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는쥐가아니다 [1192527] · MS 2022 · 쪽지

2023-08-07 14: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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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은 획일적인 데에서 변화를 찾고 구속 속에서 자유를 찾는 감정이다. 그것은 한국인이 가질 수 있는 최대의 개인의식이었다. 개인의식과 자유의식이 늘 억제당해 왔던 유교의 전통 속에서는 '멋대로' 행위 한다는 것이 곧 '죄악'과도 통하는 것이었다. 멋있고 멋진 것을 찬양하면서도 '멋대로' 구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생각해 왔던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멋'은 자유와 해방과 개인의식 속에서 우러나는 감정이었지만 오직 '풍류 하나로 그 뜻이 제한된 것은 유교적인 사회에 있어 제 흥과 제 멋을 살리는 길이란 자연을 상대로 할 수밖에 요었던 까닭이다. 


 우리는 '멋' 속에서 미를 찾으려고 하고 '멋' 속에서 인생을 살려고 애썼다. 그것을 보면 사실 우리는 개성과 자유의식을 존중하는 민족이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자유 의식을 갖고 싶어 하면서도 부자연스러운 사회 예의나 유교적인 고식성 믿에서 그것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해석해야 될 것이다. 


 규칙에 사로잡히고 격식에만 얽매여 있을 때 '멋'은 생겨나지 않는다. 차라리 그것은 '스타일' 이라기보다 고정된 '스타일'을 파괴하는 순간에서 맛볼 수 있는 생의 진미라고 말할 수 있다. 형식의 가면에 은폐되어 있고, 규칙의 사슬에 얽매여 있는 생을 거부하고, 그리하여 그 안에 감추어진 사물의 진미를 자유로운 맛을 추구하는 것 그것이 바로 '멋'의 참뜻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서구인은 자유에서 법칙을, 개체에서 전체를, 그리고 혼돈 속에서 어떤 격식을 쟁취해 내려 했다면, 우리는 정반대로 법칙에서 자유를, 전체에서 개체를, 그리고 격식에서 어떤 혼돈을 회구하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우리가 멋을 찾는다는 것은 한국인의 그러한 미의식과 자유의식을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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