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글싸 [1225447] · MS 2023 (수정됨) · 쪽지

2023-07-09 22: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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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역사 1) 원시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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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한국어


원시한국어란 현대 한국어의 조상격 언어로 학자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기본적으로 삼국시대 이전 그러니까 고조선 시대~원삼국시대의의 언어를 기반으로 추정하는데 워낙 자료가 없다 보니 일치하는 의견이 없는 게 당연하다. 김방한, 이기문, 벡위드, 보빈 등 여러 언어학자들이 이를 파헤치려 했지만 아직 합의된 바는 없다. 그러나 주류 의견은 아무래도 알렉산더 보빈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특히 해외에서 보빈의 동아시아 언어학자로서의 위상은 상당히 높다. 


알타이어족 계통설에 한국어를 끼워맞추려는 시도는 이미 논파되었고, 한국어족-일본어족 동계설 역시 그렇게 환영받는 이론은 아니다. 계통론적 고립어(친연관계 언어가 하나도 없는 언어)로 보는 것이 정설인데 그중 가장 주목받는 보빈의 가설은 고대에 일본어족 언어가 한반도에서 쓰였는데 그 민족이 일본 열도로 넘어갔고 한국어족은 북방에서 내려왔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반도에 남아 일본어족 언어를 쓰던 사람들은 북방 민족에 의해 동화되어 한국어족 계통 언어가 형성되었고, 열도로 넘어간 사람들은 열도에 고대 일본어를 퍼뜨렸다고 보는 것이 반도 일본어 가설이다. 즉 이렇게 보게 되면 한국어는 북방에서 내려온 별도의 언어이므로 일본어족과 동계어로 볼 수 없고 계통론적 고립어로 볼 수 있다. 물론 그 이전에 매우 매우 매우 과거에 떨어져나온 동계어로 볼 수도 있긴 하지만 이건 워낙 상상의 영역이라 증명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 


참고로 반도일본어설은 고조선 준왕의 남하와도 맞아떨어진다. 고대 한국어는 고조선의 언어인데 알다시피 고조선은 원래 한반도라기보다는 한반도 북부와 만주 지역을 포괄하기 때문에 고조선의 언어 즉 한국어족 화자들은 삼국 시대 이전에 남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 당시 진국에 있던 사람들은 일본어족 언어를 쓴 것으로 추정되는데 남하한 한국어족 화자들에 동화되어 한국어족이 한반도 남부까지 퍼지게 된 것이다. 따라서 한국어와 일본어의 유사성은 계통론적 동계어라서 형성되었다기보다는 언어동조대이기 때문에 형성된 것으로 보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합리적이다.


원시한국어는 계통 말고 딱히 논할 거리가 없다. 재구도 학자마다 제각각이고 이 당시 음운 체계 역시 불명이며 문법 또한 불명이다. 고조선의 언어가 어떠했는지는 딱히 기록이랄 게 없으니 알 도리가 없다. 


다음엔 고대 국어 이야기 쓸 예정 

rare-디지몬 어드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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