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판사판막암기 [1095402] · MS 2021 · 쪽지

2023-08-08 14: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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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떻게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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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백일 남았다.  


노베n수생 이것으로 나의 한심한 인생은 함축된다. 


또 100일이다. 이번에도 그냥 흘려보낼 것인가?.. 오늘은 공부하지만 남은 99일 더 몰아칠 수 있을까? 수험생활 내내 동기부여 영상만 보며 가능성에 중독된 상태로 살았던 거 같다. 

아침이 선선해지기 시작했다. 몸이 수능이 다가옴을 느낀다.


시험에서 아는 게 없어 시간이 남고, 무엇 하나 내 손으로 온전히 끝내보지 못하고 수능이 끝났다는 

무력감을 느끼고 교문을 걸어가며 보는 초겨울 차가운 노을


다시 느끼고 싶지 않다.


미련 없이 수험판을 뜨고 싶다. 

스트레스 받았던 전공을 박차고 나온 나를, 목표대학에 합격한 나를 생각하자.


출사표 같은 글을 적어놓고 수능이 끝난 뒤 나한테 묻고싶다.


후회하지 않을 만큼 노력했는지, 대학 갈 점수는 받았는지, 노을은 따뜻했는지


너는 어떻게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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