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구용 [1244811] · MS 2023 · 쪽지

2023-07-22 18:40:19
조회수 2,137

국어 사교육에 대한 개인적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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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 백수입니다. 

어쩌다 보니 백수가 되어서 놀고 있는데

이번에 수능을 한번 쳐보고 싶어서 얼마 전부터 공부중입니다. 


제 스펙(?)의 경우

국어만 보자면, 수능 언어는 100점 받았고

피셋 다수 합격(언어논리 고득점)

재작년 리트 시험장에서 응시해서 언어 백분위 93 나왔습니다.

(표준점수로는 58이었나...?)


사교육 및 인강 도움 받아본 적 없었으며

어릴 때부터 신문 잡지 소설 등등

분야 따지지 않고 그냥 많이 읽었습니다. 

뭔가를 읽는걸 굉장히 좋아합니다. 


집에서 풀어본 결과

21 수능 국어는 94점, 22 수능 국어는 96점 나왔습니다. 

(화법과 작문 기준이며 수능 풀어본 것은 십수년만입니다)



물론 저보다 잘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수능 국어에선

사교육은 문제풀이 기술, 문법 빼고는 사교육이 의미없고

(오히려 해악일수도 있습니다)


논술에선 사교육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수능 국어를 잘 하기 위해선 무슨 잡다한 미시적 읽기 거시적 읽기니 문단 나눠읽기니 구조적 독해니 그런게 필요한게 아닙니다. 


수능 국어에 필요한 것은 문해력입니다. 



문해력이란 일정한 지문을 빠르게 그리고 정확하게 읽고 이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이건 선천적 지능과도 연관이 있으나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늘어나는 능력이기도 합니다. 


이걸 기르기 위해선 

그냥 손에 잡히는대로 읽는게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하루이틀만에 향상되는 능력은 아닙니다. 

그러나 못 늘리는 능력도 아닙니다. 


가려읽을 필요 없습니다. 

판타지도 좋고 무협 현대판타지 라노벨도 좋습니다. 

3천원짜리 좋은생각 잡지도 좋고

5천원짜리 시사인 잡지도 좋습니다. 

국어 교과서도 좋고 국사 교과서도 좋습니다. 

공부한다는 짐을 벗고 그냥 읽어보세요. 


뭘 읽어야 할지 결정장애가 있으시다면 하나 골라드리겠습니다. 

신문입니다. 

중앙이건 조선이건 경향이건 한겨례건 좋습니다. 

매일 집에 배달오는거 읽으시면 됩니다. 

한 달에 2만원입니다. 

장담컨대, 각종 인강이나 과외, 사설 모의고사보다

조건반사적으로 신문 매일 읽는것이 국어 성적에 훨씬 도움됩니다. 

사교육 받는 것보다 말이죠. 


유튜브를 하고 싶다거나 커뮤니티 사이트를 하고 싶을 때

신문 읽어보세요. 

10분 정도라도 좋습니다. 그게 다 습관입니다. 

읽는 것을 좋아하고 또 사랑해야합니다.

그렇게 읽고 읽고 또 읽다보면 자신만의 지문 독해 방식이 생깁니다. 

앞으로의 인생에서 써먹을, 자신만의 그것이죠. 


믈론 시간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핑계입니다. 지문을 읽고 정보 처리하는게 고통이기에 읽지 않는 것입니다. 

재미있다면 하지 말라고 해도 합니다. 




반면 논술은 사교육이 상당히 도움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글은 써보고 누군가에게 보여질수록 솜씨가 늘기 때문입니다. 

머리 속에 있는 난잡한 정보들을, 일정한 형태로 정돈하여 글로 가공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교육은 그걸 강제로 계속 하게 만드니 도움이 되죠. 써봐야 늡니다. 


물론 논술 역시, 독서와 신문읽기는 큰 도움이 됩니다. 00제 개인적 생각이지만, 풍부한 독서량을 가진 학생이 논술 사교육 도움까지 받으면 웬만한 대학 문은 다 부술 수 있을 겁니다. 




십수년만에 오르비란 사이트에 들어왔는데

수능 국어 성적때문에 고통받는 학생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무슨 사교육이 좋다느니 무슨 과외가 좋다느니 현혹되실 필요 없습니다. 수능 국어는 사교육의 영향력이 미미합니다. 왜냐하면 문해력은 사교육이 길러줄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에.


조건반사적으로, 손에 잡히는대로 무언가를 읽어보세요. 

유튜브나 커뮤니티 사이트 할 시간에 말이죠. 

그게 가장 돌아가는 길 같으면서도 가장 빠른 길입니다. 

사교육의 과대광고에 속지 마세요. 차라리 신문 2만원 월구독 끊는게 더 좋습니다. 


반면 만약 논술에 올인하겠다 하시는 분이 있다면

이건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 것이 맞습니다. 

글은 많이 써보고 평가받는게 최선의 길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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