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메이드 [486911] · MS 2014 · 쪽지

2015-08-11 23:38:46
조회수 327

150811 정도환 선생님 무료 논술 강의 후기 Day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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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이런 글을 거북하게 받아들일 분이 있을지 몰라 말씀드리는데 되도록 너그러이 넘겨주시기 바랍니다.



정도환 선생님 찬양하는 글도 아니고 부탁 받아 작성하는 글도 아닙니다.



그냥 너무 감사해서 남겨보는 글이에요.



지난 주, 이번 주 해서 정도환 선생님께 총 6시간 정도 논술에 대해 배웠습니다.



수능 디데이가 두 자리 수로 떨어진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6시간이라는 시간은 절대적으로 그리 큰 시간이 아닙니다. 모의고사 국수영탐 한 세트 푸는 시간과 엇비슷해요.



그런데 시간이라는 게 무척 상대적이잖아요. 휴일에 만화책 펴고 뒹굴거리며 보내는 하루와 수능 하루 전 날에 오답노트 뒤적거리며 혹여라도 구멍은 없는 지 꼼꼼하게 보내는 하루의 무게가 다른 것 처럼요.



수업 들었던 6시간은 후자에 비견 할 만 했습니다. 솔직히 이런 말 하면 수업 못 들으신 분이나 비관적인 분들은 뭐를 빠네 어쩌네 하면서 냉소적으로 보실 거 알아요. 알지만 진짜 그랬기 때문에 감사, 진심 100% 담아서 말씀 드립니다.



지난 주 3시간 수업 들은 걸 다 소화하고 싶어서 꼼꼼하게 복습하고 수업하셨던 인과론 죽음 지문을 한번 씩 다시 풀어봤어요.



그러고 나서 이번 주 숙제였던 연세대 창조와 파괴, 낭비를 풀었습니다. 굉장히 어려운 난이도의 문제라 그런지 서술 과정이 엄청 고역이었는데 저번 수업에서 강조하신 주제랑 근거를 눈까뒤집고 찾아내서 머리에 꾸역꾸역 집어넣고 가래떡 기계가 가래떡 뱉어내듯 써갔습니다. 심지어 창조와 파괴는 시험시간 2시간인 줄 알고 템플런 실사체험하면서 써갔어요.



오늘 먼저 논증논평은 어떤 사고과정 하에서 이뤄져야 하는 지 배우고 나서 창조와 파괴, 낭비 지문 해설해 주시는 걸 듣는데 좀 많이 놀랐습니다. 복습한 지문 걷어 내면 논술 딱 네 번 시간재고 풀었었는데 비슷하게 서술한 게 굉장히 많더라구요.



물론 방향성에서 어긋난 서술도 많았고 지엽적인 부분에 주목한 논증 등 부족한 점도 엄청나게 많았지만 네 번 만에 어느 정도 논점과 궤를 함께하는 답안을 쓴 점에 스스로 놀랐습니다



알려주신 사고과정을 그대로 머리에 집어넣으려고 노력했더니 겨우 다시 읽을 때 부끄럽지 않은 답안을 쓸 만한 깜냥을 갖추게 되네요.



솔직히 가기 전에 야매가 아닐까 하는 의심도 좀 들었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갔다가 콩팥 하나 떼이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ㅋㅋㅋ 지금은 정말 안 갔으면 어쩔 뻔 했나 생각이 드네요.



경험 상 시기가 수능으로 접어들수록 공부는 선택과 집중의 연속인 것 같은데, 속물적인 생각으론 이 수업을 듣는 선택을 해서 향후 굉장히 많은 시간을 다른 과목에 집중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쁨이 앞섭니다. 혼자 했으면 정말 얼마나 시간을 잡아먹었을지 감도 오지 않네요. 그냥 캄캄...



논술 오래 공부하신 분들이 보시면 그냥 치기로 보고 비웃으실 수 있겠지만 선생님 덕분에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확신이 들고 있습니다.



논술에 매몰되지 않고 수능 공부랑 균형 잘 맞춰서 올해 말에 직접 육성으로 좋은 결과 전하겠습니다.



굉장히 바쁘실 텐데 이런 좋은 강의 무료로 해주신 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리고, 좋은 일 많이 있으시길 빌겠습니다.

사실 끝나고 따로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었는데 좀 부끄러워서ㅋㅋㅋ글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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