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작년의 나는 진짜 메타인지가 박살났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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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도 여전히 부족한 게 많은 인간인데
작년엔 진짜 많이 과했던 거 같음
그만큼 사실 뭐 공부도 이상하게 하면서
공익 생활에 성적도 나름 괜찮게 나왔고
-매우 운이 좋게 평가원 문과 기준 누백 0.6,
근데 당시에 정신 못 차리고 수학 사칙연산 실수를 두 문제나 했다며 안했으면 0.1이라며 자위를 엄청함-
여름 내내 일주일에 두 번이나 데이트 해가면서
웨이트도 했고 뭐 기타 등등
그러다보니 메타인지도 박살났고 매우 오만해졌던 거 같음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그 모든 것들이 합쳐져서 결국 스노우볼로 굴러와버림
결국 자아성찰의 부재로 인해 수능도 터지고 여자친구한테도 차이고 뭐 근데 차인 건 나도 잘못했으니까 할 말 없음
바람을 핀다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니였고 섭섭했을 거라 생각함
거기다 운동을 멍청하게 한 죄와 생활습관의 죄로 인해 디스크까지 터져서 몸과 마음이 진짜 박살나있던 거 같음
성적 어떻게든 살려보겠다고 돈 백씩이나 내고 컨설팅 등등
워낙 기대치에 못 미치는 점수라 결국 의미없는 행동이긴 했는데 그래서 돈도 다 써버렸었음
그렇게 지내다가 병원을 왔다갔다하며 누워있는 시간이 아까워서 뭐라도 해야겠으니 주식 관련 책이라던지
드라마 혹은 영화 같은 걸 엄청나게 보기 시작했음
근데 그런 드라마나 영화 같은 걸 보다보니까 다시끔 뭔가 동기를 부여해주더라고
그러다 이제 그 동기를 바탕으로 겨울에 돈을 좀 일단 벌어야겠으니
알바천국에 허리 안 쓰는 포토카드 포장 알바래서 갔음
근데 여자들은 다 포장 알바를 하는데
남자들은 몇은 라인에서 일하고 몇은 힘쓰는 일을 시키더라고
그러다 이제 나는 공교롭게도 라인 제일 끝에서 힘쓰는 적재 알바를 혼자 하게 되었는데
적재가 뭐냐면 플라스틱 까대기를 놓고 그 위에 상자를 계속 쌓는 작업임
아래서부터 위까지 쌓아올리는데 허리가 실시간으로 병신이 되더라
그러는데 이제 중간 관리자인지 뭔지 하는 애는 나 보면서 왜 쉬냐는 듯이 라인 업무도 도우라고 하더라고
진짜 하 서럽기도 하고 화가 나더라 내가 어쩌다 여기서 이런 걸 하는 처지가 되었는지
그래서 버티고 버티다가 허리가 도저히 안 된다고 비명을 지를 때쯤 탈주함
하 아무튼 돈을 벌긴 해야 하니까 직후에 생동성 시험에 지원함
원래는 임상을 할까 했는데 생동성은 그래도 위험하진 않다길래 지원했음
이게 몇 박으로 약 먹고 하는 실험인데 누워있으면서 참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이 되더라
그래서 고민하다가 내가 다시 도전을 안 해보면 뭔가 평생 후회할 거 같은 거야
근데 도전을 한다쳐도 나는 수중에 갖고 있는 돈이 많이 부족했음
집에서 지원을 바랄 처지가 아니였으니 방안을 고민해보다가 결국 서울에 있는 싼 학원으로
왕복 3시간의 거리를 등원하기로 결심함
그렇게 공부를 다시 도전해보기로 결심했고 작년과는 다르게 그러한 과오를 범하지 말되
조급해하며 결과에 집착하진 않기로 생각을 했었던 거 같음
그렇게 6개월 정도 시간이 지났고
물론 아직도 연약한 나인지라 많은 실수와 과오를 범했지만은
그래도 핵심적으로 잊지 않은 두 가지 생각은 스스로를 늘 비판적으로 바라보기와
결과에 집착하지 말자는 생각은 계속 지켜나가고 있는 거 같음
앞으로 남은 백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다시 한번 스스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더 잘 운영해갈 수 있도록 노력해보아야겠음...
이런 개똥글 끝까지 읽어준 사람이 있다면 감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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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