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디 [920171] · MS 2019 · 쪽지

2023-07-29 22:13:46
조회수 6,669

[고민/장문주의] K대 경제학과 졸업생인데 메디컬이 가고 싶습니다. 문과에서 이과, 문디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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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금 긴 글이 될 것 같아 걱정이네요 그래도 요즘 입시는 아예 문외한이고 모르는 터라 여기서 조금 도움되는 조언을 많이 얻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저보다 여러분들이 요즘 입시에 관해서는 훨씬 더 잘 아시지 않을까 해서요! (저 틀딱입니다 ㅋㅋ) 우선 저처럼 문과에서 이과로 전향해서 약대나 수의대, 메디컬 가신 분들도 조언해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우선 제 소개를 먼저 하자면 저는 2020학년도 수능을 보고 20학번으로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입학해서 3년만에 졸업하고 올해 초에 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23살 여학생입니다. (여학생인 걸 밝히는 이유는 군대 문제를 사전에 배제하기 위함임을 밝히기 위해서 입니다) 사실 대학원에 진학하기 이전에도 메디컬에 관해 관심이 꽤 있었습니다. 사촌 형제들이 다 의대를 졸업해서 개원을 하는 걸 보니 부러웠고, 심지어 제 혈육도 현재 의대 재학중이라 더더욱 메디컬에 관심이 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해 초에 오르비에 가입해서 글을 몇 개 봤는데 내가 지금 이 나이에 문과에서 이과로 전향해서 메디컬을 갈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어서 그냥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그런데 대학원에 진학하고 나서도 메디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서 지금 수능을 다시 볼 생각을 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조언을 얻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우선 저는 약대나 수의대 진학을 원합니다. 물론 의대를 가면 정말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기에, 그리고 약사도 충분히 멋지고 좋은 직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일단 내년 수능을 목표로 1년 반 공부를 할 예정인데 현실적으로 1년 반동안 수학과 과탐을 할 수 있을지 너무 걱정입니다. 우선 앞서 말씀드렸듯이 2020학년도 수능을 치렀기에 교육과정이 바뀌기 이전 문과입니다. 수학이 통합으로 바뀌면서 문과생 기준 난이도가 어려워졌다고 많이 들었는데 이 것도 걸리는 데다가 과탐도 사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양의 공부량을 자랑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걱정입니다. 다행이도 국어랑 영어는 안정적으로 1등급 나올 수 있어서 수학과 과탐에 시간을 온전히 쏟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현실적으로 1년 반, 가능할 지 의문입니다. (참고로 저는 학종으로 고대 경제학과에 왔고, 수능은 12211 나왔습니다. 사탐은 동아시아사랑 법과정치 선택했었구요)


가뜩이나 메디컬 붐으로 대학교 진학하고 나서도 휴학하고 수능 입시판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제가 현실적으로 이과로 전향해서 약대나 수의대를 갈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제가 이것저것 알아보다보니 문디컬이라고 문과에서도 한의대나 약대(이대 미산약) 원광치 등이 있던데 정시 티오가 너무 적은 것 같더라구요. 물론 저는 대학교 진학 후 서울에서 계속 생활했으나 연고지가 경상도 지방이라 지방대 약대나 수의대도 상관 없어서 차라리 이과 전향 후 메디컬을 노리는 게 뽑는 인원도 더 많아 괜찮지 않을까 하는데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더욱이 제가 고등학생때는 활용하지 못했지만 농어촌 특별전형이 되는 상황이라 정시에서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약대 입시를 하면 아무래도 조금 더 낮은 점수가 나와도 약대를 진학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것저것 정말 많이 알아봤는데 성대 약대의 경우에는 과탐 한 개만 반영한다고 하나 현실적으로 성대 약대 성적 안 나올 거고 그래서 과탐은 두 개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이 정말 길었는데 여러분들이 생각하시기에 제가 20205학년도 수능을 목표로 1년 반 동안 수학과 과탐을 공부하면 약대에 정시로 특별전형을 활용해서 입학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차라리 문디컬을 노리는 게 더 가능성 있을지도 여쭙고 싶어요. 문디컬 노리면 올해 수능은 불가능할까요? 혈육 의대생 말로는 수학 통합으로 바뀌어서 어려울 거라고는 하더라고요 ㅋㅋ…) 물론 1년 반 동안 대학원 공부도 일단 중단하고 오로지 수능 공부만 할 예정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대학교 전공에서 3년만에 조기졸업할 만큼 정말 성실하구요…ㅠㅠ (사실 성실하기만 합니다… 머리는 크게 좋은 편이 아니에요) 요즘도 순 공부량이 얼마나 성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모르겠으나 하루 순 공부량 12시간 이상은 할 자신이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약대 수의대, 정말 하늘이 도와준다면 의대는 바라지도 않으나 가능할까요? 그리고 표점이 잘 나와야 한다고 하던데 언매랑 생지 선택하는 게 맞을까요? 그리고 미적이랑 기하중에 미적이 저한테 그나마 나을지도 여쭙고 싶습니다. (문이과 나뉘어져 있을 때는 기하와 벡터는 이과였씁니다) 


정말 간절하게 조언 얻고 싶습니다. 혹시 글 읽으시고 저처럼 대학 다니다가 문과에서 이과로 전향해서 약대나 의대 가신 분 있으시면 정말 조언 얻고 싶습니다. 1년 반 하게 된다면 정말 열심히 할 의향은 있네요…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보다 어리신 분들이 훨씬 많으실텐데 사촌 언니, 누나한테 도움준다고 생각하고 조언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다들 행복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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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따뚜이따 · 1178817 · 23/07/29 22:19 · MS 2022

    솔직히 나형 2등급이셨던거면 통합수능 1컷맞기도 쉽지 않을것같습니다... 그리고 수학이 1컷밖에 안되면 국어 과탐을 1등급컷 이상으로 잘 봐야해서...
    결국 수능 몇등급이 가능할거냐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같네요

  • 라따뚜이따 · 1178817 · 23/07/29 22:26 · MS 2022

    참고로 작년에 국어 백분위 99 문여는 점수로 잘봤고 영어1 과탐 1이었는데 수학 1등급에서 한문제 모자랐고, 약대 못갔습니다
    수학 1컷에서 두문제는 더 맞아야 할 것 같은데 될지 고민해보셔야할듯

  • 인생날로먹고싶어요 · 920171 · 23/07/29 22:52 · MS 2019

    자세히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수학이 관건인가 보네요!

  • 아기의대생 · 1150107 · 23/07/29 22:21 · MS 2022

    본인 수학 머리에 달린듯…

  • 원시인 · 1242929 · 23/07/29 22:24 · MS 2023

    언미생지 하시고 그정도 시간 투자하시면 불가능까진 아닐것같긴 한디

  • 르하느 · 1128313 · 23/07/29 22:44 · MS 2022

    내신이 어떻게 되시나요?

  • 인생날로먹고싶어요 · 920171 · 23/07/29 22:51 · MS 2019

    내신은 2.5 정도 됩니다 ㅜㅜ 정시로 가야할 것 같아요 ㅎㅎ

  • 대학서열 · 1240690 · 23/07/29 22:50 · MS 2023

    나형 2등급은 좀

  • ooooooo · 1092598 · 23/07/29 23:00 · MS 2021

    나형이 얼마나 꿀이었는지 알 수 있는..

  • 점유개정 · 866072 · 23/07/29 23:36 · MS 2018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인생날로먹고싶어요 · 920171 · 23/07/29 23:58 · MS 2019

    아 그리고 몇 달 전 즈음에 대성마이맥 생명이랑 물리 1,2 내신 대비용 강좌 완강한 경험이 있긴 합니다!

  • 수능미슐랭 · 813532 · 23/07/30 09:58 · MS 2018

    학점이 좋으시면 일반편입도 고려해보심이 좋을 것 같네요

  • 인생날로먹고싶어요 · 920171 · 23/07/30 10:31 · MS 2019

    네 조언 너무 감사해요 안그래도 학점도 꽤나 뛰어난 편이라 약대, 수의대 일반 편입이나 한의전도 생각해봤는데 전자의 경우 필기고사가 있고 후자의 경우에는 미딧이 있는데 고등 과학도 새로 시작해야하는 제가 가능할지 의구심이 들더라구요 편입의 경우 티오도 너무 적고... 그래서 일단 수능으로 마음을 다잡았는데 제 생각이 너무 짧은 걸까요?

  • 메시2022 · 1232621 · 23/07/30 15:17 · MS 2023

    비슷한 사정에 있는 것 같아서 댓글 남깁니다. 저도 2020학년도 현역 문과로 수능 응시했었고 지금 3년 반만에 다시 수능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선 저는 질문자님이랑은 반대로 국어는 1~2 사이, 수학은 고정 1(수능 때 백분위 98로 미끄러진 거 빼면 항상 백분위 99~100이었습니다) 영어는 2(이건 공부를 1도 안 해서,,,) 였습니다. 최종적으로 수능은 11221 나왔었네요

    저는 비록 제가 문과이지만 그래도 수학만큼은 자신 있다고 생각해서 다시 수능판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근데 솔직히 수학,, 저는 한의대만을 희망해서 확통으로 하는데도 좀 버겁습니다. 이번 6모는 운이 좋아 96점 나오긴 했지만 솔직히 아직 한참 많이 모자라다고 생각이 들고, 안정적으로 1등급 혹은 그 이상을 뽑아내기 위해서는 진짜 훨씬 더 많이 문제를 풀어 봐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나형 때 2등급 실력으로 통합수학 미적을 한다? 좀 많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나형 최상위권이었던 저도 가끔씩 12번 문제부터 막히고, 도형 문제에서 갈려 나가는 일이 부지기수인데 솔직히 작성자님이 이 벽을 뚫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가장 어려운 부분이 도형인데, 저는 나형 때부터 제 체감상 30번 문제보다 등비급수 도형이 더 어렵게 느껴져서 그런지 몰라도 요즘 공통의 도형 문제는 진짜 만만치 않습니다. 기하는 말할 것도 없고 미적도 삼도극 무등비 해서 도형 문제가 2개는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거 넘기도 좀 힘들 것 같습니다.

  • 메시2022 · 1232621 · 23/07/30 15:17 · MS 2023

    결정적으로,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니고 그냥 성실한 타입의 학생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러면 진짜 높은 확률로 수학은 극복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수학 2등급이었다면 21 29 30 다 버리고 20 28번도 항상 맞추는 건 아니었을 건데 저 때 30번이면 지금 한 14번 정도이고 21 29번은 대략 한 12~13, 20~21번 난이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미적에서 1등급 맞으려면 본인이 현역 때 못 풀었던 저 번호 난이도의 문제를 다 맞춰내는 건 그냥 기본 베이스로 깔고 여기서 15 22 29 30중에서 2개는 맞기+ 과탐도 11 맞아야 메디컬 갈 수 있는데,,, 머리가 좋은 편에 속하시지 않는다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과탐도 저희 때 과탐보다 몇 배는 더 괴랄해져서 예전에는 수학을 못 해서 나형과탐을 했었다면 요즘은 과학을 못 햐서 미적사탐을 하는 추세로 바뀌었습니다. 수학에서 100점 맞는 것보다 과탐 5050 맞는 것이 몇 배는 어렵다고 얘기하더군요.
    저라면 그냥 대학원 다니거나, 그래도 미련을 못 버리겠다면 문디컬로 치는 선택지를 택하겠네요.. 근데 솔직히 말해서 노력형 나형 2등급이면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쓰다 보니 되게 길어졌네요. 모쪼록 좋은 선택 내리길 바란다는 말씀 전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 하하히히 · 839790 · 23/08/21 23:33 · MS 2018 (수정됨)

    보통 유명 인강강사들 말이 나형 2등급이면 다른과목 공부안하고 수학만 해도 1년 공부해서 통합수학 1등급 되는게 쉽지 않다고들 합니다. 하물며 다른과목까지 공부해야 되는 상황이면 매우매우 어렵긴 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개인차는 있고 글 작성자 분이 성실한 분이라고 하니 가능성이 없는건 아니지만....... 글 작성자분께서 본인에 대한 냉정한 자기객관화를 해서 자신의 능력으로 해낼수 있을지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