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문제가 킬러유형으로 선정되었을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3966363
보기문제 분석.pdf
안녕하세요. 오늘은 평가원이 지난 6월에 킬러유형을 발표했던 것을 토대로
킬러유형 선정의 이유에 대해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편은 문학입니다.
해당 내용을 이해하려면 문학 보기문제에 대한 체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으므로
이번에 출판했던 제 현대시 이론 교재의 일부를 수록합니다.
그걸 보고 나서 아래 내용을 보면 더 많이 와닿을 겁니다
<지문과 문항>
<선정 이유>
사실 많은 여론이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킬러 유형을 선정한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많았습니다.
타 과목은 제가 잘 모르니 넘어가더라도 국어는 어느정도 유의미한 분석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과연 이들이 말하는 높은 수준의 추론이 무엇이며 제한된 감상 정보는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제 전체 리뷰 및 요약>
해당 문제의 오답률은 63.2%로 1번선지 18.1% 2번 3.8% 3번28.2% 4번 13.1% 5번 36.8%의 선지 분포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2번을 제외하고 나머지 4개 선지가 균등하다는 건
대부분의 선지를 판단하지 못하고 찍었거나 선지 판단이 애매했던 학생들이 많았다는 거겠죠
아래의 내용을 요약할테니 시간 없으신 분들은 여기만 봐도 괜찮습니다
1. 기존의 보기문제의 선지 구조는 사실+주관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이 문제의 특정 선지는 ’사실‘을 생략하며 사실상 지문 전체를 범위로 판단 시키는 선지가 있었다.
= 각 선택지에서 제시하고 있는 내용을 작품 내에서 찾아 연결해가며 해석한다라는 뜻이 여기에 해당하는 것 같다.
기존의 보기문제와 달리 선지의 범위를 지문 전체로 바꿨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선지에 해당하는 내용을
지문으로 돌아가 찾아 연결하는 구조의 판단과정으로 바뀌어 더 어려운 판단과정으로 바뀐다.
2. 기존의 보기문제에서 ‘주관’은 보기를 바탕으로 주로 서술되었다. 왜냐면 보기 문제의 출제의도 자체가
보기의 내용과 지문의 표현을 매치시키는 것이니까.
그러나 특정선지에서 ‘주관’이 보기와의 접점이 없이 출제했으나
적절한 선지의 경우나 거의 주관이 생략된 채로 출제하여 보기의 근거 없이
단순 내용 적합성 판단시키는 선지를 출제하여 제한된 정보로 시의 내용을 파악하여 푸는 형태의 선지들을 출제하였다.
= ‘제한된 감상 정보’를 통한 판단이 여기에 해당하는 것 같다. 기존 보기 문제와 달리 제한된 정보를 통한 판단을 요구했다.
3. 올해 3평의 28번 3번선지에서도 썼던 방식으로 선지의 주관에 해당하는 표현을
보기 외의 표현으로 제시하고 익숙한 표현이지만
엄밀한 판단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선지로써 판단의 난이도를 높이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건 사설에서 문학 난이도 조절할 때 많이들 쓰고 평가원에선 ‘관념적 공간’ ‘경험적 공간‘을
물어볼 때만 가볍게 사용했었는데 이번에는 이 방식을 사용했다.
=이렇게 출제할 경우 정확한 판단기준이 없으면 판단이 느려지고 애매해진다. 이를 ‘높은 수준의 추론’으로 표현한 것 같다.
<문제 해설 및 상세 분석>
1번: 어떤가요? 보기에선 더 나은 세상에 대한 바람이라고만 나와있지 이게 구체적으로 어둠을 벗어나 밝음을 회복한 세상이라고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실상 지문에 가서 확인을 해봐야 합니다. 정확하게 화자가 바라는 더 나은 세상이 무엇인지 명시가 되어있지 않으니까요. 게다가 선지의 사실 부분을 ‘문장’이 아닌 ‘단어‘로써 제시했습니다. 판단이 더 어렵고 근거가 빈약합니다. 그러니 필연적으로 사실의 주변부로 넘어가야 합니다
보기에서 우선 화자의 지향이 더 나은 세상에 대한 바람이니
지문에 나오는 모든 지향 표현은 더 나은 세상에 대한 바람을 표현하는 것이어야만 합니다.
그러니 선지의 사실 부분의 표혀닝 어떤 지향 표현만 있으면 정당화가 되는 것이죠.
사실의 주변부에 ‘죽어가리야‘라는 표현은 화자의 직접적인 지향을 드러냅니다.
그러니 이 표현은 반드시 더 나은 세상에 대한 바람이어야만 하겠죠
그래서 선지의 주관을 충족할 수 있습니다.
보기의 내용이 선지의 주관에 명확하게 나와 있던 기존 문제들과달리
조금 더 보기를 통한 추론을 요구했습니다.
보기를 바탕으로 선지의 사실 부분에 이런 표현이 있으면 정당화가 된다!
라는 기준을 세우길 바랬던 거죠.
이렇게 보기를 통해 판단의 기준을 세울 수 있다면 쉬운 문제는 더빠르게 풀 수 있고
어려운 문제 역시 정확한 판단의 경로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타임머신 기출 분석집의 해설은 아래와 같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보기 문제를 공부하실 때 이런 방향으로 문제를 분석해보면 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2번: 2번선지에 대한 판단은 어떤가요?
선지의 주관을 보기를 바탕으로 만들지 않고 사실상 그냥 ‘사실 부분‘만 제시해놓고
해당내용에 대한 적합성을 판단시킵니다.
1번선지와 판단의 경로가 같습니다. 보기에서 대상들과 함께 자유를 누리는 바람이라고 했으니
사실상 지문에 있는 어떤 대상들만 제시해줘도 보기의 주제성에 의해 이들은 반드시 함께 자유를 누리려는 바람과 엮어져 해석되야만 합니다.
그런데 선지의 사실 부분에서 대놓고 ~구를거야라고 지향표현을 해주니 쉽게 정당화가 되네요.
3번 (가): 2번선지랑 선지 구성이 같죠. 보기를 통한 선지 구성 작성이 아닌 그냥 ‘사실’부분만 제시해놓고 적합성을 판단해봐라~이런 느낌입니다. 그러나 여기선 좀 쉽게 줬죠. 사실의 주변부에바로 ‘창백한‘이라는 표현이 바로 나와버리니 선지의 주관이 정당화되네요
3번(나): 이번에는 그냥 사실 부분 없이 ‘주관‘만 제시했습니다.사실 부분을 지문 전체로 설정했습니다. 보기에서 화자가 주목하는 대상들의 모습이 두드러진다고 했습니다. 대상들을 주목한다는게 대상들을 각각을 주목하는건지 대상들 전체를 주목하는건지알 수 없습니다. 확인해봐야겠죠. 지문에서 대상들을 저기 저라는표현을 통해 계속 끊어서 하나씩 나열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대상들 각각을 주목하는 즉 개별성을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4번(가): 이번에는 보기와 아예 나오지 않았던 ‘희생적‘태도라는표현을 선지의 주관으로 설정했습니다. 이 선지가 어려웠던 이유는 보기를 통해 선지를 구성하지 않았는데도 적절한 경우로 구성했다는 점과 선지의 주관에 해당하는 표현의 정의를 알고 있으며그에 대한 판단 기준을 정립할 수 있었어야 했습니다. 사실 보기를통해 선지의 주관을 구성하지 않아도 적절한 선지는 과거 기출들에도 여럿 있었습니다. 보기 문제의 난이도를 높이는 전형적인 선지 구성방식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선지의 주관에 해당하는 표현에 대한 판단기준 세우기 역시 2024 3월 28번 3번선지에서도, 그리고 과거 여러기출에서도 고난이도 문제를 낼 때 많이 사용되었던 전략입니다. 우리가 ‘희생’이라는 단어의 느낌은 알지만 정확한 사전적 의미는 모르죠. 희생의 정의는 다른 사람이나 어떤 목적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 재산, 명예, 이익 따위를 바치거나 버리는 것입니다.
이를 기준으로 사실의 주변부로 가보면 ‘죽어가리야’라는 표현이있죠. 목숨을 희생해서 상대에게 피를 불어넣는다고 하니 희생적태도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겁니다. 이렇게 선지의 주관에 친숙한단어지만 정확한 판단기준이 애매한 선지의 경우 판단의 난이도를 상당히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나): 이제 전형적인 보기 문제 선지로 돌아왔습니다. 사실+주관의 형태며 주관은 보기를 근거로 써져 있죠. (나)의 주제가 함께 자유를 누리려는 바람이니 바로 선지에서 정당화가 되버립니다. 판단이 쉽게 느껴지죠
5번(가): 전형적인 보기 문제죠. (가)의 주제가 부재하는 임을 기다리는 것이니 해당 선지는 그냥 바로 맞는 선지가 되겠네요.
(나): 선지의 주관과 보기의 주제성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봄과 같은 세계를 공유하자는 건 글의 주제성과 일치하나 이걸 담벽 안에서 공유하는건지 아니면 밖에서 공유하는건지 이건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실의 주변부로 가면 담벽 ’안‘이라는 표현보단 담벽은 내 언어의 담벽이 되고~ 라는 표현으로 선지의 주관과는 전혀 일치하지 않은 내용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의 주변부에 담벽안에서 같이 자유를 누리자!라는 표현이 없고 그냥 담벽은 담벽이되고~라는 표현만 있으니까요. 정답은 5번이네요
<마무리하며>
조금은 글이 길었네요. 저는 나름대로 평가원이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킬러 유형을 선정했다고 봅니다.
다음 편은 비문학 킬러유형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이런 분석과 체계를 담은 책을 현재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대시를 중심으로 쓴 책이지만 문학이 거의 문제 유형이 겹치니 이 책을 통해 체계를 익히고
고전시가나 소설에 적용해보는 것도 정말 효율적인 공부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문학 시간을 줄이는데 가장 필요한 건 문제의 체계를 익히고 문제에서 요구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모든 것들이 적혀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좋아요와 팔로우
그리고 타임머신 현대시 교재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밥먹은곳지나감 하
-
담요단 굿 6
담요 덮고 문제풀면 기부니가 좋그든요
-
노래부르기 맛있는거먹기 영화보기 머리자르기 흫흐흐흐
-
추천좀
-
언제 갱신하냐
-
한자어야? 줄임말이야? 무슨 단어가 이리 이상해 수시는 없애야 한다 ㄹㅇ
-
7모 훑어봤는데 2
공통 적어도 2문제는 못풀거같다 ㅠ 한번 잡고 풀어봐야지
-
걍 안했음
-
팟 코일 드립팁을 하나하나 따로사야된다니 ㅅ발내돈
-
품타 홍보 0
https://link.yeolpumta.com/P3R5cGU9Z3JvdXBJbnZp...
-
멍때리다가 갑자기 깨달음을 얻고 한방에뚫어버림
-
수학 3후가 8월초부터 시작하면 2 ㄱㄴ?
-
그냥 ㅈㅎ 축약이에요 아니면 음절의 끝소리 규칙 > ㄷㅎ축약 > 구개음화예요?
-
https://orbi.kr/00068702141 안타깝다는 말밖에...
-
7모 수학 후기 2
수학 11번 그냥 a4.5로 한줄컷 12번 삼차함수 대칭으로 컷 13번은 넘김...
-
난 인물관계 따로정리한다기보단 그냥 쭉읽는 스티일인데 작푼도 작품이지만 선지 서술...
-
일정이 겹쳐도 1
중학생 때는 1일 1일정 밖에 수행 못했는데 지금은 1일 n일정이어도 어떻게든...
-
ㅎㅎ영화꿀잼 6
-
7모 수학 3
문제 엄청 깔끔하네 22번 ㄹㅇ 개재밌다. 22, 29번 작수 아이디어인데 작수보다 훨씬 재밌는 듯
-
오늘일기 이정도 텐션이면 내일 수1 개념 끝나고 토요일부터 수2 가야지 1주안에...
-
삼각함수 덧셈정리 교과서 방식대로 유도하는 거 귀찮아서 8
걍 오일러 공식 e^xi=cosx+isinx로 유도했는데 그게 덧셈정리 외우는...
-
6평 빼고 다 1등급인데 신택스부터 들어도 될까요?
-
복학하기싫다 4
절대안돼난 무조건 탈출할거야
-
배기범T 플랜비 역학 관련된 것만 듣고 3순환이랑 병행 그 다음 강민웅T 특특이랑...
-
단발vs장발 0
감고 말리는데 시간소요 너무 커서 자름..ㅇㅇ 근데 긴머리가 이뻤것같음..ㅜ
-
익산에서 실종된 의대생, 3수 끝에 전북 소재 의대 입학 14
시간당 100mm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익산 지역. CCTV 카메라가 비치고 있는...
-
벌써 29일차네 4
언제쯤 귀여운애랑...
-
이미지 적어드림 39
나도 해봐야징
-
계열은 이공계입니다 우선 컴공이라고는 잡아 놨는데, 사실 특히 컴퓨터공학 분야에...
-
(B-A)/AB= 1/A-1/B 로 바꾸는거 몇번을 봐도 문제에서 안보이네. 허수 어떡하지 진짜
-
새로가는 학원에서 공통2 개념이랑 공통1응용 하는데 저는 공통1 앞부분만 알고 거의...
-
”저보다 국수못하면 죽닥쳐주세요“ 그말듣고벙어리가댐 호두쨩은 왜그런말을 했을까...
-
러셀 승반 표점 1점차이로 떨어빔 ㅛㅂㅅㅂㅅㅂ 진짜탈주해야겠다
-
아 이거 누가 말해줘가지고 그 뒤로 이렇게밖에 안 보임;;
-
오르비하다가 늦게자서 맨날 졸음 ㅜㅜ
-
평가원 정답률 맞나요?
-
나나나나나나나 7
끝까지 가볼래 포기는 안할래 나
-
다른 분 풀이보다가 안건데 맞네, 13번 코사인써도 되네 이쯤되면 코사인이 더...
-
ㅈㄱㄴ
-
사문 7모 컷이 이게 뭐여
-
기억상 3모만 어렵고 그 뒤로 쭉 물대포였던 것 같은데 하 2개 틀렸는데 백분위91 진짜 너무하네
-
4억 마리 per day
-
일단 국어공뷰 ㅈㄴ하는데 높4 라인을 벗어날수가 없고 고1모고부터 지굼까지 한번도...
-
통계학과 가고싶다
-
공부하기 시러~ 빨리 대학가고 시퍼~
-
퇴근했어 5
우산 또 두고왔네
-
정답률이 43퍼인데 5번(오답)비율이 41퍼네ㅋㅋㅋㅋ 플렌트베이스랑 데일리 밀크...
-
수1,2는 시발점으로 개념 입문했을때 무슨 소리지 했는데.. 확통처음할때 시발점으로...
추천글인데 댓글이 없네
5살 애기가 그림그려놓고 유명 화가가 그린거라고 속인 뒤에 전문가한테 감정받는 장면이 떠오르네요
이 글에 대한 비판의 의도는 없습니다!
과하긴한데 읽어봐서 나쁠건없는듯ㅋㅋㅋ
그냥 여론 무마용으로 말단 고육부 공무원 쪼아서
오답률 높은 거 무지성으로 고른게 정배 아니었나? ㅋㅋㅋ
그냥 6평 킬러라고 넣은건 어거지로 넣은거 같음 아무리봐도 ㅋㅋ 저게 킬러면 2211,2306 문학들도 킬러로 드갈만한거 많아짐
애초에 전과목 킬러로 뽑힌 문항 다 봐도 2406은 어거지로 다 집어넣은거 같아요
가형 미적 킬러 집어넣어서 밴하는게 정상인데 뜬금없이 낯섬 감안해도 정답률 높게 띄운 21번 까는게 진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