옯스타와 맞팔인거보면 조금 쫄릴때가있어요 아직은 오르비 하는걸...
-
가슴이 두공두공하네요 백분위입니당
-
서울대 : 스탠퍼드 대학교 KAIST : MIT 포스텍 : 캘리포니아...
-
한다 안한다
-
[속보] 합참 "北 오물 풍선 서울·경기서 90여개 식별"… 담배꽁초나 폐종이 등 1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이 추가로 보낸 오물 풍선을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90여개...
-
냥대식 고민상담소 명맥을 이어야하는데
-
왠만하면 다들 못 보게 그리고 제가 잘생긴 것처럼 연막쳐서 그렇지 굉장히 평범한...
-
소재 맞추기 ㄱㄱ
-
라기에는 나도 착장샷 올렸구나
-
저는 클러스터 팀이요
-
경희대 가려면 6
수능 어느 정도 맞아야 되나요 급함
-
차라리 가리고 다니는게 낫지 않을까
-
1. 주변 얼굴살을 좀 가린 상태거나 배경이 어두움 2. 선크림을 바른 상태라서...
-
요즘 사진찍으려했는데 머리카락에 눈이 가려져서 그냥 태극무늬라 못찍음...
-
잇올에서 쫒겨나네 ㅅㅂ
-
여붕이 ㅇㅈ보고 11
경희대 가기로 마음먹었다 재수해서라도 간다
한국이 게임 잘하는이유도 가는곳마다 피시방이있음
그쵸 그런 관심도와 분위기가 되게 중요한 거 같아요
예시 다이어가 개웃기네ㅋㅋㅋㅋ
저도 딱 이 입장인것 같음
컨텐츠적인거 외에도 분위기나 관심도점에서도 교육격차가 존재하는데 이걸 농어촌전형으로 해결해야하나는 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