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의 역사 2) 고대국어-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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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국어(Old Korean)
고대국어 시기에 해당하는 삼국시대와 남북국시대에는 당연한 얘기지만 한국어를 나타낼 고유한 문자가 존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 조상들이 택한 것은 중국의 한자를 빌려 쓰는 것이었다. 한자의 음과 훈을 빌려 쓰는 것을 차자식 표기라고 하는데 차자 표기의 원리는 크게 음독자, 음가자, 훈독자, 훈가자 이렇게 네 가지로 나뉜다.
알다시피 한자는 문자 자체가 뜻을 나타내기에 외국인 입장에선 한자의 음과 뜻 두 가지를 모두 배워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天이란 한자를 보고 [천]이란 소리와 ‘하늘'이라는 뜻 두 가지를 알 수 있는데 여기서 소리를 빌리면 ‘음차'라 하고 뜻을 빌리면 ‘훈차'라고 한다. 음차에서 소리를 빌리면서 뜻도 살리면 ‘음독자'라고 하고, 소리만 빌리고 한자의 의미를 무시하면 ‘음가자'라고 한다. 훈차에선 해당 한자에 부합하게 뜻을 빌리면 ‘훈독자’, 뜻을 빌리되 본래의 한자 뜻과는 별 상관없는 방향으로 읽으면 ‘훈가자'라고 한다.
이것을 유의하고 아래의 글을 보자.
ㄴ 박창원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
한자어로 한국어를 표기하는 원리는 이렇게 네 가지로 정리가 되고 문장을 어떻게 옮겼는지에 따라서 서기체, 이두, 구결, 향찰로 나뉜다.
표기법에 고유명사 표기도 포함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냥 별 특징이 없다. 한자의 훈(뜻)이나 음(소리)을 빌려 인명이나 지명을 표기한 것일 뿐인데 주목할 점은 이것이 최초의 차자 표기란 점일까. ‘조선(고조선 말하는 거임)’이란 명칭은 4세기 중국 문헌에서도 보이는데 이런 고유명사를 남기려는 시도에서 한자 표기가 시작되었다고 여겨진다. 한서(漢書)에도 고조선의 관직명이 한자로 표기되었다.
서기체
한자의 뜻을 빌려 우리말 어순으로 쓰는 방식이다. 조사나 어미 등의 형식 형태소는 쓰지 않았고 원삼국시대에 쓰인 기록이 있다.
이두
이두는 한국어의 어순에 맞게 한자를 고치고 여기에 조사나 어미 등의 형식형태소를 넣은 표기법을 말한다. 예를 들어 ‘밥을 먹다'를 뜻하는 한자 ‘食飯(식반)’이 있다고 하자. 이를 이두식으로 바꾼다면 우리말의 어순은 SVO가 아니라 SOV이므로 食과 飯을 뒤집어야 하고, 목적격 조사도 필요하니 ㄹ을 나타내던 乙을 추가하게 된다. 즉 ‘飯乙食’과 같은 표기가 이두식 표기인 것이다.
설총이 이두의 창시자라는 말이 있지만 창시자보다는 기존에 있던 표기를 정리한 사람이라 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설총이 살았던 시기보다 이전에 쓰인 이두식 표기가 발견되었고 대략 5~6세기 혹은 그 이전에 시작되었다고 추정되며 설총이 이두를 정리한 7세기 무렵에 체제를 갖추게 된다. 고려 시대를 거치며 조선 시대 말까지도 쓰였다.
구결
구결은 한문의 어순대로 쓰되 필요할 때만 토(형식형태소 등)를 다는 표기법이다. 석독구결과 음독구결로 나뉘는데 전자는 13세기까지 쓰였고 후자는 고려 말(13C 말)과 조선 초에 쓰였다. 석독구결(훈독구결)은 문장 사이에 토를 달아 한문을 우리말로 풀어 읽을 수 있도록 한 구결이고, 음독구결은 한문을 그대로 읽되 읽기 쉽도록 구절 아래에 토를 다는 구결이다.
석독구결은 한문이 전래됐을 때 체계적인 학습이 이루어진 시대에 발달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음독구결은 고려 말 중국(명)이 동아시아의 패권자의 자리를 차지함에 따라 한문 구사력의 중요성이 커져 발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음독구결은 아직까지도 쓰이는데 바로 논어 등의 한문 경전을 읽을 때다. “學而時習之 不亦悅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라는 원문을 읽을 때 “學而時習之面 不亦悅乎牙(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라고 읽으면 음독구결이다.
토는 본래의 한자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이두와는 달리 한자의 획을 따거나 기존에 있던 한자를 간략화해서 쓰였다.
향찰
향찰은 한국어를 차자로 가장 완전히 기록할 수 있던 표기법으로 ‘신라에 있어 한자를 이용하여 자국어를 표기하려는 노력의 집대성'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그 가치가 매우 크다. 신라 고유의 시가였던 향가를 위한 전용 표기법이었는데 향가의 유행도 끝나가는 고려 말에는 거의 쓰이지 않았다.
음독이 기본인 이두와는 달리 실질 형태소는 훈독, 형식 형태소는 음독하는 식으로 쓰였는데 아래와 같다.
구결, 서기체, 이두, 향찰을 비교해 보자.
이런 차자표기는 삼국시대와 고려 시대에 상당히 활발했을 것으로 보이나 현존하는 차자 표기 문서는 매우 매우 매우 적다. 그것도 대부분 후기 고대 국어(통일신라)의 기록이다. 삼국시대에는 허구한 날 고, 백, 신이 서로 싸워 댔고 고구려는 중국과, 신라는 또 일본과 전쟁을 갈등을 겪었다. 그리고 고려 시대에는 여몽 항쟁 등 여러 차례 전쟁을 겪으며 삼국시대~고려시대 당시의 역사 기록을 상당수 잃어버렸다. 이것 때문에 고대사 연구와 고대 언어학 연구를 하기가 너무나 어려운 거다. 겨우 겨우 남은 기록도 별로 없는데 그 매우 극소수의 자료를 분석하기 위해선 고대 한국어의 표기 체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표기를 바탕으로 문법을 공부하고 그 표기가 어떤 말을 나타냈는지 음가를 연구해야 하는데 이는 고대 중국어와 고대 일본어의 지식 역시 필요로 한다. 자료가 너무 없어 외국의 한국어 기록도 참고해야 하고 쓰인 자료도 하필 한자라 그 당시 인접한 국가의 한자음을 토대로 재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엔 음운에 대해 알아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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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시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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